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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31일

오~ 내일이면 2021년인 거 실화냐~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도 2~3페이지는 쓰고 내야지 했던 형이상학 기말레포트는 그냥 1장밖에 못 쓴 채로 어제 제출했고... 암튼 이걸로 학기는? 끝났다 이제 성적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수료가 될지 아니면 3학점 남긴 채로 휴학이든 자퇴든 어영부영하게 석사 끝내든 그건 모른다 학기 중간에 선생님들한테 저의 사정을 좀 봐주십사 면담을 청하긴 했는데 형이상학의 경우? 10페이지 정도 쓰라고 한 걸 1페이지밖에 못 써서 센세 곤조로 F를 드리겠습니다 해도 할 말 없고 실제로 그렇게 학점이 나오면 메일이든 전화로 도게자를 할지도 모르겠는데 들어주면 고맙고 아니어도 뭐... 쇼가나이나-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실적을 냈기 때문에 그냥 겸허히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도 자괴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어서 어제는 1페이지 쓴 거 메일로 보내고 나서 약 처먹고 잠들기는 했다 니어 오토마타 대충 3시간 정도 하고 그냥 누워서 잤음 자고 일어나니 배가 엄청 고파서 방금 밖에 나가서 바지락칼국수 한 그릇 땡기고 왔는데 바지락만 다 건져 먹고 면은 반이나 남겼다. 그리고 어깨랑 종아리가 너무 쑤셔서 약국 가서 파스 사 오고 생리통 진통제도 다 떨어져서 그것도 사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수면잠옷 입고 늘어진 채로 누워서 일기를 쓰고 있다 밖은 너무 춥다;; 2021년을 맞아 해야 할 것 아무튼 철학과 대학원은 당분간 안녕 이고 앞으로 뭐를 할 것인가  학원 강사를 할 것인가 (그런데 코로나땜에 취직 불투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것인가 (9급? 7급? 급도 정하고 어디 분야 준비할지도 생각해야 하는?) 아니면 좆소기업이든 뭐든 나를 고용해 줄 회사 찾기?  일단 머리 속으로 대충 정해둔 것은 2월이나 3월 즈음에 컴활 자격증 한국사 1급 이거 따는 거임 그리고 부모님 집으로 가야 한다 니넨부리다나~ (대충 일년에서 이년 정도 학부 졸업하고 나서 그렇게 살았나 암튼 그렇셈) 집에 가면 효도? 해야지 ^^

2020년 12월 23일

인생 앞으로 억회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2021년은 적어도 안 써지는 글 어떻게든 쓰겠다고 머리 쥐어 뜯는 일은 없겠지? (그렇겠지? 그런가? 그럴까?) 뭐가 됐든 일단 대학원은 수료가 됐든 아니든 내 의지로 끝낼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어려운 일을 제 발로 택하게 될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쉬든가 쉬운 일을 하든가 그래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심란한 것도 뭐 나중에는 하하 랄까 그때 전 미쳤었죠w 라는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학부 졸업 논문 쓸 때도 비슷했고 졸업한지 대충 3년 정도 됐는데 하하 그때 나는 정말이지 죽을뻔햇지w 하고 웃고 있네 갑자기 그걸 깨달으니까 뭔가 마음이 편하다 흠냥 전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모텔: 텀페이퍼 및 발제 마감치고 울고 난리부르스 치는 곳 이 될지도 몰랐네 이 세상에는 모르는 일 투성이네...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은 다행히 모텔이 안 비싸서 이브 저녁 6시 마감인 텀페이퍼를 쓰겠다고 숙박을 잡았는데 대충 주제는 잡았지만 서론만 생각나고 본론을 어떻게 구성해야될지 아직 그려놓은 게 없어서 제목이랑 학번이랑 이름 쓰고 서론으로 한 문장 썼다가 다시 보니까 구려서 지웠다. 결론: 제목(대충 지음) 학번 이름 만 쓴 상태 글이란 건 대체 뭘까 1. 대학 입학하고 나서 끊임없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 2. 내가 쉽게 쓸 수 있는 건 '글'로 안 취급하는 것 같다 (예: 일기) 3. 남이 잘 쓴 거 보면 글은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게 된다 4. 글 때문에 괴로워 죽은지 대충 십 년인데 이런 이런 주제의 글을 보고 싶다 누가 안 써주려나 쇼가나이나 내가 쓸 수밖에 없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됨 사실 본가에서 서울 올라올 때도 했음 5. 너무 행복해도 너무 불행해도 안 써짐 성취감이란 뭘까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옛날옛적 입시머신 고딩 시절까지만 느껴봤던 그 성취감 아무튼 느끼고 싶다 그러면 인생이 더 재미 있을 거 같고 안 죽고 싶을 거 같아서 그나마 지금은 무감흥 상태에선 벗어났지만 더 더

2020년 12월 21일

12월 17-18일 글쓰기 첨삭일을 마무리하는 데 정말 도저히 집중이 안 돼서 모텔 숙박을 잡았음. 오후 2시에 입실 가능하고 책상이 넓은 곳인데 거기 가서 동교한테 나 일하러 모텔 왔다고 카톡했고 성훈이한테 전화했는데 성훈이는 전화 안 받고 준호한테 전화했더니 준호는 한영이랑 옷 사러 나갔다. 그 후에 쑥쑥님한테 전화를 했고 쑥쑥님이 1초만에 전화를 받아서 30분 정도 이야기했다. 동교는 나한테 작가지망생 같다고 했고 쑥쑥님은 헤밍웨이 같네요 라고 해서 킹받음(진짜 받은 건 아님) 코로나 시대에 있을 곳이 기숙사 뿐이어서 쑥쑥님한테 존나 많이 징징거렸는데 쑥쑥님도 힘들게 사는 사람인데 나와 친구인 바람에 내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위로를 해 주고 가끔은 자신의 방을 내어 주기도 했고 심지어 GS25 기프티콘도 두 번이나 선물해 주셨다. 쑥쑥님이 욕조가 없어서 빠께스에 물 받아서 족욕 비스무리한 것을 하고 있대서 쿠광으로 접이식 욕조를 검색했는데 하나같이 너무 못생겨서 쑥쑥님한테 선물할 수가 없었다. 쑥쑥님한테 무얼 가지고 싶으시냐고 물었는데 그분도 할 일 존나 많은데 누워만 있느라 정신료나당해서 글쎄요... 없는 것 같아요... 님은 뭐 갖고 싶어요? 하고 역으로 나한테 물었는데 나 또한 정신료나당한 상태라 저도 없는듯... 하고 서로 말잇못 케장콘 모먼트를 가지고 우리 힘내고 꼭 조만간 뵈어요 하고 끊었다. 디코방의 친구들도 그렇고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기쁘고 슬펐다. 글쓰기 첨삭을 하다가 중간에 어깨가 아파지면 침대에 누워서 티비로 유튜브를 봤고 목욕도 했고 아무튼 많은 것들을 했다. 그러다가 성훈이한테 문자가 와서 자기 밤 12시 넘어서 갈 수 있는데 괜찮냐고 물어서 편하게 오세요 라고 답장했다. 코로나 때문에 모텔에서 배달 음식 시켜도 로비까지 내려가서 받아야 해서 에라 차라리 밖에 나가서 포장해 갖고 오는 게 낫겠다 싶어서 배민으로 적당한 돈까스 가게를 찾아서 돈까스를 포장하고 모텔에서 먹었다. 그러다가 자정 즈음에 성훈이가 왔는데 나는

2020년 12월 7일

(터질 거 같은데 존나 참고 있음) (아니 무슨 폭발하는 몬스터도 아니고 왜 이러고 있담) 아니 저번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에어비앤비 잡고 그 이후에 본가 갔다 오고 목요일 저녁부터 지금까지 기숙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졸라 터질 거 같고 답답해서 죽을 거 같고 너무나 우울하고 아무튼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음 내가 이렇게 바깥을 좋아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튼 좀 이곳을 벗어나서 할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할일 하기 싫은 게 아니고 할일 할 곳이 기숙사 방이라는 게 너무 짜증나!! <- 인 상태인데 사실 진짜인지? 잘 모르겠고 코로나 아니었어도 어차피 다른 핑계로 스트레스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니까 무언가 나를 제한하고 있음 그것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외출할 수가 없음 <- 이라는 상태에 열 받고 뭐 이건 전 세계 인간들이 겪는 상황일 것이고... 룸메이트랑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해서 스트레스가 더 가중 <- 하지만 가족과 같이 사는 사람들도 이걸 느끼겠지? 싶어서 그냥 (말없음) (참음) (버팀) 됨 대략 한 시간 전에 기숙사 흡연구역에서 담배 피우면서 심적으로 ㅠㅠ 하다가 아 그냥 본가 갈까??? 본가에 가면 일단 혼자 쓸 수 있는 방이 있잖아 아무튼 거기 있다가 거기도 답답하면 기숙사 오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새로 이사 간 집 내 방 상태~ 1) 방이 좁아서 책상이 없음 2) 책상을 들인다면 들일 수는 있는데 가구를 옮겨야 하고 아무튼 존나 피곤해하는 엄마 아빠 도움을 받아야 한다 3) 무엇보다 나 기말레포트 때문에 커담 오지게 해야 하는데 그게 힘들다;; 3의 이유 때문에 아 ㅅㅂ 전자담배 사? 그 액상전자담배 다시 사? 이러면서 수업 틀어놓고 네이버로 액상전자담배 존나 검색하다가 급격히 -현타- 됨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도 집 가면 ㅠㅠ 기숙사 가고 싶어 ㅇㅈㄹ 할 거 같다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아무리 내가 준-이사 급으로 경추베개 퍼플방석 기타등등을 바리바리 싸 갖고 간

2020년 12월 4일

대충 저번 주부터 ㄹㅇ 정신 없이 매일을 보냈다. 일단 글쓰기 첨삭일을 하느라 바빴고... 그 와중에 코로나 매일 신규 확진자 500명 넘어서 ㄹㅇ 카페에 못 앉아 있는 차원을 떠나서 정말 자가 격리를 하지 않으면 세상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이상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어서 최대한 기숙사에서 쏟아지는 할 일에 집중하고 끼니는 배달음식으로 때우기 이러니까 정말 사람이 미쳐버릴 거 같았다 (이미 미쳤지만) 그래서 토요일 -> 쑥쑥님네 집에 갔는데 타타님이 자기 심심하다고 내 첨삭일 도와줌 ㅅㅂ ㅋㅋ 아무튼 굉장히 잘 대접해주셨고 쑥쑥님이랑 힢마애니 보고 존나 웃긴 얘기 하고... 마음을 달랬음... 그 와중에 일요일 <- 예전 과 동기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서 가기로 약속했는데 코로나 존나 심각해서 당일까지 고민함 아 어떡하지 이러다가 어영부영 시간 보내서 기숙사 들러서 정장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져서 그냥 롱패딩에 청바지 셔츠 입은 채로 감ㅋㅋ 근데 두시에 식인 줄 알았는데 세시 반이어가지고 사실 기숙사에 들를 수 있었다는 것을 중간에 알게 됨... 근데 기숙사 갔다오면 진짜 나가기 싫을 것 같아서 그냥... 추레하게 입고 갔다. 간호학과 동기들을 꽤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갔는데 한 명도 없었고 같이 어울려 다니던 친구? 닉네임 핫삐던가? 암튼 그 친구 있어서 존나 반가워서 암튼 걔랑 얘기 존나 많이 하고 결혼식 끝날 때도 같이 버스 타고 왔고 근황 공유했다... 그런 다음 에어비앤비로 월요일 저녁부터 수요일 아침까지 투룸 숙소를 잡아서 준호랑 비용 뿜빠이해서 각자의 방에서 할 것을 했는데... 그나마 그렇게 하니까 할 일도 할 수 있었고 미쳐 돌아가겠다는 기분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다. 암튼 그 숙소는 방 하나에 책상 하나 큰 거 있어서 마감 치기 좋은 곳이었다. 언제 또 예약해볼까나 하고 에어비앤비 켰더니 다음 예약: 1월부터 가능 임 아니 코로나 사태 맞냐 왜 12월 다 풀방된거냐 아니면 다들 나 같은 생각을 해서 작업 숙소로 잡은

2020년 11월 13일

ㅋㅋ 핸드폰 새로 바꾼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강화유리액정 하단 갈리고 범퍼케이스도 갈렸다  때문: 핸드폰 오른손에 쥔 상태로 택시 타려고 보도블럭에서 차도로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턱이 높아서 발 헛디디는 바람에 존나 쎄게 넘어짐 손바닥 갈리면서 핸드폰 하단도 같이 갈림 옛날 엣적 아이폰 6 바꾼지 2주만에 아이폰 떨궈서 개박살냈던 거 생각남 핸드폰 새로 바꾸면 신고식 한 번 요란하게 치르는 거 같다 아무튼 이번엔 휴대폰 자체에는 데미지가 없고 엑세서리만 데미지 갔지만... 암튼 넘어져서 손도 갈리고 허리도 삐끗하고 (이건 다행히 스트레칭 열심히 해줘서 금방 사라짐) 무릎 피멍들고 암튼 액땜 오졌슴  대충 1시간 뒤에 도수치료 받으러 가야 함 도수치료 받기 전에 제대로 된 식사 하고 카페 가서 다음주 월요일 수업 리딩하려고 일찍 나왔는데 식사 나오자마자 우욱씹 도저히 못 먹겠다 하는 걸 억지로 꾸역꾸역 밀어 넣었고 지금은 카페 와서 대충 한 시간 정도 영어논문 읽었는데 흐 흠미 께임 사고 싶어 푸키먼소실 동방스펠버블 천수의사쿠나히메 어크발할라 기타 등등 ㅈㄴ 사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드는데 존나 참고 있다 아니 아직 안 깬 게임이나 마저 다 하고 사라고 ㅁㅊ넘아 (나 자신에게 하는 말) 드디어 나도 청첩장 이라는 것을 받았다 이제 청첩장 받는 일 ㅈㄴ 많아지겠지 허미 간호학과 다니던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인데 거기 가면 그 친구도 보고 간호학과 시절 동기들도 볼 수 있겠지 다들 억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다들 갓생 살고 있겠지) (아닌가? 아모르겠다) (내 삶은 혐생인지 갓생인지? 의문됨) 암튼 11월 말이라서 그 전에 정장 드라이클리닝 맡기고 그래야겠음 어차피 패딩 코트 세탁 맡겨야 하니까 아~~~ 세탁 맡기는 거 존나 귀찮다 사실 일어나서 뭘 함 <- 존나 귀찮기 짝이 없음 목뼈 척추 골반 모든 게 틀어졌다고 하니까 뭐랄까 더더욱 앉아 있기 싫고 누워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그런 기분이랄까 그런데 누워 있으면 근육이 퇴화됨;; 화요일에 넛게쏘영사

2020년 11월 5일

핸드폰 아직도 개통 안 됨 대충 1년 정도 잊어버리고 있으면 개통 될듯ㅎㅎ 오늘 도수치료 받았다... 15만원 나옴... 실비보험으로 얼마나 커버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몇 년 동안 상반신 근육통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몇 번은 더 치료를 받아야 될 거 같다는 느낌이 강력하게 들었다 도수치료 받고 물리치료실 가서 안마 받으며 천장을 멍하니 쳐다봤는데 내 몸이 세상을 겪고 세월을 짊어지고 아무튼 내 몸을 통해 많은 것들이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욱신거리는 내 몸이 곧 나인 것 같았고 자유의지 자아정체성 기타 등등 머갈휘로 생각하는 건 허상이고 여기 아파서 뼈와 인대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다른 사람의 손과 기계의 힘을 빌려 비틀려지고 꾹꾹 눌러지는 이 몸뚱이가 정말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한테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학교에 있던 민규를 불러서 입구역에서 초밥을 먹었는데 졸리고 피곤해서 도저히 공부할 각이 나오지 않았는데 커피는 마셔야 해서 공부하러 자주 가는 카페 가서 커피 마시고 민규 남겨두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정자세로 누워 잠을 청하려고 했는데 잠이 안 왔다. 밖에 나가면 졸리고 안에 있으면 안 졸리다. 안 졸린데 뭔가를 할 의욕이 안 들 때가 문제인데 그 문제를 지금 겪고 있다. 그런데 진심 어깨랑 등이 아파서 누워있을 수밖에 없다;; 방금 최대한 자세를 바르게 하여 책상 앞에 앉아서 아무 책이나 꺼내들고 읽으려고 하는데 진심 집중 안 돼서 때려치고 지금 누워서 일기 쓰고 있음... 거치대가 짱이다...  어제 일자목 척추측만증 골반비틀림 등등을 진단 받고 나서 헐 진심 안되겠다 누워서 글 쓰고 누워서 책 읽어야 할듯 하고 누워서 노트북 누워서 독서 기타 등등을 검색했는데 <- ㅋㅋㅋ 진짜 30분 전에는 헐 진짜 누워서 책 읽을 수 있는 독서대 사야겠다 싶어서 적당히 가격이 괜찮아 보이는 걸 쿠팡에서 샀다. 그리고 날이 추워져서 목 축이기+몸 뎁히기 용으로 진저레몬티백 100개들이를 같이 샀다. 의식적으로 몸에 힘을 빼보기

2020년 11월 2일

벌써 11월 2일인 거 실화냐 예 실화입니다 축하드립니다 ㅋㅋ ~근황~ 1. 대충 2년 전부터 핸드폰 바꿔야지 바꿔야 하는데 생각만 했던 것을 실천으로 옮김 이제 아이폰 6과는 안녕 입니다  새로 갈아탄 폰: 갤녁시 노트9 인데 아직 개통이 안 돼서 못 뜯고 있음 오늘 될 예정이라는데 과연? 2. 플스4로 열심히 용과같이 7을 했다 그래서 잠시 블러드본 진도가 멈춤 사실 엔딩볼 수는 있는데 엔딩 보면 바로 다음 회차로 진행해서 DLC 보스 못 깬다고 해서 DLC 뚫어야 하는데 그만 용7에 푹 빠져버림 3. 어떤 친구가 너는 나와 내 공간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은 그걸로 오랫동안 고통 받았기 때문에 당분간 연락하지 말고 해명도 하지 말고 그런데 자기가 좀 괜찮아지면 다시 연락하겠다며 갑자기 문자로 손절 통보함 이걸로 내 자신에게 진짜 ㅈㄴ 문제가 많은 건가 고뇌했는데 그냥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친구 관계가 다르고 걔 입장에서는 내가 선 넘는 짓을 많이 한 걸로 받아들여진 거고 나는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혹은 걱정되서 그런 건데 사람 일이 자기가 의도한 대로 결과가 나왔으면 세상이 이것보다 더 좋았겠지? 킹쩔 수 없는 일이지? 그래도 일방적인 손절 통보에 너무 빡쳐서 (나라면 최소한 전화 or 면대면으로 서로가 서로에 대해 품은 불만 등을 이야기하고 그래도 나는 너를 당분간 만나기 싫다 등으로 결론이 나면 ㅇㅋ일텐데 그러지 못해서? 이건 나의 방식이고 내가 친구들에게 기대했던 방식인데 그 친구가 그러지 못해서? 그러나 그 친구 또한 내가 자기한테 행하는 어떤 방식의 대우를 기대했을 텐데 내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나온 것이다? 결론: 그냥 열 받고 저런... 안타까운 일입니다... 로 일단락되는 일이라는 것 등등) 문자 온 날이랑 그 다음 날까지는 화가 났다가 용7을 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되찾음... 게임... 게임을 하면 꼴찌를 해도 보상을 줘... 게임... 게임이 최고야... 4. 진짜 뒷목 어깨 등짝 모두가 결린다!! 이것땜에 제 정신

2020년 10월 19일

글쓰기 조교일 중간과제 최종첨삭이랑 채점하는 일이랑 휴학 관련해서 선생님들이랑 면담하고 그런 것들을 하면서 많이 피곤했다는 것을 느꼈다. 졸린 건 일상이라서 낮에 두 시간 앉아 있으면서 내내 졸립고 입술이 부르텄는데 (이건 물론 요새 날씨가 건조한 탓도 클 것이다) 내내 '지쳤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어제 입술이 찢어지고 피가 날 때 아 내가 많이 피곤하구나 라는 생각에 닿을 수 있었다. 늘 항상 피곤해서 피곤함에 둔해진 것이다. 앞으로 둔해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졸리면 자고 입술이 트면 바세린을 바른다. 그 정도만 해도 나 자신을 많이 돌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튼 끈덕지도록 바세린을 발라서 지금은 아랫입술 가운데가 다시 붙었다. 입술 가장자리는 여전히 트긴 했지만, 아무튼 하품하면서 피 보는 일은 없어졌다.  간밤에 젤다 야숨을 하느라 늦게 잤다. 오후 한 시 즈음에 편의점에 가서 김밥을 사서 먹었는데 오후 두 시 수업 망했다 누워있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수업에 들어왔고 생각보다 들을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기도 쓰고 준호랑 채팅도 하고 알라딘에서 책 보고 딴짓은 뭐 늘상 하듯 했다. 그래도 전과는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졸린 거랑 별개로 내 몸이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좋다. 식도가 몹시 쓰리다. 혀를 닦지 않고 이만 닦았는데도 헛구역질이 나왔다. 식욕이 없는 것만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수업 중간에 누군가가 자기의 생각을 말하면서 "식욕이 없지만 먹방?이라든지 길거리에서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으면 식욕이 도는 것처럼..."이라고 했는데 앞뒤 맥락 무시하고 그 말에만 꽂혀서 '그게 식욕이 없는 거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식욕이 없다는 건 말이야... 배고파서 현기증 날 정도로 당이 떨어졌는데 목구멍이 꽉 막힌 그런 걸 말하는 거야... 음식 냄새를 맡으면 토할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게 바로 식욕이 없는거라고. 뭐 이런 생각들... 정말 몇몇 순간을 빼면 몇년 간 나

2020년 10월 16일

아 진짜 개졸리다 이번주에 지도교수님이랑 지금 듣고 있는 강의 교수님 두 분이랑 면담하고 결국은 휴학 안 하고 수료를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면담을 하면서 느끼는 건 생각보다 사람들이 상냥하다는 건데... 그것이 교수라는 공적인 지위에서 나온 제스처든 그 사람의 천성에서 나온 것이든 그들이 내 말을 듣고 내 사정을 어떻게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데에서 감동을 받았다. 그러면서 나는 사람들의 다중성? 다층적인 특성?에 대해 전보다 좀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적개심도 덜 가지게 되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는 나 자신에게 일관성을 바랐기에 다른 사람에게도 일관성을 바랐고, 일관성을 바란 것은 내가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대할 때 덜 힘드려고 그런 것이었다. 어떤 사람이 A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내가 예상치 못한 어떤 순간에 A가 아닌 거 같은 모습을 보일 때 나는 너무 무섭고 힘들었다. 모두가 어느 정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강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것 같다. 한편 내가 ‘피해망상’을 가졌다고 해서 내 자신이 병신같다 등의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몇 달 전부터 자살에 흥미를 잃은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도 흥미를 잃은 것 같다. 나 자신에게 그리 몰두하지 않게 되었달까. 요새 몰두하는 건 블러드본이랑 게임 실황 유튜브 정도다. 내가 몹시 바라던 게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아무튼 나는 괴롭기 싫고 즐겁고 싶었는데 이제 게임을 하는 데 흥미가 생겼고 심지어 몰두까지 할 수 있다. 그런데 ㅅㅂ 치질땜에 오래 앉아서 게임은 못 한다. 그러면 누워서 유튜브를 보면 된다. 이제 집에서 홀로 누워 있는 것에도 몰두할 수 있다. 누워 있는 게 너무 좋다! 억지로 누워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라 그냥 눕고 싶어서 누웠고 그것에 안락함을 느껴 졸라 행복하다!  결론: 범사에 감사하고 행복하고 있다 뭘 할 때 졸린 것도 이제 그냥... 그렇구나... 너무 졸리면 집에 가서 자면 되지... 이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면

2020년 10월 7일

(대충 캐릭캐릭 체인지 분홍빛 떡메모지에 회사 그만두겠습니다 초딩글씨체 짤) 어제 아침에는 휴학 신청을 했고... 오늘 아침엔 지도교수님께 저 더이상 못하겠습니다 두분이서 말씀 나누세요 지친 한도경이 메일 보내고 조교일 맡은 건 선생님께 전화해서 구구절절 사정 설명하고 이번에 중간과제 첨삭한 것까지만 채점하는 일까지만 마무리하기로 합의보았고... 나름대로 깔끔한? 마무리? 랄까? 아 ㅆ비ㅏㄹ때려쳐!!! 하고 급발진한 것치고는 뒷수습은 깨끗하게 하고 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꼈다... 암튼 넛게님 집가서 팩토리퍼너 버라지 글룸헤이븐 조지고 왔고... 준호한테서는 편지를 받았다. 편지봉투를 ㄹㅇ실링왁스로 봉했는데 좃간지였다. 넛게님 집에 와서 편지를 꺼내 읽었는데 준호가 정말 글씨를 쪼끄맣고 지렁이처럼 써서 읽기가 힘들었다. 그거랑 별개로 졸라 읽으면서 너무흑흑 되었고 넛게님 쏘영님 있는 데에서 으와아아앙 하고 급발진 소리 내다가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 암튼 보드께임 ㅈㄴ열심히 했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창문으로 서울의 온갖 풍경을 보았는데 왕궁 <- 이라는 이름의 아파트가 있었는데 4층짜리 연립주택 대략 80년대에 지어졌을 거 같은 그리고 페인트칠 다 벗겨진 허름한 아파트인데 이름이 왕궁 이라서 인상 깊었다 왕궁 이라는 아파트를 보면서 도곡팰리스? 반포자이? 등등을 떠올렸고 으음- 자기만의 집이 있다는 것은 뭘까- 하고 곱씹음 개 고급 아파트는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빛부터가 다르다 그특유의고급스러운 백열등 조명 백색조명이라도 그 쨍한 LED빛 그런 것들 말이다 사실 새로 지어진 아파트들은 대체로 조명이 다 좋은데 이상하게 서울에 있는 신축 아파트의 조명만이 특별해보인다 주변에 다른 허름한 건물들의 허접한 조명과 대비되어 그런 것일까? 아니면 그냥 서울에 있는 아파트니까 암튼 고급이겠지 라는 선입견을 갖고 보아서 그런 걸까?  뭐 암튼 됐고 이제 정말 공부랄까 연구 그만두겠습니다 하트 라는 마음이 굳건해졌고 이제 진짜 무얼

2020년 10월 5일

어제 돗포빅망을 등쿠션으로 쓰며 침대에서 책(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을 읽다가 '아!!! 대학원 못해먹겠다!! 공부에 완전히 마음이 떠났다!! 하기 싫은 걸 왜 하고 앉아있지 졸라 고통스럽고 나 자신을 책망하고 원한감정만 졸라 드는데????? 철학 같은 거 공부해서 뭐 성취감을 얻거나 인정을 받거나 그러고 싶지도 않은데 개빡친다 그만둬야겠다!!!' 라는 생각이 졸라 강하게 들면서 분노가 엄청나게 치솟았다. 이런 식의 발작은 처음이라 (그 이전에는 공부하고싶은데ㅠㅠ 왤케 공부가 안 되지ㅠㅠ 나는 재능이 없나봐ㅠㅠ 정신머리가 썩어 빠졌나봐ㅠㅠ <- 이렇게 삽질했었지 그냥 ㅅㅂ 다죽여 에렌된 게 처음이라) 누구한테라도 말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준호한테 전화를 걸었다. 준호는 입구역 근처 카페에서 민규랑 한영이랑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는데 만나서 이야기하면 어떻겠느냐 제안했다. 나는 응 하고 관악02를 타고 낙성대에서 내려서 서울대입구역까지 걸어갔다... (코로스때문에 일요일엔 정문을 폐쇄해서 입구역 가려면 굉장히 귀찮음) 가서 준호랑 이야기하고 한영이한테 부둥당하고 즙도 짜고 조금 진정이 되었다가... 다 같이 저녁을 먹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이틀 전에 산 플스4프로로 블러드본을 하다가... 자고 일어났는데... 자고 일어나서 꿍월량 유튜브를 보다가 또 다시 '와!!! 못해먹겠다!!!!' 싶어서 엄마한테 전화했다. 엄마는 다문화가정 한국어수업을 하러 자차를 타는 중이었다. 내가 "엄마 진짜 못하겠어 정말 공부 못 하겠어 그냥 예전이랑 달라 예전에는 어떻게든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잘 안 돼서 괴로운 거였는데 지금은 그냥 공부 자체가 하기 싫어 내가 왜 대학원 와서 고생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뭐 대충 이런 내용을 말했고 엄마는 그럼 그만 둬야지, 네 마음대로 해, 라고 말하다가 일단은 오늘 내가 바쁘니까 생각을 좀 해야겠다, 내일 다시 이야기해보자, 일단은 오늘 수업 있으면 출석만이라도 해라, 이렇게 말

2020년 10월 1일

메리 추석? 같은 말을 만든 사람은 대체 누구지... 왜 그런 좆같은 생각을 했지... (아닙니다) 왜 메리 설날은 없지... 그건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해피뉴이어 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가...  대충 이틀 부모님 집에 있다가 오늘 기숙사로 귀환했다. 내가 울적하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을 정도로 울적했다. 다시는 죽고 싶지 않아서 억덕회든 우울한듯...<-아니다 이 악마야 를 반복했는데 이제 한계가 찾아옴.. 내가 유용하게 느껴질 때는 오로지 쓰레기 분리수거를 할 때밖에 없다 그래서 요새 봉지가 차면 쓰레기를 버린다 조금이라도 더 자기효능감을 느끼고 싶어서 ; 자기효능감을 많이 느끼고 대충 일주일 쯤 미룬 빨래를 돌릴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힘들었어도 여기까지 잘 해왔잔아 이제 니 자신의 능력을 믿고 해"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해 오기만 했고 내 능력을 믿으면 망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그냥 알았어 힘낼게 라고 답장했다  힘? 이 아예 없는 건 아닌 거 같다 그냥 힘 이라는 것을 쓰는 게 싫은듯 아 이게 힘이 없는 건가 잘 모르겠다 의욕이 0이고 그냥 파편처럼 흩어져 사라지고 싶고... 테스형 이게 사는 거야? (테스형: 몰라 ㅋㅋ 사람들 보기가 부끄럽다... 잘만하면 방에 틀어박힐 수도 있을 거 같다... 왜냐하면 그저께부터 풍월량 유튜브 보고 게임만 했는데 어찌저찌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울적하고... 암튼 남들 보기가 부끄러움... 사람을 만나더라도 최대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랑 만나서 각자 상념에 빠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서 배고프면 밥 같이 먹고... 집에 가는 거다.. 분석철학둘리 라는 만화를 봤는데 웃꼈다 그런데 분석적 헤겔주의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고통스럽다 ;  그리고 분석철학둘리 가 올라간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봤는데 철학 오타쿠 특유의 웅장함이 느껴져서 철학이랑 손절하고 싶어졌다 <- ;; 철학 전공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특유의 웅장한 오타쿠 씹스러움을 갖고 있는

2020년 9월 26일

공부에 마음이 떠났다고 했는데 최근에 산 것들은 죄다 앉아서 공부하는 거랑 관련이 있었다. 예를 들어 6만원짜리 허리쿠션, 비판이론에 관한 책 두 권, 뭐 거의 10만원은 가뿐히 넘는 소비를 며칠 사이에 아무 생각 없이 저질렀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심심했기 때문이다. 요새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심심함이다. 뭐라도 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고, 졸리거나 몸이 아파서 누워 있을 때에도 사지가 꿈틀거리고 다리가 떨린다. 그 탓인지 자꾸 방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내다버리고 (이건 좋다) 심심함을 나 혼자서 어떻게든 감당해 보려고 게임을 마치 공부처럼 한다던지 아니면 내가 아는 모든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모든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 이 일이 굉장히 수치스럽다 왜냐하면 어른스럽지 못한 것 같아서... 친구랑 대화하면서 나 자신이 대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자기연민에 가득찬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것을 깨닫는데 그걸 멈추기가 아주 힘이 들어서... 남 보기가 부끄러운데 나 혼자서 나 자신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계속 사람들을 보려고 한다... 이런 것들... 애써 괜찮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괜찮았으면 좋겠다 어딘가 잘못되었고 크게 망한 거 같고 모든 게 무의미하다 <- 이 생각을 안 하려고 계속 다리를 떨고 손을 물어뜯는다 글쓰기 조교일을 했는데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오늘 교수님이랑 통화하면서 앞으로 할 일들을 받아 적고 있으니까 할 만하지 않다고 느꼈다... 계속 최악을 상상하고 아무튼 평가받는다 <- 사지가 뻣뻣해진다 됨

2020년 9월 21일

너무 심심해서 죽어버릴 거 같다 미쳐버릴 거 같다 를 느끼는 중인데 약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다른 식으로 바뀐 거 같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미친듯이 따분할 뿐이다... 수많은 웹소설 수많은 만화 수많은 유튜브 영상 수많은 게임에 몰두하다가 그것이 모두 질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에... 심지어 너무 누워있었기 때문에 몸이 피곤하지 않아서 잠도 안 올 때...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무료해지는 순간이 닥쳐온다. 그런데 죽고 싶지가 않다 <- 이래서 환장하겠음 언제 이 악물고 수업자료 리딩을 하다가 너무 졸려가지고 (그런데 침대에 누우면 잠 안 옴 그냥 하기 싫은 거임) 방 청소를 한 적이 있는데 어지러진 것들을 정리하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와 터럭들이 사라지니까 너무 뿌듯했다. 성취감에 목 말라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대학원 와서 하는 공부는... 전혀... 전혀 나에게 성취감을 주지 못했다.. 그나마 흥미를 느낄 만한 분야를 공부했다고 말하면 여름에 지도교수로부터 더 이상 교양 쌓는 일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 네가 주력으로 삼을 것에 집중해야지 라는 소리가 어른거린다. 학부 시절부터 철학과에서 애를 먹은 건 동료 대학원생들보다 상대적으로 후달리는 외국어 능력 그리고 '분석적'으로 논증을 구사하는 것인데 이 둘을 갈고 닦을 생각이 없다. 오로지 그것은 나한테 의무로만 느껴지고 나는 이제 의무니 뭐니 하는 것들을 어떤 숭고하고 가슴이 웅장해지는 이유로 꾹 참고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제 나를 그 정도로 학대하지 않을 정도로 나 자신과 친해졌다. 그냥 내가 못 하는 것 내가 하기 싫은 것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까지 나 자신을 아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너는 이래서는 안 돼 대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라는 자기책망의 목소리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나 그 자기책망은 오히려 나에 대한 삐뚤어진 자기애 자기연민이라는 것을 안다. 어제 너무너무 심심해서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한테 연락했고 민규와

2020년 9월 15일

1. 배가 고파서 일찍 깼다. 편의점에 가서 우동이랑 초콜릿을 사서 기숙사 휴게실에서 먹었다. 우동을 먹는데 인간이 늙었을 때는 바로 잠이 오지 않을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 1) 아빠가 코를 골아서 몰래 방에 들어가서 TV를 끄려고 하면 아빠가 벌게진 눈을 간신히 뜨며 아빠 안 잔다 라고 함 2) 몰라 엄마는 일찍 잘 거다 너도 일찍 자라 하는데 엄마는 잠을 설쳐서 새벽에 자주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며 친오빠나 내 방에 불이 켜져 있으면 빨리 자라 한 소리를 하거나 아무튼 신경을 씀 3) 아빠랑 엄마는 늙었다 (60대가 되었기 때문에) 4) 옛날옛적 와기 청소년 시절에는 하루종일 졸리다 라는 느낌이 없었다 왜냐하면 졸리면 자면 됐기 때문이다 학교 책상에 엎드려서도 잘 잤다 중딩 때는 토요일 방과 후에 점심 먹고 잠들어서 자정에 깼는데 (거의 8시간을 잠) 야식을 먹고 또 잠들 수 있었다 아무튼 자는 게 좋았고 잘려고 마음 먹으면 꿀잠을 잘 수 있었다 5) 현재의 나: 졸린데 잠을 잘 수가 없다;; 취침약으로 두뇌의 스위치를 끌 수 있을 뿐이고 그 이후에는 뭔 짓을 해도 잘 안 꺼진다 왠만큼 피곤하지 않으면 등의 근거를 떠올리며... 수면패턴이 불규칙한 내 친구들을 떠올리며...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함... 잠이 않와 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그 순간 인간은 더 이상 안젊은이가 되는 게 아닐까? (수학여행 전날에 설레서 잠 안 오는 그런 해맑은 애새끼적 이유 말고는)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고 우동을 먹고 대충 배가 불러서 다시 누워서 자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약을 먹고 아이패드로 모바게 하다가 잠깐 졸면서 아빠 안 잔다를 시전하다가 대충 오전 열한시가 되어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좀 몸에 활력이 도는 것 같아서 청소기로 먼지랑 머리카락이랑 짬지털 등등을 빨아들였다 화장실에 있는 룸메의 머리카락도 치웠다 (나는 활력이 돌면 청소를 하고 싶어진다) 또 허기가 져서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2020년 9월 14일

저번 토요일엔 한영이 생일파티에 갔다. 생일파티 가기 전엔 동교의 자취방에 갔는데 자기 집이 몹시 더럽다고 난색을 표했음에도 나는 막 우겨서 가겠다고 했다. 그날 오후 2시까지 수업 리스폰스 페이퍼를 제출해야 했는데 내가 강제로 쳐들어가는 바람에 동교는 급히 자기 방을 청소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청소하지 말라고 했지만... 막상 동교 자취방에 도착해보니 동교가 왜 과제를 내버려두고 급하게 청소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ㅋㅋ 정말로 동교 자신의 존엄이 달릴 정도로... 더러웠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도 청소를 좀 거들고 동교는 책상에 앉아 과제를 하고 나는 동교가 눕는 침대에서 같이 과제를 하려다가 (동교랑 같은 수업을 들었고 나 또한 동교가 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몹시 하기 싫었다. 몹시 하기 싫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학기 초반부터 공부 의욕이 재기된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침약+커피 로 인해 양성피드백이 발휘되어서 심장이 몹시 뛰고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절대로 동교를 방해하지 말아야지 마음 먹었으나 (그렇다면 애초에 동교 자취방에 가면 안 되었었겠지?) 동교한테 너무 불안해 불안해서 죽을 거 같다고 털어 놓았다. 동교는 미래니 뭐니 그런 생각 하지 말고 너가 나랑 같이 과제를 해 준다면 자기가 기쁠 거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불안을 추스려서 과제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과제를 빨리 끝낼 수 있었다. (퀄리티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제출에만 목적을 둔 과제) 그리고 동교는 생각보다 과제를 열심히 해서 티마이오스 어떤 부분이 이해가 잘 안 된다 하면서 느릿느릿하게 과제를 해 나갔다. 원래는 파티 가기 전에 동교랑 영화 한 편을 같이 보고 파티룸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동교가 보자고 하는 영화가 막 고질라 같은 내가 1나도 흥미 없어하는 것을 보자고 해서 그냥 나는 동교를 내버려두고 한영이 준호네랑 같이 합류해서 먼저 파티룸에 갔다. 한영이는 전날에 민규랑 같이 치즈함박스테이크 반죽? 덩어리? 를 빚

2020년 9월 1일

뭔가 계속 불안해서 담배 졸라 많이 피움 그랬더니 니코틴 돌아서 심장이 더 뛰고 초조해짐 멍청이짓함 이제 절연 한다 (어차피 곧 수업이라서 자리 못 비움) 그제는 자취 시작한 트친님 집에 놀러가서 트친님이랑 트친님 룸메이트랑 같이 신나게 떠들고 하룻밤 자고 아침에 트친님이 든든한 샌드위치 만들어주시고 그거 먹고 기숙사 와서 쳐 자다가 심심해서 허이모한테 추천 받았던 푸른 괴물의 껍질 사서 읽으면서 롬곡폭풍함 1권 2권 초반부터 즙 ㅈㄴ 짜게 만드는 소설임 그리고 3권부터 공수 재회하는데 그때부턴 좀 재미 없는듯 아예 재미 없는 건 아니고 1권 2권 쇼타 키우는 괴물쟝 둘의 애증 유사가족근친어쩌구 괴물쟝이 인간의 감정을 알아가면서 아 내가 쇼타(훗날 커서 공이 됨)쟝한테 심한 짓을 해버렸구나 후회하면서 뭔가 바보호구짓하는 게 젤 재미있었음... 하지만 둘은 sox해야 하기 때문에 (이유: 이 소설은 19금 비엘 소설이다) 쇼타쟝이 자라서 우리 괴물쟝한테 깁봉사해줌 아니 난 인외수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뭔가 음 아 아니다 누군가에게 있어 유일한 존재 <- 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했다 유일한 존재 <- 사람들이 많이 바라는 환상 그리고 이 환상을 좇다가 미쳐버리거나 불행에 빠진 사람들을 떠올림 (가상의 인물 및 내가 만난 실존 인물까지 포함) 나도 '유일한 존재'에 환장하긴 하는데 이 딲으면서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건 좀 부담스럽다'라고 문득 생각했다.  때문: 누군가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면 '유일한 존재'로서 그 누군가에게 엄청나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영원히 깁봉사해야 할 거 같아서 물론 뻔뻔하게 유일한 존재로서 상대방을 착취하는 길도 있는데 그리고 그걸 상상하니까 군침 싹도는데 실제로 하기엔 내가 나쁜 놈 되는 거 같아서 싫다 나는 착하기까지 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친구라 명명하는 존재들 아무튼 아끼는 사람들 모두가 나에게 유일한 존재인데 그들도 똑같이 나를 유일한 존재로 여기겠지? 물

2020년 8월 30일

금요일 오후에 본가에 도착했는데 가는 길에 아 피곤하다 그냥 정신병원은 내일 가야겠다 하고 설마 집에 취침약 하나쯤은 남아있겠지 ㅋㅋ 했는데 없어서 그냥 집에 수북하게 쌓여 있던 알프라졸람 2알 먹고 잤는데 잠을 설쳤다.  취침약을 찾으려고 선반에 있던 약봉지들을 탈탈 털었는데 그 약들은 2019년 1월 즈음 처방된 것이었고 그때의 취침약은 프로작 10mg 인데놀 위장약 세 알밖에 없어서 새삼 석사과정이 많이 힘들었구나 싶었다. 지금 취침약은 프로작 큰거 하나 작은거 하나 이렇게 해서 대충 30mg 그리고 취침약으로 브로마제팜 3mg짜리 두 개 그리고 큐로켈정25mg (브로마제팜 두알로도 잠을 설쳐서 완전 뇌를 조져버릴 용도로 처방받음) 리튬도 먹고 위장약은 그냥 먹고 (이렇게 약을 많이 먹어대는데 멀쩡한 위장의 소유자라도 위 좆창날듯??) 암튼 총 7개를? 먹는다? 석사입학 전보다 거의 2.5배 더 많은 약을 먹고 있는데 이거 새삼 허허? 싶어지고? 약으로 두뇌의 스위치를 끄고 약으로 두뇌의 스위치를 키는 이런 생활 과연 괜찮을까? 싶지만? 뭐 석사과정을 안 밟았더라도 내가 멀쩡했을까? 싶기도 하고? 이것이 노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이미 n년 전에 법적으로 성인이었습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과외를 취소했는데 오늘은 또 과외학생이 몸이 안 좋다고 해서 그냥 본가에는 정신병약 타러 들른 것밖에 되지 않았다.. 어쩌다보니 2학기에 글쓰기조교일을 맡아버려서 과외를 그만둬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8월에 2번 과외 빠진 거 9월로 미뤄지니까 나름 스트레스?지만 귀찮은 정도지 엄청 짱나는 수준은 아니니까 ㄱㅊ 요새는 말을 잃어버린 기분이라 일지 이상의 그 무엇을 쓸 수 없는 상태다

2020년 8월 26일

와~~ 금전난이 해결되었다고 하네요 때문: 생활비대출 미리땅겨씀^^ 친오빠가 첫월급 탄 기념으로 용돈줌 (이걸로 친오빠가 극혐한남발언해도 대충 몇년간은 봐주기로 했음 <- 엄마랑 오랜만에 kibun 상하는 걸 넘어 엄마랑 다이다이뜨고 싶을 정도로 야마 돌게 싸웠고 그땜에 과외 취소하고 친구네 집을 전전하며 졸라 재밌게 쳐 놀았다 대충 2박 3일을 그렇게 친구네 집에서 놀고 오랜만에 기숙사 와서 그놈의 청소점검 때문에 대청소까지 싹 하고 암튼 그렇게 이틀 전 월요일은 디비져서 자고 눕고 암튼 그랬다 그리고 어제는 풍화설월 엔딩을 봤다 쿠라하나 치나츠님이 지치셨는지 엔딩 특별 CG는 죄다 퀄이 구렸다;; 아니 게임회사가 야껨회사도 아니고 나름 전통 시리즈물 내는 곳인데 일러레 이렇게 학대하는 거 실화냐;; 암튼 어제 DLC도 사고 DLC 사이드스토리 깨는데 너무어렵다 애들이 너무 잘 죽음 공부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의욕이 진짜 1나도 없다 친구들은 뭐 번역하고 글쓰고 암튼 다 그러는데 나는 나를 미더워 그렇게 눕고야 만 것이다 정신머리가 좆창나서 하고 싶은데 못 하는 상태는 아니고 그냥 하고 싶지가 않은 상태랄까 아무튼 요새는 죽고 싶다! 라는 생각을 안 한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생에의 열망을 불태우는 건 아니고 음~ 그냥 숨 쉬며 존재하는 거 자체가 전보다 덜 씹고통~ 존재통이 많이 가라앉았다고 해야하나 굳이 품을 들여가며 자살을 준비하고 이럴 마음이 사라졌다는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불안한 것: 올해 계속 공부 의욕 0 흥미 0일까봐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석사수료까지는 하고 싶은데 이 상태로는 수료도 못할 거 같아서 불안하달지 아무튼 그렇다 방학 중에 지도교수로부터 두 번이나 전화와서 딴 생각하지 말고 빡공하라는 소릴 들어서 더 불안한 거 같기도 하다 그나마 흥미 있는 것: 돈 벌어서 자취하기 인데 그럼 나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거냐고 그렇다고 하기엔 건강 잃어가며 존버한 석사 3학기가 너무 아깝다 나 어떡해 어떡하긴 어떡해 정신 좀 차리고

2020년 8월 19일

음 헤에 헤에에에에 대충 열흘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 (당연하겠지) 그 기간 동안 차분히 어디에 앉아서 무얼 읽거나 쓸 여력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불안해서 불안의 이유: 돈이 없음, 지도교수에게 이렇게 공부하시면 안 됩니다 소리를 들음, 논자시를 던졌는데 전혀 졌잘싸가 아니고 졌싸에 그쳤음 일단 돈의 경우에는.. 오늘 갑작이 아 한국장학재단에서 미리 학자금대출 사전신청 해야지 하고 들어갔는데 등록금은 아직 수납기간이 아니라서 안 되고 생활비는 1회에 한해서 등록금 납부 전에 최대 50만원까지 미리 땡겨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에헥따 하고 대출 받아버림  (필요한 만큼만 대출하고 자산관리를 계획적으로 하라는 한국장학재단의 교육영상의 한 장면이 스쳐가며) 아무튼 잠시 급한 불은 껐고 며칠 전부터 빨리 일기를 쓸 수 있을 만큼 내가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바랐는데 오늘 바로 그런 상태가 된 것 같아 이렇게 일기를 쓴다 (나는 너무 불안하면 그냥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이 안 나오는 것 같다 언어화할 수가 없다 감당 가능한 것들만 언어화할 수 있다) 불안한 사이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내 기준) 외롭고 불안한데 혼자 있기 싫고 새로운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받고 싶어서 무언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서 암튼 사람들을 만났다 쏘림님을 그렇게 뵙게 되었는데 쏘림님이랑 쉴새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이분도 대단한 광기를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재미 있었다 <- ㅋㅋㅋㅋ 쏘영님 넛게님 준호 이렇게 넷이서 글룸헤이븐 팟을 만들어서 시나리오 1을 깼고 역시 1위 보드께임답게 재미 있었다 나는 판타지랑 RPG 둘다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글룸헤이븐이 별로이긴 힘들 것 같기는 하다  글룸헤이븐 하면서 요새 닌텐도 스위치로 하는 파엠 풍화설월이랑 비슷해서? 적응이 더 빨랐던 거 같다 파엠 풍화설월 개재밌다;; 턴제 JRPG를 별로 즐기지도 않았고 즐길 마음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암튼 갓겜이라고 해서 세일하는 김에 샀는데 전투가 생각보다 그리 지루하지 않았

2020년 8월 8일

오랜만에 데탑 키니까 이제 또 인터넷이 되네???? 뭐 문제가 있어서 데탑을 안 씀 -> 왠지 모르게 문제가 해결되어 있음 -> 안심하고 사용함 -> 다시 뻑남 -> 데탑을 안 씀 -> (무한반복) 의 루트로 가는 거 같은데 으음 진짜 이거 컴퓨터가 사람같고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 다시 좀 우울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돈 문제 플러스 얼마 전에 지도교수에게 들었던 매도(그놈의 에세이같다 전혀 학술적 글쓰기가 아니다 등등의 말;;) 때문에 여러모로 쫄리는 상황이랄까 저번학기 마지막에 좀 기운이 나서 아도르노 논문들 읽으며 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갓애!! -> 역시 아닌 거 갓다.. 로 이행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도 세상이 닥쳐오고 내 주변 사람들은 닥쳐오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발버둥 치고 있고 나도 그 중 한명이긴 한데 나는 그렇게 열심히 허우적거리지 않는 거 같고 사람들은 잘 해내고 있다는 그런 생각? 에 다시 사로잡히니까 죽고싶다 이게 나의 우울편향사고라서 ㅅㅂ 논자시 던지기 전에 와 논자시 끝나면 이런저런 거 해야지, 이런저런 글 읽어야지, 이런저런 글 써봐야지, 했던 거 다 까먹었고 그나마 기억나는 거는 할 의욕을 상실했고 이런 총체적 노답 상황 이런 와중에 시발비용 쓸 돈 없어서 오늘도 본가에서 갖고 온 레토르트 볶음밥 하나 데워먹고 오늘의 저녁을 해결하였다. 어제도 충동적?으로 닌텐도 게임 두개나 사 버렸고 그것보다 더 며칠 전에는 베스타도 사고... 심지어 코스프레샵에서 남자유카타도 사고... 아무튼 '생존'과는 무관한 것에 돈을 지나치게 써 버렸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 외식 줄이기 이다 얼마전에 피씨방 며칠 열심히 다녔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오랜만에 파판14 들어갔고 신생 때 시작한 쌉고인물 친구들 여전히 남아 있어서 나를 몹시 반겨주면서 아이템 이것저것 챙겨주고 자주 오라고 했는데 저도 맘 같아선 자주 가고 싶은데 데탑이 과연 버텨줄지 의문스럽구요 잘모르겠어요

2020년 7월 29일

어쩌면 마지막 수업일지도 모르는? 과외 수업을 어제 끝내고 오늘 점심 즈음에 병원 들러서 약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돈이 너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7월이 31일씩이나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고 논자시가 코 앞이라 그런지 모르는, 아무튼 이유를 대려면 한없이 댈 수 있을 만큼 뭐 그런 것들로 인해 7월이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이제 사흘 뒤면 8월 1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과외 학생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부모님과 진로에 대한 진지한 상담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상담에 따라 내 과외가 계속 지속될지, 아니면 어제 수업으로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월말에 과외비가 들어오는 건 기대할 수가 없고 통장 잔고는 정말 똑 떨어져서 또 한번 엄마한테 손을 벌렸다. 8월 용돈을 미리 가불받았고 이것의 절반은 8월 초에, 어쩌면 논자시를 보고 있는 날에 쑥 빠져나갈 것이다. 교통비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집에서 냉동볶음밥이랑 레토르트 죽을 싸갖고 왔다. 적어도 하루에 한 끼는 본가에서 훔쳐온 음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내게 무슨 행운이 있지 않는 한. 사실 장학금 신청하려고 했던 게 있는데... 지도교수가 답장을 안 보내서 그냥 신청을 안 했다... 과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무시했다. 사실 정신머리가 있다면 지도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장학금 추천서를 부탁드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약간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지도교수님은 답장을 하는 것’만’ 까먹고 추천서를 써서 인문대 행정실에 제출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내가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신청했어도 어차피 학점 안 좋아서 떨어졌을 거야 라고 신포도급 정신승리를 취할 수도 있겠다만, 그렇게까지 나 자신을 비호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무튼 그건 그렇게 됐다... 갑자기 월요일에 다혜님께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다. 사실 다혜님을 안 본 건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3개월 전에는 서로 학교 근처에 사니까 하루 걸러 매일같이 만났기 때문에 더더욱 오

2020년 7월 23일

어제는 소벨님을 뵈었다. 먼 길이었을텐데 내가 사는 곳 근처까지 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소벨님은 진초록 점프수트를 입으셨는데 마침 나도 진초록색 레이온 셔츠를 입고 있어서 헐 저희 커플룩 됐네요 ㅋㅋ 이랬는데 카페 가니까 카페 사장님이 두 분 옷 색깔이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이렇게 말씀하셔서 사장님 가고 나서 ㅋㅋ #레즈커플의심 된 거 아니냐고 내가 농담을 쳤다. 전독시에 대한 오해? 로오히에 대한 감상? 일본까지 고려해도 정말 나오기 힘든 독특한 갓겜? 꼴잘알? 우리 엄마 라플라스의 오토코노코 속성? 로오히에 대고 지랄하는 애들? 트롤러들? 근황? (이제서야?) 커멸 후반부의 어이없는 전개? 작가가 너무 지친 게 아닐까? 캐릭터 디자인은 천재지만 장편을 이끌어갈 만한 역량이 부족했나? 그리고 스로다메에 대한 궁예질? 우려? 기대? 등등? 엄청나게 오타쿠 이야기해서 그런지 시간이 금방 갔고 에너지도 그만큼 빨리 닳았다. 카페에서 나오니까 딱 퇴근시간대여서 소벨님이 집 돌아가실 때 인간통조림 당하실까봐 역 근처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 갔는데 거기에 오잉? 누가 탈덕했는지 쿠로바스 앤솔로지 원서들이 있는 것이었다. 앤솔로지 중 한 권은 여체화? 라서 쿠로코 및 기적의세대들 (와! 네이밍!) 여자애들 되어서 단체로 농구 코트 위에 누워있는데 암튼 표지는 군침싹도노 였다. 가격이 4300원이길래 뭐 이렇게 중고서점에서 이런 씹타쿠 회지를 마주친 것도 인연인데 함 사보죠 ㅋㅋ 해서 내 돈으로 사서 서점 안에 있는 테이블에서 내용을 대충 훑어봤는데 뭐 아예 예상 못 한 건 아니지만 적당히 부당거래당했다. 그래도 ts백합 하나는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헤테로컾 아님 논컾밖에 없어서 실망했다. 그리고 노란참피놈이 메이저다 보니 노란참피놈이 많이 나왔는데 걔가 ts 안 되고 쿠로코쟝이 ts 된 황흑 헤테로컾 만화가 너무 많았고 참피놈 주제에 남자주인공? 벽쿵? 하 미치겠군? 이딴 씹스러운 짓거리들이 그려져서 소벨님과 나는 자체적으로 그것을 기억에서 소거하기로 했다. 아무

2020년 7월 20일

급성 저음성 난청?이 발발해서 요 며칠간 두려움에 떨며 누워 있었다. 지금은 어지럽지도 않고 귀가 먹먹하지도 않다. 저번주 화요일인가 수요일부턴가 왼쪽 귀가 먹먹했는데 그냥 먹먹하고 가끔 이명이 들려도 그려러니 하다가 금요일에 과외하러 김포 가면서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듣는데 왼쪽이 좀? 이상하게 들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네이버에다가 귀 먹먹함 이명 등을 쳤더니 돌발성 난청 이라는 증상이 떴고 거기에 써 있는 내용이 무시무시해서. (단 1/3의 확률로 정상 회복되고 1/3의 확률로 부분 회복되고 1/3의 확률로 아예 청력을 잃는다고 함 ㅅㅂ) 설마 내가 그런 병일까. 아 이비인후과 같은 데 가서 비싼 돈 주고 검사 받으면 맨날 정상 뜨던데~ 머 스트레스성 어쩌구로 나오는 거 아닐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며 혹시 모르니까 과외 끝나고 근처 이비인후과에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과외 학생이 다니는 학교 근처에서 과외를 했다. 요새 이 학생에게는 뭐를 가르치기보다는 과외 학생 상담? 멘토? 역할을 많이 하게 되는데 오늘도 과외 학생의 진로... 부모님과의 다툼... 등등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이야기를 듣는데 왼쪽 귀의 먹먹함이 더 심해지고 막판에 가서는 과외 학생 이야기가? 좀 안들리는 지경까지 와서? (카페라서 주변 소음이 심했기 떄문에) 정말로 병원에 가야 겠다고 생각했고 과외 끝나고 과외 학생이랑 같이 카페 나오면서 내가 사실 왼쪽 귀에 어쩌구저쩌구 문제가 있는 거 같구. 잘못하면 왼쪽 귀 청력 잃는데 머 한쪽 귀만 잃는 거면 괜찮겠지. 등등의 호들갑을 떨며 (과외 학생이 헐 그거 위험한 거 아니예요 라고 해서 이렇게 미리 호들갑을 떨어야 정상으로 나오는 법이다 라고 말함) 아무튼 과외 학생은 집으로 갔고 나는 병원에 갔다. 오랜만에 청력 검사 라는 것을 받았고 결과는? 놀랍게도 간신히 돌발성 난청을 모면한 급성 저음성 난청 이라고 하네요? 의사 선생님은 ㅈㄴ 덤덤하게 급성 난청에는 돌발성이 있고 저음성 난청이 있는데. 돌발성의 경우에는 회복률이 낮고 먼

2020년 7월 15일

아직 수요일이긴 한데 일주일 순삭된 기분이다 때문: 월요일까지 본가에 있었고 화요일 밤까지 아딱하고 오늘?이 닥쳐옴 그리고 금요일에 과외하고 금-토 밤샘보드게임모임에 가기로 약속했고 밤을 샐 것이기 때문에 토요일 전부는 놀고 자고 먹고 하는 것으로 끝날듯 그리고 일요일? 주말? 이 온다 어젯밤에 애들이랑 담배 피우면서 진짜 내일부턴 논자시 빡공한다ㅋㅋ 했는데 오늘 두시간 했구요 (예~) 오늘 공부를 마감할 생각은 없는데 나의 썩어빠진 몸과 정신?이 내 이성에게 잘 지배되야 할듯.. MADK 2권 나와서 자전거 타고 몇 정거장 떨어져 있는 만화서점 갈 건데 아무튼? 이런 열정으로 논자시를 해야 할텐데 말이죠?  두시간 공부해서 흄 어쩌구 5페이지 읽음 (영어 원문임 흄이 영국인이라서 압도적 감사~) 근데 흄 말고도 칸트 순수이성비판 1권이랑 헤겔 정신현상학 어쩌구까지 시험범위구요 논자시는 대충 3주 남았고 본격 각 잡고 논자시 공부한 게 오늘이 처음? 태희야 정신차려라  (전보다 정신은 차려진 상태) 해피에레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앙스타 MV 보는데 스위치 안무는 ㄹㅇ 씹구린듯 스위치열성사랑맨으로서 가슴이 아픔 아아니 왜 갓곡을 만들어놓고 춤은 뚝딱이율동으로밖에 못 만드시는 부분? 인지? 라빗츠는 뚝딱이율동이라도 노래가 커여워서 나름 ㄱㅊ한데 스위치는 ㄹㅇ 아닌듯.. 에덴 댄스인더아포칼립스 MV는 케이팝 느낌 나고 좋았는데 (노래도 그렇고 안무도 그랫슴 처음으로 가상그래픽의 움직임이 오~~아이돌 좀 할 줄 아는 놈인가? 싶었다는 뜻) -끗-

2020년 7월 12일

보드게임 ㅈㄴ 많이 함. 일-월  밤새면서 새벽 6시까지 하는 보드게임카페에서 테포마하고... 민규가 넘 졸려해서 아딱은 못 했다. 이 새로 생긴 보드카페는 겉에서 봤을 땐 초록색 LED로 둘러싸여 있어서 무슨 불건전도박업소처럼 보였는데 들어와 보니까 너무나 멀끔한 보드게임카페여서 사장님께 외관에 있는 LED는 수익을 위해 떼야 하지 않을까요 라는 조언을 줘야만 할 것 같았다;; 중간에 알바생 분이 우리가 테포마하는 거 보고 이거 재밌냐고 어렵냐고 물어봐서 적당히 대답했고... 아무튼 글케 게임하고 네시 반? 즈음에 나는 택시를 타고 기숙사에 감 화요일 쑥쑥님네 집에 감 준호도 데려갔다 준호가 민규도 혹시 데려갈 수 있으면 그럴 수 있겠냐고 물어봐달래서 쑥쑥님께 님 이거 좀 선넘는 거일수도 있는데 그 전에 저에 친환경 재활용 생일파티 때 봤던 민규 있죠 걔도 데려가면 안 되나요 라고 조심스레 물었는데 너무 흔쾌히 예 라고 대답해줘서 된다고 준호에게 답했더니 민규가 바빠서 못 간다는 왠지 싱거운 결말로 끝나버렸는데 대신 저녁 때 한영이가 옴 ㅋㅋㅋ 한영이 온대서 내가 쑥쑥님한테 폭로 시행함 한영이가 당신 남편에게 사심 있어서 오는 거라고 했더니 쑥쑥님이 흐음~ 그렇군요~ 했음 그리고 쑥쑥님 나 준호 이렇게 셋이서 테포마를 했음...  테포마 하는 중간에 홍차님이 오셔서 저녁에는 한영이까지 사람이 여섯 명? 정도 부엌의 테이블에 모여 있으니까 처음으로 쑥쑥님 집이 작아보였다. 한영이는 이제부터 처음 보는 사람한테 무례해 보일 수 있는 질문은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하며 엄청나게 말을 조심스럽게 했는데 내가 중간에 딴지 걸고 훼방놨다 <- 나쁜 친구 우리 비폭력대화를 하기로 하자^^ 라고 한영이가 그래서 장난은 자제하고 암튼 얘기를 개 많이 했는데 갑자기 한국 게이 연예인 이야기 하면서 한영이가 우리나라에도 이제 아웃팅 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ㅈㄴ 꿘처럼 가슴 웅장하게 주장하고 거기에 인간들이 뭐라뭐라 반응하고 온통 난장판인 이야기를 잔뜩 해서 즐거웠다 그리고 나는

2020년 7월 5일

종강함 둘다 비쁠 이라서 3.3됨 간신히 직전학기 성적 보는 장학금 기준? 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섹슈얼리티 수업은 정말 선생님께서 과분한 점수를 주었다고 생각함... (그렇다고 해서 학점을 낮춰달라는 건 아니지만.. 사양 않고 뻔뻔하게 받아들이기) 에너지드링크 남용에 지나친 흡연 때문인지 자기 전과 일어날 즈음 약간 감기 기운 있는 것처럼? 머가리가 좀 아프고 목도 아프고 그럼... 당분간 카페인 든 음료와 담배를 멀리하자고 생각했는데 간밤에 밤샘 테포마 게임하느라<-ㅋㅋ 냉장고에 남은 핫식스 마시고 담배도 좀 태웠다... 그리고 새벽 다섯시 즈음에 잠들었는데 아침 열시에 깨서 수면 부족이라 그런지 몸이 디비짐 (거기에다가 생리까지 함 ㅅㅂ 아모턴 머가리 상태? 많이 좋아짐 (그 위에서 말한 머가리 아픔 말고 정신 상태를 뜻함) 글도 전보다 억회 잘 써지고 잘 읽힌다 (그렇다고 기말 레포트를 잘 썼다는 건 아님) 그 마감 못 지키는 것만 어떻게 잘 하면 될 거 같다 예전에는 공부가 안됨 글이 안 써짐 -> 존재론적 씹고통 자책조차 들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절망 으로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글이 안 써짐 -> 안 써지네... 아 억회 일케절케 하면 되긴 할텐데 졸라 하기싫다 ㅅㅂ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하다!! 로 변함... 이것은 아주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 (보통 병 안걸린) 사람들이 글이 안 써진다 흑흑 하기 싫다의 무게를 이번에 체험해본 거 같음 (정말 오랜만이라서 생애 최초로 겪은 거 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이전에 못하고 디비져 누워 있었던 상태를 긍정할 수 있게 되었다... 진짜 그때는 정말 못 할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존재론적 씹고통 속에서 생산적인 일을 한다? 대체로 불가능... 만약 이 상태가 지속 가능하다면 대학원을 안 때려쳐도 될 거 같다. 근데 언제 어떤 내가 예상도 못하고 상상도 못한 정체의 그런 불행이 닥칠지도 모르는데..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킹몽의갓증법 레포트를 쓰

2020년 6월 25일

에에- 어제 엉망진창으로 테라포밍마스 해버렸다... 장마가 시작돼서 일어나자마자 날이 꿉꿉하고 공부하기 싫은 마음 2000%라서 원래 과제 다 제출하고 정말로 종강하고 나서 조립하려고 했던 테라포밍마스 오거나이저를? 조립했고? 오랜만에 '공작'이라는 것을 하니까 중고딩 미술시간 같기도 하고 좋았다... 대충 그거 하느라 반나절 걸렸고 손에 메챠쿠챠 순간접착제도 묻고 암튼 조립한 거에다가 서곡 빼고 나머지 확팩 컴포넌츠들 수납하고? 공작 시간이 끝나고 남은 잔해들~나무 조각들과 사포질하다가 발생한 가루들과 오거나이저에 둘둘 감싸져 있던 뽁뽁이들~을 정리하는 것까지 대충 네다섯시간? 반나절 걸렸다. 으아 뒷정리까지 다 끝났다 그리고 굶어 죽을 것 같다 하고 침대에 엎어지면서 핸드폰을 확인하니까 민규가 학교 도서관에서 나와서 같이 내려가서 저녁 먹고 공부하자고 했는데, 반나절 걸려 완성한 내새끼-오거나이저로 아주 아름답게 테포마 박스가 꽉 채워진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방 구석탱이에 있던 캐리어를 꺼내서 내새끼랑 내새끼2(대충 4살 된 인민에어)를 챙겨서 장맛비를 맞으며 그것을 끌고 내려갔다..  암튼 저녁을 평상시보다 많이 먹고? 날씨도 안 좋고 테포마도 꺼내야 하니까 <- ㅋㅋㅋ 모텔 잡아서 공부할래 라고 민규가 제안해서 늘 가서 합숙훈련하던 단골모텔 숙박 잡았다. 그리고 준호도 왔고... 다들 노곤한지 나 포함해서 뭔가를 읽다가 꾸벅꾸벅 졸고 잠이 들고 그랬다가 내가 한 열한시 즈음에 야식으로 피자치킨 시키자고 해서 애들이 그때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 야식 먹고 이왕 테포마 갖고 온 거? 확팩도 궁금하니 한번 해보자고 준호가 말해서? 나는 얼씨구나 내새끼 돌잔치를 벌였다. 그래서 서곡 빼고 올 확팩 테포마 돌잔치는 대충 열두시 반부터 시작해서 다섯시 반에 끝났다... 졸라 하얗게 불태웠고 암튼 난 1등했슴<- 민규는 11시에 상담 있다고 해서 자기 자취방으로 돌아갔고 나랑 준호는 여섯시 즈음에 엉망진창 잠들었다... 그리고 두시에 일어

2020년 6월 23일

(이제 기말보고서 시즌이라 맨날 일기쓰고 맨날 트위터하고 아무튼 공부 빼고 다 하죠?) 신 부재 증명 간단 3분 요리 뚝딱 하겠습니다: 신이 존재한다면 내가 이렇게 졸리지 않겠지... 개소리구요 근데 졸린 건 뻥 아님 아 진짜 대박 졸려 미쳤냐고 어제 민규가 저녁 사주고 단골 보드게임카페 가서 테포마 한 판 때리고 왔다. 내가 예전에 쒸밧님 쒸밧여친님 넛게님이랑 테포마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코노야로검정에코백을 두고 갔었는데 사장님이 그걸 기억하셨는지 나를 보자마자 전에 가방 놓고 가신 것 같은데 하면서 가방을 돌려주셔서 머쓱했다 안 그래도 보드게임카페 들러서 가방 놓고 간 거 들고 가야 하는데~~~ 라고 생각만 계속 했다. 이유는 그 에코백에 아비탈 로넬 어리석음이라는 책이 들어 있는데 요새 기말보고서 작성하느라 가방이 늘 무거워서 더 이상 짐을 들기 싫다는 것이었는데 암튼 머 찾았으니까 됐고...  테포마 끝낸 뒤에 버스 타러 가는 길에 갑자기 연숙이가 날 덮쳐와서 깜짝 놀랐다. 연숙이를 실물로 본 게 내 생일파티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연숙이는 백금발로 탈색을 했고 탈색을 해서 그런가 연숙이가 정말 새하얗다고 생각했다. 암튼 그렇게 짧게 인사를 건네고 집으로 돌아가서 잠을 잤구요 푹 잤는데 왜 지금 졸릴까요 그것은 공부? 연구? 뭐 그런 행위를 해서 그런 거겠지요? 어제오늘 연구실 가서 그 뭐시기냐 기말보고서 레퍼런스 될 만한 거 읽어보고 있는데~ㅎ 오늘은 프레데릭 제임슨 후기 마르크스주의 대강 훑어봤고 레포트에 참고가 될 만한 부분을 메모했는데 새삼 제임슨분 너무 맑시스트고 포스트모더니즘 개 싫어하고 그런 게 너무 느껴져서 불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랬다 (포스트모더니즘입니까? 계급 투쟁입니까? 예스 플리즈) 암튼 됐고 어제 상담선생님께서 내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에 대해 기뻐하셔서 머쓱해졌다. 기분이 좋기도 했고. 뭔가 잔잔하게 이 흐름을 타면 할 수 있겠군... 할 수 없어도 별 상관은 없다... 라는 평온한 상태가 되었다. ㄱ리

2020년 6월 22일

 어제 냉방병? 때문인지 머가리가 ㅈㄴ 아파서. 저녁 때 기숙사 돌아와서 두통약 먹고 잤는데 암튼 일찍 자서 그런지 오늘 대박 눈이 일찍 떠졌다. 졸린데 잠이 안 옴... 어쨌든 아침약 먹고 이른 아침부터 밀린 빨래 돌리고 택배 수령하고 택배 박스 버리고 그랬다. 테포마 확팩이랑 오거나이저 등등의 크기가 상당해서 양심상 그냥 박스를 복도 쓰레기통에 내다놓을 수가 없어서? 테이프 뜯어서 박스 접어서 벽에 두고 암튼 그랬다. 그리고 테포마 확팩 룰 대강 훑어보고. 아 대박 졸려. 잠 안 오는 게 환장하는 부분이고 2시에 줌으로 심리상담해야하는데 룸메분이 있을 거 같아서 또 심리상담센터에 연락 넣어서 방 잡고 아무튼 번거롭게 할 일이 많다 그리고 기말보고서 써야함 ㅡㅡ 아도르노는 토요일까지 섹슈얼리티는 일요일까지고 아~~~~진짜환장~~~~~ 아 아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2020년 6월 21일

일어나서 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까 욕지기가 치밀어 올라서 결국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편의점에 가서 미숫가루 두유로 허기를 달랬다. 사실 여전히 허기가 있어서 잘 달래진 것 같지는 않다. 이왕 내려온 김에 단골 미용실 예약을 할까, 하고 1시에 예약을 잡으려고 했는데 휴대폰 인증을 하다가 그새 다른 사람이 예약한 모양인지 예약을 놓치고 말았다. 지금은 오랜만에 혼자 스타벅스에 왔는데, 내가 이곳을 몇 시간이나 견딜 수 있을까 각을 보고 거기에 맞춰 미용실 예약을 하려고 한다.  이틀 전 본가에 있으면서 핸드폰으로 친구들 블로그를 둘러봤는데, 친구들이 자기 셀카를 올리기도 하고 자기가 무슨 일을 겪었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등등을 알 수 있었다. 개 뜬금 없지만 율피 셀카를 보고 율피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병아리색으로 머리를 탈색한 셀카였는데 너무 예뻤다. 볼때마다 감탄하게 되고 이런 예쁜 애랑 내가 친구가 되다니 내심 감격 뭐 갑자기 쓸데없이 벅차오르고 가슴이 웅장해지고 그런다 <- ㅋㅋㅋ 내 주변에는 예쁜 여자애들이 많은데 이때 내가 걔네들을 예쁘다고 미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우정이라든지 기타 등등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경험이 섞여 들어간 건데 아무튼 예쁜 여자친구들을 볼 때마다 괜히 뿌듯해지고 지랄이다. <- 엄마세요? 헛소리를 계속하자면 내가 쓰는 예쁘다 잘생겼다 라는 표현은 식된다 라는 표현과 동의어가 아니다. 노식인데 뭐랄까 굉장히 보기 드문 외양과 매력을 가졌거나 이목구비가 비율적으로 참 아름답게 자리잡았다던가 등등... 아니 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앉아있지... 아무튼 내 친구들은 귀엽거나 예쁘다. 잘 생긴 친구는 없다 (이유: 잘 생긴 애들한테는 환상이 있어서 환상 안 깨려고 친구 안 하려고 함 <- 노답)  아무튼... 율피 셀카와 일기를 보고 성훈이가 과제하다가 뚝배기 과열와서 충동적으로 쓴 일기를 운 좋게도 읽을 수 있었는데 (성훈이는 일기를 꼭 지운다. 한정판인 셈이다) 뚝배기가 과열된 와중에도 이렇게 문학적으

2020년 6월 14일

지하철을 탔는데 맞은편에 앉은 커플이 무릎이 뻥 뚫린 데미지 진을 입고 있었다 . 예전에도 느꼈었지만 찢어진 청바지는 너무 웃긴 것 같다 . 특히 무릎 부근을 오려 놔서 이게 반바지인지 긴바지인지 헷갈리는 그런 바지를 보면 약간 귀두가 덜 잘린 고추를 보는 것 같아서 웃기다 . 더군다나 커플 중 한 사람은 그 무릎이 오려진 부분이 완전히 잘리지 않은 채 밑으로 덜렁거리고 있었는데 , 귀두가 간신히 붙어서 덜렁거리는 그런 모습처럼 보여서 웃겼다 . 아무튼 데미지드 진을 보면서 , 아니 왜 멀쩡한 옷을 뜯고 찢고 난리인 거지 ? 같은 생각이 드는 걸 멈출 수 없었다 . 어렸을 때 엄마가 허벅지 쪽이 찢겨진 청바지를 입히면서 이건 패션이야 라고 말했는데 마음에 안 들어 하면서 억지로 입었던 기억도 슬쩍 떠오르기도 했다 . 내 눈에는 이상해 보이나 사람들이 소위 “ 패션 ” 이라고 말하는 그런 것이 나는 너무 웃기다 . 요새는 축 처지거나 기분이 나빠지거나 그러지 않는다 . 뭔가 경조증을 겪는 것처럼 고양되고 평소보다 말이 많고 빨라진 것을 느낀다 . 친구들을 만나 말을 하면서 내가 너무 빨리 말하고 쉽게 흥분하는 것 같아서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말하려고 의식하고 있다 . 최근에 부쩍 나 자신이 친구들한테 영향을 많이 끼치는 인간처럼 느껴진다 . 이때 영향은 중의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인 의미다 . 솔직히 내가 친구들을 소위 통상적인 의미에서 ‘ 친구 이상 ’ 으로 대하고 있고 그들에게 ‘ 친구치고 ’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 ( 이 와중에 대체 적당한 친구란 게 뭔지 아직도 헷갈린다 . 이러니까 친구를 가족 혹은 연인처럼 대하는 거겠지 )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내가 오롯이 나 자신과만 있게 되는 시간이 있을 수밖에 없고 , 그런 시간을 좀더 늘려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 왜냐하면 나에게 가장 책임이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니까 . 그게 버거워서 친구들을 찾아가고 그들을 ‘ 착취하면서 ’ 지내왔던 때가 많았음을 인정하고 , 적당히 친구들에게 의존

2020년 6월 9-10일

6월 9일 생리가 터지면서 몸은 디비지지만 정신은 고양됨을 느낀다. 씨발놈의 PMS 내가 만약 자살에 성공한다면 인간들이 PMS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억덕하지? (몰 억덕해요 죽엇는데 뭔 상관 이에요 ㅋㅋ) 아무튼 어제 저녁에 기숙사에 돌아와서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다가 자정 10분 전에 깨서 취침약을 먹고 또 잤다. 오늘 일어나서 으아 눈떠보니 헬조선 오늘도 불행시작 하지만 엄청나게? 비극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뭘 하지? 싶어서 푸름이한테 전화해서 푸름이 집에서 서브웨이 포장한 거 먹고 수업도 여기서 듣고 있다 (손으로 입 주변을 가리며 푸름이랑 수업 중간중간에 미친 거 아냐? 아니지 않나? 따위의 이야기를 함) 스미스웨이트 포켓사이즈 틴케이스 타로카드가 도착해서 기숙사 가서 뜯어보고 미친듯이 점을 봤다. 지금 내가 morugetsoyo 상태라서 의사결정을 고작 카드 따위에 맡기려고 하는거 같다 (고작 카드 따위라고 말해서 오컬트적으로? 타로카드에게 저주를 받으면 어떡하지? 함만 봐주세용ㅋㅋ) 질릴 정도로 카드점을 봤다가 얼마 전에 산 책들과 얼마 전에 선물 받은 책들을 훑어 보았다.  그리고 테라포밍마스 확팩? 테라포밍마스 오거나이저? 해피 슈가 라이프 전권? 그런 것들을 지르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통장 잔고 보면서 애써 침착하게 물욕을 달랬다.  모동숲 하는데 글라햄오후가 이사가서 아싸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잘가라 글라햄오후.. 네 성격이 느끼만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싫어하진 않았을 텐데... 게임... 게임하고 싶어요... 6월 10일 글라햄오후가 떠나고 난 빈 집터의 주민을 고르기 위해? 마일리지 티켓을 20장 정도 뽑고 돈도 벌면서 괜찮은 주민 있으면 영업해야지 싶었는데 세 번째 섬에서? 햄스틴이 떴는데? 앞머리가 거슬리지만 운동광 성격인 애들이 대체로 귀엽고 심지어 살찐 햄스터여서 더더욱 귀여웠기 때문에 레스보스섬으로 영입했다.  집 대출금을 갚으려고 (여전히 동숲 이야기 입니다) 어젯밤부터 미친듯이 낚시를 하며 돈을 모았는데 이제 10만벨 정도

2020년 6월 7일

(누워서 일기 쓰는데 은근히 불편하네) (아이패드는 거치대로 고정해 놓고 블루투스 키보드는 아랫배에다 놓고 쓰고 있음) 트위터에도 썼지만, 내 썩어빠진 정신머리를 물질적으로 구현하여 그새끼를 죽도록 패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고 일어나서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정말 죽도록 패서라도 뭐라도 시키고 싶은 그런 마음 제발 겁 좀 그만 먹고 네가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좀 성공할 짓거리들을 하라고 겁박하면서 명치를 걷어차고 아구창을 날리고 빠따로 미친듯이 패고 싶다  이건 일종의 자학이겠지 의사 선생님한테 말하면 증상이 악화된 거라고 말하겠지 당신은 잘못 없다고 잘 해나가고 있다고 하겠지 그런데 전 왜 이렇게 괴롭나요 왜 이렇게 아프나요 정말 괜찮은 게 맞아요? 괜찮지 않지만 누구든 한번씩 겪을 만한 그런 방황과 어려움이에요 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왜 나는 계속 방황하고 어려운 것 같지 나이를 먹어 가면서 더욱더 고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연숙이가 말했던 적이 있다  역시 이 말 또한 옛날 일기 또는 트위터에서 했을 것 같은데 저보다 오래 생존하신 분들을 존경합니다 올해 안 죽으면 내년에 후회한다 라는 옛말이 있는데 (옛말 아님) 어떻게 그렇게 살아 있을 수가 있지요 어떻게 저보다 더 오래 버텼는지요 누군가의 답 1: 죽는 게 어렵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아 남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답 2: 지나가보니 좀 살만해지더라구요 최승자 근황적으루다가 누군가의 답 3: ??? 어제 과외를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죽겠다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겠다 죽고 싶지만 테라포밍마스는 하고 싶어 ㅎㅎ 트윗을 올렸더니 오늘 저녁 쉬밧님이랑 쉬밧님 여친이랑 넛게님을 만나 테포마를 할 예정이다... 컨디션 보고 편한 대로 답 주라고 쉬바가 카톡했는데 정말로 감사합니다 sensei 케장콘 됨 며칠 전에는 비슷하게 쑥쑥님께 카톡으로 쑥쑥님 난 쑥쑥님 나는 못하겠어 죽겠어 죽

2020년 6월 3일

요 며칠간 내 친구들 중 몇몇 정신병자들이 우울삽화로 발작했는데, 나 또한 어젯밤에 우울발작 지랄에 시달렸다. 지랄이라고 해 봤자 자살하겠다 나를 사랑해라 뭐 이렇게 능동적으로 정병빔을 쏘진 않았고 그냥 천천히 풍화되는 느낌 점점 밑으로 가라앉고 말 하기가 힘들고 자유의지가 사라진 로봇이 되는 그런 기분 천천히 굳어가는 석고 같은 그런 느낌이다. 옆에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걱정을 했다. 혼자 있으면 안 될 거 같으면서도 (아니, 사실 그냥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해서 혼자 있기 싫었던 거 같다) 그냥 기숙사 가서 약을 먹고 빨리 강제로 전원을 끄고 다음날 아침 재부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기숙사로 가서 약 먹고 잤다. 자기 전에 서점에서 산 타로카드 책 두 권을 훑고 오랜만에 타로카드 파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카드들을 구경하다가 잠이 몰려와서 잤다. 아침 일곱 시 즈음에 깼고 그 전날 사 두었던 컵라면을 하나 먹고 다시 알프라졸람을 먹고 잤다. 자위하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느꼈던 오르가즘은 아주 좋았다. 지금은 약 때문에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런 강렬한 오르가즘이었다.  아침약을 먹고 강제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어젯밤 로봇이 되는 그 기분은 사라지긴 했지만 모든 것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느낌 당장 오늘 수업을 듣고 싶지 않았다. 푸름이가 보고 싶어서 푸름이랑 점심 먹고 카페에 가서 지금 각자 할 일을 하는 중이다. 타로카드를 며칠 전 시작했다며 푸름이한테 타로카드를 좀 봐 주고 푸름이가 이제 공부하자고 해서 나는 이미 30분이 지나간 수업에 지금이라도 접속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가 타로점에서 나한테 정체해 있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나아가야 하고 그게 헛된 일은 아니다, 뭐 그런 정도로 해석했던 타로점 결과를 상기하며 수업에 접속했다. 수업을 들으면서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숲으로 둘러싸인 별장에서 요양하면 좋을 거 같다는 망상을 했다. 나는 귀족 혹은 부르주아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기숙사가 너무 싫었다.

2020년 6월 1일

생일파티에서 받은 선물과 온갖 책들로 난장판이 된 책상을 적당히 치웠다. 이왕 정리하는 김에 침대 옆 협탁에 아무렇게나 쑤셔 박은 잡동사니들을 조금 정리했는데 내가 학부 저학년 때 받은 편지들과 타로카드가 튀어 나왔다. 오랜만에 타로카드로 점을 보고 싶어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유튜브 프리미엄 장기회원 특혜로 받은 구글 홈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롱에 있었는데 민규한테 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거랑 미규가 헤겔 미학을 어려워해서 도움이 될까 싶은 책 한 권을 챙겼다. 점심 즈음에 민규한테 연락해서 민규에게 그것을 건네 주었더니 엄청 감동해했다. 아침 일곱시 반에 학교 도서관에 와서 공부하는데 아무튼 힘들고 그랬는데 선물을 받아서 힘이 난다고 했다. 그래, 그래서 깜짝 선물이 좋은 거라고 나는 말했다. 내가 디비질 때 연숙이가 나를 불러서 책을 선물해줬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그랬다. 요새 아주 활기차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그러니까 금치산자마냥 침대에 누워서 공허히 시간을 보내지 않고 나름 활동적으로 살았다는 것인데 이게 참 나한테 이상하게 느껴졌다. 내가 무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고 실제로 체력이 후달리긴 한데 그렇다고 침대에 누워서 공허하게 시간을 보내도 딱히 안 힘들고 그런 건 아니어서 아무튼 삶을 살아간다는 어떤 상태이자 행위가 여전히 버겁게 느껴지지만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요? 염세와 허무에 몰두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희망차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지는 않는 그런 상태? 그 오늘 아침에 찾은 타로 카드로 점이라는 것을 쳤는데 내가 해석한 타로 카드의 왈? 내가 원하는 것은? 실패? 나는? 파멸적인 인간이다? 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것을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지금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고? 새로운 인간이 되고 싶다는? 그런 욕구로도 이해할 수도 있는데?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생각해보면 난 늘상 물음표뿐인 삶을 살아왔지만 유

2020년 5월 26일

(5월 26일에 쓰다 만 거 대충 마무리짓고 올림) ㅎㅎ 너무 졸려요 내일 섹슈얼리티 발제 준비 때문에 며칠간 대여섯시간 책상에 앉아서 글을 읽는데 성공했는데 정말 어이없게도 열심히 단어를 적어놓은 원문 프린트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정말 잃어버려서 어이가 없다 아무래도 도서관 근처 카페에 놓고 온 것으로 추정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마법처럼 그 두꺼운 프린트물이 사라질 수가 있지) 약 때문에 잠드는 건 어렵지 않는데 자꾸 새벽 대여섯시에 깨고 그 이후로 한두시간씩 끊어 자다가 이르면 열시 늦으면 열두시 즈음에서야 겨우 아침약을 먹고 강제로 몸을 일으킬 수가 있다 오늘 아침 그렇게 잠깐잠깐 끊어 자면서 성실히 동숲도 하고 스팀에 토토노가 등록됐다는 메일도 읽고 그랬다 ㅎㅎ 저번주에 파티룸이라는 것을 빌려서 생일파티를 했다. 사람들을 꽤나 모았고 (12명이나) 다음날 아침까지 친구들은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재밌게 놀았다고 한다 (나는 세시 반에 GG치고 취침약먹고 강제로 전원 꺼지듯 잤음) 친구들이 파티룸을 치워주었고 파티 뒷풀이 해장 겸으로 근처에 있는 우동집에 가서 우동을 먹고 헤어졌다. 친구들한테 받은 선물과 나의 욕심으로 갖고 온 테라포밍마스를 짊어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다행히 택시를 타서 덜 고생했지만) 그리고 그것들을 정리하지 않은 채로 기숙사 책상과 침대 근처에 두니까 방이 난장판이 되었다. 

2020년 5월 12일

저번 일기를 업로드한 게 4월 11일이니까 약 한 달 만에 일기를 쓰는 것이다. 일기를 안 쓰는 동안 잘 살았냐? 라고 한다면 못 살겠습니다 (사실 그럭저럭 살만합니다) 원한다면 죽여 주십시오 ㅋㅋ 상태였다. 어버이날 챙겨주려고 아빠한테 월요일 (그러니까 지금 이 글을 쓰는 기준으로 어제 말이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고 그 덕에 나는 부모님 집에 사흘이나 머물렀는데 엄마는 다시 조심스럽게 사근사근해졌고, 그걸 보면서 엄마가 나를 미워하지 않는 거 같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다는 사실에 은근슬쩍 또 열이 받았다. 이렇게 엄마에 대한의존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어 이것도 다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범사에 감사 (그만) 어쨌든 엄마랑 설 즈음에 송도에 갔던 삼계탕집이 동네 근처에 가맹점이 생겼다고 금요일 저녁에는 거기에서 삼계탕을 먹었다. 그리고 집에서 누워 있는 동안 엄마가 수시로 챙겨주는 딸기와 오렌지를 먹고 거의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먹었다 (이유: 엄마가 차려준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집 근처 이디야에 가서 계몽의 변증법 발제문을 완성했는데 내가 바보같이 노트북은 들고 왔는데 노트북 어댑터는 안 들고 와서 (어댑터 없으면 밧데리 접지에 문제가 있는지 노트북 화면이 미친듯이 깜빡거린다) 아이패드 워드로 작성했다. 아이패드로는 '글'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예쁘게 편집은 못 했고 그냥 에버노트에 썼던 초안을 긁어다가 ~했음. 등의 문장을 ~한다 라는 식으로 고쳐 쓰고 칸트 윤리에 대한 주판치치의 입장 부분은 아예 뺐다. (너무 설명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귀찮아서) 그리고 더 추가로 쓴 건 9문단 요약 부분이었고 나머지는 그냥... 뭐 지웠다가 뺐다가 해서 뭔가 내가 보기엔 지나치게 요약이 된 발제문이 되었는데 더 보충하기 귀찮아서 그냥 집으로 갔다. (안 그래도 비 와서 기분 재기) 본문을 읽은 사람이라면 내 발제문 읽고도 괜찮겠지... 안 괜찮은 사람은 본문을 대충 읽은 사람일텐데 그건 뭐 오늘 설명을 하거나 교수님한

2020년 4월 11일

계몽의 변증법 국역판을 읽다가 '동정은 덕이 아니다' 라는 부분에 눈이 갔다. 오로지 초연한 무감동, 이성에 의거하여 미덕/악덕을 실현해야 한다. 동정은 '여성적'이다. 적어도 어제와 오늘만큼은 동정이라는 약하고 딱히 미덕을 낳지도 않는 감정에 휩싸여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인정해야겠다. 나는 엄마가 보여준 상처 입음과 그로 인한 거리 두기를 겪고 가슴이 뚫린 채로 기숙사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신도림 한우리에 들러서 블러드본이랑 하츠네미쿠 메가미쿠스 타이틀을 샀다. 그리고 랙돌님 집에 잠시 들러 하츠네 미쿠 메가미쿠스를 조금 플레이하고, 그러다가 어제의 일이 생각나 기분이 급격히 재기해서 기숙사로 돌아왔다. 편의점 김밥을 먹고 갑자기 잠이 몰려 와서 한두시간 정도 기절하듯 잤다. 왠지 자면서 웃었던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자 머리가 깨끗해졌는데, 지금 여기 내가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달으면서 기분 좋은 저녁잠의 기분에서 좆창난 현실로 떨어졌다. 누워서 카톡으로 준호랑 동교한테 행복하냐고 살 만 하냐고 물어봤다. 준호한테서는 답장이 왔는데, 나름 잘 지낸다고 했다. 그래 앞으로도 그러길 바라. 응 태희도. 카톡을 끄고 나는 이 글을 쓴다. 우울은 수용성이라서 샤워를 하면 씻겨 내려간다는 트위터를 떠도는 민간요법을 방금 행하고 왔는데 여전히 기분은 암전이다. 아까 전에 물을 뜨러 갔다가 기숙사 발코니에서 한참이나 그 높이를 가늠했다. 밑에는 나무 하나 없이 오로지 보도블럭만 깔려 있다. 이곳에서 뛰어내린다면 확실히 죽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역시 뛰어들지 못했다. 너무 추워서 다시 기숙사 방으로 들어왔다. 행하는 건 정말 어렵구나. 아니 확실한 자살을 하는 게 어렵구나. 완성된 '학술적 글'을 완성하는 것만큼이나. 적어도 자는 것, 샤워를 하는 것, 약을 삼키는 것, 카톡을 보내는 것, 음울한 기분으로 일기 쓰기는 쉽게 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도 기쁘지 않다. 나는 약한 마

2020년 4월 10일

밖에서는 친오래비가 페미니스트는 다 정상이 아니다 요새 정당들은 다 이상하다 나는 남성을 위한 당에 투표하고 싶다 이지랄 하고 지금은 엄마랑 결혼할 여자 어쩌구 이야기하고 싶은데 아 그냥 어디로 도망갈까 싶었는데 벌써 오후 10시 50분이고 서울로 그냥 도망가버릴까 카카오버스를 검색하다가 그냥 핸드폰을 껐다. 한남오래비가 방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제는 거실 TV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걸 쓰면서도 무언가가 계속 울컥거리는데 눈을 감으며 꾹 참고 있다. 오늘은 엄마랑 두 번이나 무언가를 같이 한 바람에 (점심에는 외식을 하고 저녁에는 산책을 했다) 오랜만에 박 터지게 싸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PMS 때문에 내가 괜히 더 지랄한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에 묶여 있지 말고 좀 행복해 질 수는 없냐고 자기가 좆밥인 걸 인정하고 좀 뭐라도 하면 안 되냐고 얘기하는데 정말 엄마한테서 들으니까 짜증이 나고 그래서 일부러 엄마를 열받게 하는 화법을 구사하며 엄마도 부정 우울충인 주제에 나에게 가르쳐 들지 말아라 이래가지고 산책 끝날 즈음엔 엄마가 진심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거 같았다. 또 싸웠네. 또 서로 상처뿐인 싸움만 남겼네. 가식 없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는 대화가 이런 식으로 파국으로 치닫다니 정말 지겹다 지겨워 죽겠다 싶었다. 엄마는 오늘 나한테 그럼 제발 죽으라는 소리를 두 번이나 했다. 내가 하도 나는 살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 이 마음은 진짜다를 주장하느라 그런 소리를 들은 것이다. 엄마는 아니 네 말대로 너는 정말 살고 싶으니까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죽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물었는데 맞는 말이고? 그래가지고 아까 2시간 전에는 한번 내 방 창문을 열고 그 아래를 쳐다 보았다. 정말 내가 창문 팔걸이에 크게 한 발을 내딛고, 그 다음에 살짝만 균형을 흐뜨린다면, 정말 죽을 수 있을 텐데. 약 10초 정도 아래를 쳐다 보았는데 도저히 할 수 없었다. 두 걸음을 내딛는 게 이렇게 어렵다니. 유치하게도 집값과 날씨 탓을 하며 그냥 기숙사

2020년 4월 7일

(화상강의 중인데 눈뜨고 자느니 일기라도 쓰기로 마음 먹음) (너무 졸림 지나치게 졸림 캠 강제만 아니었어도 누워서 듣는 건데) (누워서 들으면 3초만에 잠들듯 불면증 약 없이 뚝딱 해결) 오늘은 엄마한테서 "잘 먹고 힘내!!!" 라는 카톡이 왔다. 엄마가 느낌표를 이렇게 많이 쓴 건 처음 본다. 의기소침했지만 다행히 눈 앞에 엄마가 있는 게 아니므로 카톡으로 힘낼게 라는 답장을 보냈다. 4, 5월은 우울증자에게 잔인한 달... 이 죽일 놈의 환절기... 집에만 있으라는 사회적 명령이 내려졌고 이런 기회에 실내에서 무언가를 쓰거나 읽으면 참 좋으련만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러지 못하고 있다. 자가격리를 하라고 하니까 내가 있는 공간에 대해 생각했다. 7년째 기숙사에 살지만 기숙사이기 때문에 세대주를 등록할 수도 없고 나는 서류상 부모님 집에 있는데 그곳은 과외를 하러 갈 때만 오가는 곳이고 문득 내가 유목민같다는 생각을 했다. 뭐 기숙사 환경이 나쁜 건 아닌데... 만약에 정말로 '락다운'이 벌어진다면 룸메이트와 나 둘이서 이 방에 갇혀 있는 풍경을 상상해보니 답답해졌다. 집... 집을 갖고 싶다... 나만의 집... 살 만한 집... 어떤 것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이게 맞을까? 이렇게 하루하루를 웹소설 읽기 유튜브 보기 게임하기로 소모해도 되나? 기숙사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 가지고 기숙사 방으로 돌아갈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사람의 가치가 주변에 의해 결정되는 거라면 내 가치는 뭐지?" (너에게 사랑받아 아팠다 만화 중에서)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스메라기 양 자신이에요." (카케구루이 만화 중에서)  위의 두 말이 수시로 나를 괴롭힌다. 내 가치는 내가 결정하는 걸까? 이때 내가 결정한다는 자율성은 사회에 묶여 있는 것으로...나를 거부하는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