2020년 8월 30일
금요일 오후에 본가에 도착했는데 가는 길에 아 피곤하다 그냥 정신병원은 내일 가야겠다 하고 설마 집에 취침약 하나쯤은 남아있겠지 ㅋㅋ 했는데 없어서 그냥 집에 수북하게 쌓여 있던 알프라졸람 2알 먹고 잤는데 잠을 설쳤다. 취침약을 찾으려고 선반에 있던 약봉지들을 탈탈 털었는데 그 약들은 2019년 1월 즈음 처방된 것이었고 그때의 취침약은 프로작 10mg 인데놀 위장약 세 알밖에 없어서 새삼 석사과정이 많이 힘들었구나 싶었다. 지금 취침약은 프로작 큰거 하나 작은거 하나 이렇게 해서 대충 30mg 그리고 취침약으로 브로마제팜 3mg짜리 두 개 그리고 큐로켈정25mg (브로마제팜 두알로도 잠을 설쳐서 완전 뇌를 조져버릴 용도로 처방받음) 리튬도 먹고 위장약은 그냥 먹고 (이렇게 약을 많이 먹어대는데 멀쩡한 위장의 소유자라도 위 좆창날듯??) 암튼 총 7개를? 먹는다? 석사입학 전보다 거의 2.5배 더 많은 약을 먹고 있는데 이거 새삼 허허? 싶어지고? 약으로 두뇌의 스위치를 끄고 약으로 두뇌의 스위치를 키는 이런 생활 과연 괜찮을까? 싶지만? 뭐 석사과정을 안 밟았더라도 내가 멀쩡했을까? 싶기도 하고? 이것이 노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이미 n년 전에 법적으로 성인이었습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과외를 취소했는데 오늘은 또 과외학생이 몸이 안 좋다고 해서 그냥 본가에는 정신병약 타러 들른 것밖에 되지 않았다.. 어쩌다보니 2학기에 글쓰기조교일을 맡아버려서 과외를 그만둬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8월에 2번 과외 빠진 거 9월로 미뤄지니까 나름 스트레스?지만 귀찮은 정도지 엄청 짱나는 수준은 아니니까 ㄱㅊ 요새는 말을 잃어버린 기분이라 일지 이상의 그 무엇을 쓸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