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7일
(터질 거 같은데 존나 참고 있음)
(아니 무슨 폭발하는 몬스터도 아니고 왜 이러고 있담)
아니 저번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에어비앤비 잡고 그 이후에 본가 갔다 오고 목요일 저녁부터 지금까지 기숙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졸라 터질 거 같고 답답해서 죽을 거 같고 너무나 우울하고 아무튼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음 내가 이렇게 바깥을 좋아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튼 좀 이곳을 벗어나서 할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할일 하기 싫은 게 아니고 할일 할 곳이 기숙사 방이라는 게 너무 짜증나!! <- 인 상태인데 사실 진짜인지? 잘 모르겠고 코로나 아니었어도 어차피 다른 핑계로 스트레스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니까 무언가 나를 제한하고 있음 그것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외출할 수가 없음 <- 이라는 상태에 열 받고 뭐 이건 전 세계 인간들이 겪는 상황일 것이고... 룸메이트랑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해서 스트레스가 더 가중 <- 하지만 가족과 같이 사는 사람들도 이걸 느끼겠지? 싶어서 그냥 (말없음) (참음) (버팀) 됨
대략 한 시간 전에 기숙사 흡연구역에서 담배 피우면서 심적으로 ㅠㅠ 하다가 아 그냥 본가 갈까??? 본가에 가면 일단 혼자 쓸 수 있는 방이 있잖아 아무튼 거기 있다가 거기도 답답하면 기숙사 오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새로 이사 간 집 내 방 상태~
1) 방이 좁아서 책상이 없음
2) 책상을 들인다면 들일 수는 있는데 가구를 옮겨야 하고 아무튼 존나 피곤해하는 엄마 아빠 도움을 받아야 한다
3) 무엇보다 나 기말레포트 때문에 커담 오지게 해야 하는데 그게 힘들다;;
3의 이유 때문에 아 ㅅㅂ 전자담배 사? 그 액상전자담배 다시 사? 이러면서 수업 틀어놓고 네이버로 액상전자담배 존나 검색하다가 급격히 -현타- 됨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도 집 가면 ㅠㅠ 기숙사 가고 싶어 ㅇㅈㄹ 할 거 같다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아무리 내가 준-이사 급으로 경추베개 퍼플방석 기타등등을 바리바리 싸 갖고 간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지금 힘든 건 외출이 자제되고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짐을 견뎌야 한다 <- 라는 거라서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중얼중얼...)
갑자기 울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준호한테 카톡 보내고 답답해 엉엉 하고 준호는 ㅠㅠ하고 ㅅㅂ 일요일 전까지 형이상학 레포트 발표문 제출해야 하고? 그 와중에 글쓰기 수업 2개 첨삭일 있고? 그냥 누워만 있으라고 해도 짜증나는데 정말 하지 못 하면 좆 되는 일들이 주어졌고? 이거 내가 너무 긴장한 거겠지? 다 망쳐버릴까봐 괜히 (개다리춤) 추는 거겠지?
나 수료해야 돼 이번에 꼭 학점 따야 돼 <- 여기에 지나치게 묶여 있는 거예요
어떻게 일어나요? 벌떡 법륜스님짤
심호흡을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자
(아침에 일어나서 이곳을 탈출하고 정말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찾기 위해 에어비앤비질을 했던 것을 생각하며)
(학기말이라서 이미 돈을 너무 많이 써 버린 것을 생각하며)
(임시방편에 기대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도 어쩌다가 한바탕 턱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룸메는 이걸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이따 오면 물어볼까... 룸메도 지금 학기말이라서 어제 저녁에 연구실에 간 건지 아니면 기숙사 취사실? 휴게실에 간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외출을 했고 아까 오후 한 시에도 외출을 했는데... 룸메는 중국 내에 있는 몽골 자치구에 사는 사람이어서 나처럼 쉽게 본가에 갈 수도 없는 처지인데...
룸메 이야기하니까 얼마 전 떠올렸던 생각: 대충 낮이랑 이른 저녁까지는 각자 방에서 편하게 통화하기로 합의했는데 룸메의 경우 <- 엄밀히 말해 몽골인이지만 중국인이기도 해서? 중국어와 몽골어로 통화를 하는데 나의 경우 <- 영어로 말해도 못 알아들을 판이라서 아무튼 룸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는데 내가 통화를 하면 룸메는 알아 들을 거라서 (이유: 유학생이고 국문학도 하니까 <- ㅋㅋ) 이거 부당거레 아니냐? 싶다가도 룸메가 한국인이었다면 룸메가 통화하는 게 더 짜증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싶기도 하다... 룸메 통화를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룸메의 통화소리는 나한텐 약간 백색소음처럼 들린다
아시발맞다 네시 반에 글쓰기 조교일 맡은 수업 중간 난입 해야 된다
이유: 내 첨삭에 대한 나의 설명? 내 코멘트에 대해 수강생들이 가질 지도 모르는 의문점? 부당거레? 등등을 답변하기 위해
처음 글쓰기 조교 맡은 건데 이 선생님은 너무 지나치게 완벽주의자라서 일 할 때 좀 피곤하다... 성격은 좋으신데... 그냥 이거 아무도 신경 안 쓸 거고 님만 신경 쓰는 거 같은데 일단은 내가 조교라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먼가 시간낭비? 처럼 보이는 것들을 해야 되는 게 좀 그럼
아 아니다 좋게 좋게 생각하자 (적어도 다음주까지만이라도)
(혐생에 치여 사는 동교를 생각하며)
(한편 수능 후 논술 특강을 해야 되고 조교 일 과사 일도 하고 대학원 수업도 들어야 하는 서울 어드메에 사는 서동교 씨는)
(동교야 이 일기를 읽을지 안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힘내라)
(다들힘내)
(내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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