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3일
인생 앞으로 억회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2021년은 적어도 안 써지는 글 어떻게든 쓰겠다고 머리 쥐어 뜯는 일은 없겠지? (그렇겠지? 그런가? 그럴까?) 뭐가 됐든 일단 대학원은 수료가 됐든 아니든 내 의지로 끝낼 것이다. 내가 미쳤다고 어려운 일을 제 발로 택하게 될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쉬든가 쉬운 일을 하든가 그래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심란한 것도 뭐 나중에는 하하 랄까 그때 전 미쳤었죠w 라는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학부 졸업 논문 쓸 때도 비슷했고 졸업한지 대충 3년 정도 됐는데 하하 그때 나는 정말이지 죽을뻔햇지w 하고 웃고 있네 갑자기 그걸 깨달으니까 뭔가 마음이 편하다
흠냥
전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모텔: 텀페이퍼 및 발제 마감치고 울고 난리부르스 치는 곳 이 될지도 몰랐네 이 세상에는 모르는 일 투성이네...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은 다행히 모텔이 안 비싸서 이브 저녁 6시 마감인 텀페이퍼를 쓰겠다고 숙박을 잡았는데 대충 주제는 잡았지만 서론만 생각나고 본론을 어떻게 구성해야될지 아직 그려놓은 게 없어서 제목이랑 학번이랑 이름 쓰고 서론으로 한 문장 썼다가 다시 보니까 구려서 지웠다. 결론: 제목(대충 지음) 학번 이름 만 쓴 상태
글이란 건 대체 뭘까
1. 대학 입학하고 나서 끊임없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
2. 내가 쉽게 쓸 수 있는 건 '글'로 안 취급하는 것 같다 (예: 일기)
3. 남이 잘 쓴 거 보면 글은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게 된다
4. 글 때문에 괴로워 죽은지 대충 십 년인데 이런 이런 주제의 글을 보고 싶다 누가 안 써주려나 쇼가나이나 내가 쓸 수밖에 없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됨 사실 본가에서 서울 올라올 때도 했음
5. 너무 행복해도 너무 불행해도 안 써짐
성취감이란 뭘까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옛날옛적 입시머신 고딩 시절까지만 느껴봤던 그 성취감 아무튼 느끼고 싶다 그러면 인생이 더 재미 있을 거 같고 안 죽고 싶을 거 같아서 그나마 지금은 무감흥 상태에선 벗어났지만 더 더 뭔가 기쁘고 행복하고 싶다
정말 엉망진창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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