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9일
음 헤에
헤에에에에
대충 열흘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 (당연하겠지) 그 기간 동안 차분히 어디에 앉아서 무얼 읽거나 쓸 여력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불안해서
불안의 이유: 돈이 없음, 지도교수에게 이렇게 공부하시면 안 됩니다 소리를 들음, 논자시를 던졌는데 전혀 졌잘싸가 아니고 졌싸에 그쳤음
일단 돈의 경우에는..
오늘 갑작이 아 한국장학재단에서 미리 학자금대출 사전신청 해야지 하고 들어갔는데 등록금은 아직 수납기간이 아니라서 안 되고 생활비는 1회에 한해서 등록금 납부 전에 최대 50만원까지 미리 땡겨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에헥따 하고 대출 받아버림
(필요한 만큼만 대출하고 자산관리를 계획적으로 하라는 한국장학재단의 교육영상의 한 장면이 스쳐가며)
아무튼 잠시 급한 불은 껐고 며칠 전부터 빨리 일기를 쓸 수 있을 만큼 내가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바랐는데 오늘 바로 그런 상태가 된 것 같아 이렇게 일기를 쓴다
(나는 너무 불안하면 그냥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이 안 나오는 것 같다 언어화할 수가 없다 감당 가능한 것들만 언어화할 수 있다)
불안한 사이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내 기준) 외롭고 불안한데 혼자 있기 싫고 새로운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받고 싶어서 무언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서 암튼 사람들을 만났다
쏘림님을 그렇게 뵙게 되었는데 쏘림님이랑 쉴새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이분도 대단한 광기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재미 있었다 <- ㅋㅋㅋㅋ
쏘영님 넛게님 준호 이렇게 넷이서 글룸헤이븐 팟을 만들어서 시나리오 1을 깼고 역시 1위 보드께임답게 재미 있었다 나는 판타지랑 RPG 둘다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글룸헤이븐이 별로이긴 힘들 것 같기는 하다
글룸헤이븐 하면서 요새 닌텐도 스위치로 하는 파엠 풍화설월이랑 비슷해서? 적응이 더 빨랐던 거 같다
파엠 풍화설월 개재밌다;; 턴제 JRPG를 별로 즐기지도 않았고 즐길 마음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암튼 갓겜이라고 해서 세일하는 김에 샀는데 전투가 생각보다 그리 지루하지 않았고? 유려한 일러스트? (구 타타나카나 현 쿠라하나 치나츠 님의 갓작이라서) 그리고 예쁜 애들이 나한테 플러팅을 한다? (이유는 RPG고 동료와의 친밀도를 쌓는 이벤트가 있어서ww) 아무튼 너무너무 좋았다 ㅅㅂ 그저 그래픽과 텍스트로 이루어진 실재하지 않은 존재의 플러팅에 설레다니 좃나 씹타쿠? (언제는 안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새삼 씹타쿠임을 실감?)
어제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바카우동 이야기가 나와서 너에게 사랑받아 아팠다를 재탕했는데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중고딩 때 반 애새끼들의 그 정치질 트라우마 트리거 눌리고 너무너무 마음의 고향같이 느껴진다...
오늘은 일어나서 밀린 빨래를 했는데 대충 산지 한 6년은 됐을 액체세제를 거의 다 썼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건조기를 돌렸는데도 뭔가 꿉꿉해서 건조대에 다시 널어 놓았다 에어컨 바람으로 뽀송해지길
오늘 친오빠 생일이라서 생일 축하한다는 카톡을 보냈다 친오빠랑 1년에 두 번 카톡하는듯 (내 생일, 오빠 생일 이렇게)
어제 게임기를 켜 둔 채로 그대로 잠들었다 분명 나는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정신을 차려보니 게임기는 뜨거워져 있고 계속 똑같은 사운드가 반복되고 있고 아무튼 그랬음 이렇게 나도 아빠안잔다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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