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4일
대충 저번 주부터 ㄹㅇ 정신 없이 매일을 보냈다.
일단 글쓰기 첨삭일을 하느라 바빴고... 그 와중에 코로나 매일 신규 확진자 500명 넘어서 ㄹㅇ 카페에 못 앉아 있는 차원을 떠나서 정말 자가 격리를 하지 않으면 세상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이상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어서 최대한 기숙사에서 쏟아지는 할 일에 집중하고 끼니는 배달음식으로 때우기 이러니까 정말 사람이 미쳐버릴 거 같았다 (이미 미쳤지만)
그래서 토요일 -> 쑥쑥님네 집에 갔는데 타타님이 자기 심심하다고 내 첨삭일 도와줌 ㅅㅂ ㅋㅋ 아무튼 굉장히 잘 대접해주셨고 쑥쑥님이랑 힢마애니 보고 존나 웃긴 얘기 하고... 마음을 달랬음...
그 와중에 일요일 <- 예전 과 동기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서 가기로 약속했는데 코로나 존나 심각해서 당일까지 고민함 아 어떡하지 이러다가 어영부영 시간 보내서 기숙사 들러서 정장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져서 그냥 롱패딩에 청바지 셔츠 입은 채로 감ㅋㅋ 근데 두시에 식인 줄 알았는데 세시 반이어가지고 사실 기숙사에 들를 수 있었다는 것을 중간에 알게 됨... 근데 기숙사 갔다오면 진짜 나가기 싫을 것 같아서 그냥... 추레하게 입고 갔다. 간호학과 동기들을 꽤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갔는데 한 명도 없었고 같이 어울려 다니던 친구? 닉네임 핫삐던가? 암튼 그 친구 있어서 존나 반가워서 암튼 걔랑 얘기 존나 많이 하고 결혼식 끝날 때도 같이 버스 타고 왔고 근황 공유했다...
그런 다음 에어비앤비로 월요일 저녁부터 수요일 아침까지 투룸 숙소를 잡아서 준호랑 비용 뿜빠이해서 각자의 방에서 할 것을 했는데... 그나마 그렇게 하니까 할 일도 할 수 있었고 미쳐 돌아가겠다는 기분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다. 암튼 그 숙소는 방 하나에 책상 하나 큰 거 있어서 마감 치기 좋은 곳이었다. 언제 또 예약해볼까나 하고 에어비앤비 켰더니 다음 예약: 1월부터 가능 임 아니 코로나 사태 맞냐 왜 12월 다 풀방된거냐 아니면 다들 나 같은 생각을 해서 작업 숙소로 잡은 건가... 암튼 그랬다...
수요일에 준호가 가고 싶다는 숙소 근처에 있는 에스프레소 맛집 갔는데 코로나 2단계+a라서 에스프레소 테이크아웃 불가능이고 아메리카노 플랫화이트 기타 등등만 가능하대서 준호가 절망함... 에스프레소 잔 가져오면 테이크아웃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물었는데 준호가 아니 에스프레소 잔 데워야 하는데 억덕하냐고 그래서 음 그럼 보온병 같은 데에다가 에스프레소 잔 넣고 오면 되지 않나 농담따먹기 했슴
어쨌든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준호는 플랫화이트 마시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고 나는 기숙사 들러서 짐을 풀고 세시 반에 도수치료를 받으러 나갔다. 나가면서 잔고 확인하는데 잔고 존나 위기여서 아 본가 들러서 생활비 받아야겠다 (뭐 세금 기타 등등의 문제가 걸릴 수 있어서 계좌입금 안 되고 와서 현금으로 받아야 함) 하고 집으로 갔다
근데 집 이사 그 전날이어가지고 내가 가도 되나;; 이러고 엄마한테 집에 가도 돼? 이랬는데 아빠도 있으니까 오랜만에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암튼 오라고 해서 새로이 이사간 집으로 향했고 진짜 역대급으로 교통 불편하고 주변에 논밭밖에 없었다;; 아파트는 새거라서 집만 좋음 근데 방이 너무 작음 ㅅㅂ 내 방 갔는데 책상 못 들어감 나중에 기숙사 방 빼고 존나 많은 짐을 이 방에 수용할 수 있을지? 책도 많고 오타쿠 용품도 많고 암튼 그런데? 여기 오는 거 좀 보류해야 하지 않을까? 이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잠을 자는데 집에 있는 베개가 경추베개가 아니라서 그런지 존나 목이 뻐근하고 아팠다. 원래는 목요일 하루 본가에 있고 금요일에 기숙사 돌아오려고 했는데 이러다가 정말 할 일은 할 일대로 못 하고 답답하긴 존나 답답할 거 같아서 그냥 기숙사 가겠다고 했고 기숙사까지 험난하게 갔다...
기숙사 와서 글 첨삭 하려니까 갑자기 머가리가 너무 깨질 듯이 아팠고 아프니까 마음이 힘들고 울적해져서 학생한테 양해를 구하고 어제는 그냥 약 먹고... 누웠다. 누워서 아오노군을 봤다. 비참할 땐 스피노자 우울할 땐 니체 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라 암튼 킹오노군에게 닿고싶으니까 죽고싶어를 보면 됩니다 여러분
너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어 하지만 나 아팠어
우리 상태가 도저히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서로의 행복을 위하는 너와 내가 여기 있으니까 나 인생은 이걸로 괜찮다고 생각해
나 그런 짓은 아오노군에게 할 수 없어 그런데 나는 나 자신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거야? 기타 등등의 갓띵작 명언이 있는 아오노군을 보세요...
그걸 읽으면서 나 절대 너에게 먹히지 않아 강하게 될게 유리쨩처럼 다짐했다
나 힘낼게
힘을 내기 위해 나를 보살피고 나한테 끔찍한 짓을 저지르지 않을 거야
(대충 유리 빙의함)
나에 바람: 이번 달은 힘들 시기일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덜 아팠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프면 아프다고 친구들한테 이야기하기 혼자 존나 참지 말기 친구들을 믿기 친구들을 믿는 만큼이나 나 자신을 믿기 각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그리고 그 기원이 이루어졌으면 적어도 내가 응원하고 있다는 것에 따스함이라도 느꼈으면
정말 좋겠다
공주는 참지않긔.⭐️
답글삭제🖤_…*~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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