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20의 게시물 표시

2020년 6월 25일

에에- 어제 엉망진창으로 테라포밍마스 해버렸다... 장마가 시작돼서 일어나자마자 날이 꿉꿉하고 공부하기 싫은 마음 2000%라서 원래 과제 다 제출하고 정말로 종강하고 나서 조립하려고 했던 테라포밍마스 오거나이저를? 조립했고? 오랜만에 '공작'이라는 것을 하니까 중고딩 미술시간 같기도 하고 좋았다... 대충 그거 하느라 반나절 걸렸고 손에 메챠쿠챠 순간접착제도 묻고 암튼 조립한 거에다가 서곡 빼고 나머지 확팩 컴포넌츠들 수납하고? 공작 시간이 끝나고 남은 잔해들~나무 조각들과 사포질하다가 발생한 가루들과 오거나이저에 둘둘 감싸져 있던 뽁뽁이들~을 정리하는 것까지 대충 네다섯시간? 반나절 걸렸다. 으아 뒷정리까지 다 끝났다 그리고 굶어 죽을 것 같다 하고 침대에 엎어지면서 핸드폰을 확인하니까 민규가 학교 도서관에서 나와서 같이 내려가서 저녁 먹고 공부하자고 했는데, 반나절 걸려 완성한 내새끼-오거나이저로 아주 아름답게 테포마 박스가 꽉 채워진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방 구석탱이에 있던 캐리어를 꺼내서 내새끼랑 내새끼2(대충 4살 된 인민에어)를 챙겨서 장맛비를 맞으며 그것을 끌고 내려갔다..  암튼 저녁을 평상시보다 많이 먹고? 날씨도 안 좋고 테포마도 꺼내야 하니까 <- ㅋㅋㅋ 모텔 잡아서 공부할래 라고 민규가 제안해서 늘 가서 합숙훈련하던 단골모텔 숙박 잡았다. 그리고 준호도 왔고... 다들 노곤한지 나 포함해서 뭔가를 읽다가 꾸벅꾸벅 졸고 잠이 들고 그랬다가 내가 한 열한시 즈음에 야식으로 피자치킨 시키자고 해서 애들이 그때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 야식 먹고 이왕 테포마 갖고 온 거? 확팩도 궁금하니 한번 해보자고 준호가 말해서? 나는 얼씨구나 내새끼 돌잔치를 벌였다. 그래서 서곡 빼고 올 확팩 테포마 돌잔치는 대충 열두시 반부터 시작해서 다섯시 반에 끝났다... 졸라 하얗게 불태웠고 암튼 난 1등했슴<- 민규는 11시에 상담 있다고 해서 자기 자취방으로 돌아갔고 나랑 준호는 여섯시 즈음에 엉망진창 잠들었다... 그리고 두시에 일어

2020년 6월 23일

(이제 기말보고서 시즌이라 맨날 일기쓰고 맨날 트위터하고 아무튼 공부 빼고 다 하죠?) 신 부재 증명 간단 3분 요리 뚝딱 하겠습니다: 신이 존재한다면 내가 이렇게 졸리지 않겠지... 개소리구요 근데 졸린 건 뻥 아님 아 진짜 대박 졸려 미쳤냐고 어제 민규가 저녁 사주고 단골 보드게임카페 가서 테포마 한 판 때리고 왔다. 내가 예전에 쒸밧님 쒸밧여친님 넛게님이랑 테포마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코노야로검정에코백을 두고 갔었는데 사장님이 그걸 기억하셨는지 나를 보자마자 전에 가방 놓고 가신 것 같은데 하면서 가방을 돌려주셔서 머쓱했다 안 그래도 보드게임카페 들러서 가방 놓고 간 거 들고 가야 하는데~~~ 라고 생각만 계속 했다. 이유는 그 에코백에 아비탈 로넬 어리석음이라는 책이 들어 있는데 요새 기말보고서 작성하느라 가방이 늘 무거워서 더 이상 짐을 들기 싫다는 것이었는데 암튼 머 찾았으니까 됐고...  테포마 끝낸 뒤에 버스 타러 가는 길에 갑자기 연숙이가 날 덮쳐와서 깜짝 놀랐다. 연숙이를 실물로 본 게 내 생일파티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연숙이는 백금발로 탈색을 했고 탈색을 해서 그런가 연숙이가 정말 새하얗다고 생각했다. 암튼 그렇게 짧게 인사를 건네고 집으로 돌아가서 잠을 잤구요 푹 잤는데 왜 지금 졸릴까요 그것은 공부? 연구? 뭐 그런 행위를 해서 그런 거겠지요? 어제오늘 연구실 가서 그 뭐시기냐 기말보고서 레퍼런스 될 만한 거 읽어보고 있는데~ㅎ 오늘은 프레데릭 제임슨 후기 마르크스주의 대강 훑어봤고 레포트에 참고가 될 만한 부분을 메모했는데 새삼 제임슨분 너무 맑시스트고 포스트모더니즘 개 싫어하고 그런 게 너무 느껴져서 불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랬다 (포스트모더니즘입니까? 계급 투쟁입니까? 예스 플리즈) 암튼 됐고 어제 상담선생님께서 내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에 대해 기뻐하셔서 머쓱해졌다. 기분이 좋기도 했고. 뭔가 잔잔하게 이 흐름을 타면 할 수 있겠군... 할 수 없어도 별 상관은 없다... 라는 평온한 상태가 되었다. ㄱ리

2020년 6월 22일

 어제 냉방병? 때문인지 머가리가 ㅈㄴ 아파서. 저녁 때 기숙사 돌아와서 두통약 먹고 잤는데 암튼 일찍 자서 그런지 오늘 대박 눈이 일찍 떠졌다. 졸린데 잠이 안 옴... 어쨌든 아침약 먹고 이른 아침부터 밀린 빨래 돌리고 택배 수령하고 택배 박스 버리고 그랬다. 테포마 확팩이랑 오거나이저 등등의 크기가 상당해서 양심상 그냥 박스를 복도 쓰레기통에 내다놓을 수가 없어서? 테이프 뜯어서 박스 접어서 벽에 두고 암튼 그랬다. 그리고 테포마 확팩 룰 대강 훑어보고. 아 대박 졸려. 잠 안 오는 게 환장하는 부분이고 2시에 줌으로 심리상담해야하는데 룸메분이 있을 거 같아서 또 심리상담센터에 연락 넣어서 방 잡고 아무튼 번거롭게 할 일이 많다 그리고 기말보고서 써야함 ㅡㅡ 아도르노는 토요일까지 섹슈얼리티는 일요일까지고 아~~~~진짜환장~~~~~ 아 아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2020년 6월 21일

일어나서 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까 욕지기가 치밀어 올라서 결국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편의점에 가서 미숫가루 두유로 허기를 달랬다. 사실 여전히 허기가 있어서 잘 달래진 것 같지는 않다. 이왕 내려온 김에 단골 미용실 예약을 할까, 하고 1시에 예약을 잡으려고 했는데 휴대폰 인증을 하다가 그새 다른 사람이 예약한 모양인지 예약을 놓치고 말았다. 지금은 오랜만에 혼자 스타벅스에 왔는데, 내가 이곳을 몇 시간이나 견딜 수 있을까 각을 보고 거기에 맞춰 미용실 예약을 하려고 한다.  이틀 전 본가에 있으면서 핸드폰으로 친구들 블로그를 둘러봤는데, 친구들이 자기 셀카를 올리기도 하고 자기가 무슨 일을 겪었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등등을 알 수 있었다. 개 뜬금 없지만 율피 셀카를 보고 율피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병아리색으로 머리를 탈색한 셀카였는데 너무 예뻤다. 볼때마다 감탄하게 되고 이런 예쁜 애랑 내가 친구가 되다니 내심 감격 뭐 갑자기 쓸데없이 벅차오르고 가슴이 웅장해지고 그런다 <- ㅋㅋㅋ 내 주변에는 예쁜 여자애들이 많은데 이때 내가 걔네들을 예쁘다고 미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우정이라든지 기타 등등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경험이 섞여 들어간 건데 아무튼 예쁜 여자친구들을 볼 때마다 괜히 뿌듯해지고 지랄이다. <- 엄마세요? 헛소리를 계속하자면 내가 쓰는 예쁘다 잘생겼다 라는 표현은 식된다 라는 표현과 동의어가 아니다. 노식인데 뭐랄까 굉장히 보기 드문 외양과 매력을 가졌거나 이목구비가 비율적으로 참 아름답게 자리잡았다던가 등등... 아니 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앉아있지... 아무튼 내 친구들은 귀엽거나 예쁘다. 잘 생긴 친구는 없다 (이유: 잘 생긴 애들한테는 환상이 있어서 환상 안 깨려고 친구 안 하려고 함 <- 노답)  아무튼... 율피 셀카와 일기를 보고 성훈이가 과제하다가 뚝배기 과열와서 충동적으로 쓴 일기를 운 좋게도 읽을 수 있었는데 (성훈이는 일기를 꼭 지운다. 한정판인 셈이다) 뚝배기가 과열된 와중에도 이렇게 문학적으

2020년 6월 14일

지하철을 탔는데 맞은편에 앉은 커플이 무릎이 뻥 뚫린 데미지 진을 입고 있었다 . 예전에도 느꼈었지만 찢어진 청바지는 너무 웃긴 것 같다 . 특히 무릎 부근을 오려 놔서 이게 반바지인지 긴바지인지 헷갈리는 그런 바지를 보면 약간 귀두가 덜 잘린 고추를 보는 것 같아서 웃기다 . 더군다나 커플 중 한 사람은 그 무릎이 오려진 부분이 완전히 잘리지 않은 채 밑으로 덜렁거리고 있었는데 , 귀두가 간신히 붙어서 덜렁거리는 그런 모습처럼 보여서 웃겼다 . 아무튼 데미지드 진을 보면서 , 아니 왜 멀쩡한 옷을 뜯고 찢고 난리인 거지 ? 같은 생각이 드는 걸 멈출 수 없었다 . 어렸을 때 엄마가 허벅지 쪽이 찢겨진 청바지를 입히면서 이건 패션이야 라고 말했는데 마음에 안 들어 하면서 억지로 입었던 기억도 슬쩍 떠오르기도 했다 . 내 눈에는 이상해 보이나 사람들이 소위 “ 패션 ” 이라고 말하는 그런 것이 나는 너무 웃기다 . 요새는 축 처지거나 기분이 나빠지거나 그러지 않는다 . 뭔가 경조증을 겪는 것처럼 고양되고 평소보다 말이 많고 빨라진 것을 느낀다 . 친구들을 만나 말을 하면서 내가 너무 빨리 말하고 쉽게 흥분하는 것 같아서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말하려고 의식하고 있다 . 최근에 부쩍 나 자신이 친구들한테 영향을 많이 끼치는 인간처럼 느껴진다 . 이때 영향은 중의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인 의미다 . 솔직히 내가 친구들을 소위 통상적인 의미에서 ‘ 친구 이상 ’ 으로 대하고 있고 그들에게 ‘ 친구치고 ’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 ( 이 와중에 대체 적당한 친구란 게 뭔지 아직도 헷갈린다 . 이러니까 친구를 가족 혹은 연인처럼 대하는 거겠지 )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내가 오롯이 나 자신과만 있게 되는 시간이 있을 수밖에 없고 , 그런 시간을 좀더 늘려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 왜냐하면 나에게 가장 책임이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니까 . 그게 버거워서 친구들을 찾아가고 그들을 ‘ 착취하면서 ’ 지내왔던 때가 많았음을 인정하고 , 적당히 친구들에게 의존

2020년 6월 9-10일

6월 9일 생리가 터지면서 몸은 디비지지만 정신은 고양됨을 느낀다. 씨발놈의 PMS 내가 만약 자살에 성공한다면 인간들이 PMS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억덕하지? (몰 억덕해요 죽엇는데 뭔 상관 이에요 ㅋㅋ) 아무튼 어제 저녁에 기숙사에 돌아와서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다가 자정 10분 전에 깨서 취침약을 먹고 또 잤다. 오늘 일어나서 으아 눈떠보니 헬조선 오늘도 불행시작 하지만 엄청나게? 비극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뭘 하지? 싶어서 푸름이한테 전화해서 푸름이 집에서 서브웨이 포장한 거 먹고 수업도 여기서 듣고 있다 (손으로 입 주변을 가리며 푸름이랑 수업 중간중간에 미친 거 아냐? 아니지 않나? 따위의 이야기를 함) 스미스웨이트 포켓사이즈 틴케이스 타로카드가 도착해서 기숙사 가서 뜯어보고 미친듯이 점을 봤다. 지금 내가 morugetsoyo 상태라서 의사결정을 고작 카드 따위에 맡기려고 하는거 같다 (고작 카드 따위라고 말해서 오컬트적으로? 타로카드에게 저주를 받으면 어떡하지? 함만 봐주세용ㅋㅋ) 질릴 정도로 카드점을 봤다가 얼마 전에 산 책들과 얼마 전에 선물 받은 책들을 훑어 보았다.  그리고 테라포밍마스 확팩? 테라포밍마스 오거나이저? 해피 슈가 라이프 전권? 그런 것들을 지르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통장 잔고 보면서 애써 침착하게 물욕을 달랬다.  모동숲 하는데 글라햄오후가 이사가서 아싸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잘가라 글라햄오후.. 네 성격이 느끼만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싫어하진 않았을 텐데... 게임... 게임하고 싶어요... 6월 10일 글라햄오후가 떠나고 난 빈 집터의 주민을 고르기 위해? 마일리지 티켓을 20장 정도 뽑고 돈도 벌면서 괜찮은 주민 있으면 영업해야지 싶었는데 세 번째 섬에서? 햄스틴이 떴는데? 앞머리가 거슬리지만 운동광 성격인 애들이 대체로 귀엽고 심지어 살찐 햄스터여서 더더욱 귀여웠기 때문에 레스보스섬으로 영입했다.  집 대출금을 갚으려고 (여전히 동숲 이야기 입니다) 어젯밤부터 미친듯이 낚시를 하며 돈을 모았는데 이제 10만벨 정도

2020년 6월 7일

(누워서 일기 쓰는데 은근히 불편하네) (아이패드는 거치대로 고정해 놓고 블루투스 키보드는 아랫배에다 놓고 쓰고 있음) 트위터에도 썼지만, 내 썩어빠진 정신머리를 물질적으로 구현하여 그새끼를 죽도록 패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고 일어나서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정말 죽도록 패서라도 뭐라도 시키고 싶은 그런 마음 제발 겁 좀 그만 먹고 네가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좀 성공할 짓거리들을 하라고 겁박하면서 명치를 걷어차고 아구창을 날리고 빠따로 미친듯이 패고 싶다  이건 일종의 자학이겠지 의사 선생님한테 말하면 증상이 악화된 거라고 말하겠지 당신은 잘못 없다고 잘 해나가고 있다고 하겠지 그런데 전 왜 이렇게 괴롭나요 왜 이렇게 아프나요 정말 괜찮은 게 맞아요? 괜찮지 않지만 누구든 한번씩 겪을 만한 그런 방황과 어려움이에요 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왜 나는 계속 방황하고 어려운 것 같지 나이를 먹어 가면서 더욱더 고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연숙이가 말했던 적이 있다  역시 이 말 또한 옛날 일기 또는 트위터에서 했을 것 같은데 저보다 오래 생존하신 분들을 존경합니다 올해 안 죽으면 내년에 후회한다 라는 옛말이 있는데 (옛말 아님) 어떻게 그렇게 살아 있을 수가 있지요 어떻게 저보다 더 오래 버텼는지요 누군가의 답 1: 죽는 게 어렵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아 남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답 2: 지나가보니 좀 살만해지더라구요 최승자 근황적으루다가 누군가의 답 3: ??? 어제 과외를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죽겠다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겠다 죽고 싶지만 테라포밍마스는 하고 싶어 ㅎㅎ 트윗을 올렸더니 오늘 저녁 쉬밧님이랑 쉬밧님 여친이랑 넛게님을 만나 테포마를 할 예정이다... 컨디션 보고 편한 대로 답 주라고 쉬바가 카톡했는데 정말로 감사합니다 sensei 케장콘 됨 며칠 전에는 비슷하게 쑥쑥님께 카톡으로 쑥쑥님 난 쑥쑥님 나는 못하겠어 죽겠어 죽

2020년 6월 3일

요 며칠간 내 친구들 중 몇몇 정신병자들이 우울삽화로 발작했는데, 나 또한 어젯밤에 우울발작 지랄에 시달렸다. 지랄이라고 해 봤자 자살하겠다 나를 사랑해라 뭐 이렇게 능동적으로 정병빔을 쏘진 않았고 그냥 천천히 풍화되는 느낌 점점 밑으로 가라앉고 말 하기가 힘들고 자유의지가 사라진 로봇이 되는 그런 기분 천천히 굳어가는 석고 같은 그런 느낌이다. 옆에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걱정을 했다. 혼자 있으면 안 될 거 같으면서도 (아니, 사실 그냥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해서 혼자 있기 싫었던 거 같다) 그냥 기숙사 가서 약을 먹고 빨리 강제로 전원을 끄고 다음날 아침 재부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기숙사로 가서 약 먹고 잤다. 자기 전에 서점에서 산 타로카드 책 두 권을 훑고 오랜만에 타로카드 파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카드들을 구경하다가 잠이 몰려와서 잤다. 아침 일곱 시 즈음에 깼고 그 전날 사 두었던 컵라면을 하나 먹고 다시 알프라졸람을 먹고 잤다. 자위하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느꼈던 오르가즘은 아주 좋았다. 지금은 약 때문에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런 강렬한 오르가즘이었다.  아침약을 먹고 강제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어젯밤 로봇이 되는 그 기분은 사라지긴 했지만 모든 것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느낌 당장 오늘 수업을 듣고 싶지 않았다. 푸름이가 보고 싶어서 푸름이랑 점심 먹고 카페에 가서 지금 각자 할 일을 하는 중이다. 타로카드를 며칠 전 시작했다며 푸름이한테 타로카드를 좀 봐 주고 푸름이가 이제 공부하자고 해서 나는 이미 30분이 지나간 수업에 지금이라도 접속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가 타로점에서 나한테 정체해 있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나아가야 하고 그게 헛된 일은 아니다, 뭐 그런 정도로 해석했던 타로점 결과를 상기하며 수업에 접속했다. 수업을 들으면서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숲으로 둘러싸인 별장에서 요양하면 좋을 거 같다는 망상을 했다. 나는 귀족 혹은 부르주아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기숙사가 너무 싫었다.

2020년 6월 1일

생일파티에서 받은 선물과 온갖 책들로 난장판이 된 책상을 적당히 치웠다. 이왕 정리하는 김에 침대 옆 협탁에 아무렇게나 쑤셔 박은 잡동사니들을 조금 정리했는데 내가 학부 저학년 때 받은 편지들과 타로카드가 튀어 나왔다. 오랜만에 타로카드로 점을 보고 싶어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유튜브 프리미엄 장기회원 특혜로 받은 구글 홈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롱에 있었는데 민규한테 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거랑 미규가 헤겔 미학을 어려워해서 도움이 될까 싶은 책 한 권을 챙겼다. 점심 즈음에 민규한테 연락해서 민규에게 그것을 건네 주었더니 엄청 감동해했다. 아침 일곱시 반에 학교 도서관에 와서 공부하는데 아무튼 힘들고 그랬는데 선물을 받아서 힘이 난다고 했다. 그래, 그래서 깜짝 선물이 좋은 거라고 나는 말했다. 내가 디비질 때 연숙이가 나를 불러서 책을 선물해줬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그랬다. 요새 아주 활기차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그러니까 금치산자마냥 침대에 누워서 공허히 시간을 보내지 않고 나름 활동적으로 살았다는 것인데 이게 참 나한테 이상하게 느껴졌다. 내가 무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고 실제로 체력이 후달리긴 한데 그렇다고 침대에 누워서 공허하게 시간을 보내도 딱히 안 힘들고 그런 건 아니어서 아무튼 삶을 살아간다는 어떤 상태이자 행위가 여전히 버겁게 느껴지지만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요? 염세와 허무에 몰두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희망차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지는 않는 그런 상태? 그 오늘 아침에 찾은 타로 카드로 점이라는 것을 쳤는데 내가 해석한 타로 카드의 왈? 내가 원하는 것은? 실패? 나는? 파멸적인 인간이다? 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것을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지금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고? 새로운 인간이 되고 싶다는? 그런 욕구로도 이해할 수도 있는데?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생각해보면 난 늘상 물음표뿐인 삶을 살아왔지만 유

2020년 5월 26일

(5월 26일에 쓰다 만 거 대충 마무리짓고 올림) ㅎㅎ 너무 졸려요 내일 섹슈얼리티 발제 준비 때문에 며칠간 대여섯시간 책상에 앉아서 글을 읽는데 성공했는데 정말 어이없게도 열심히 단어를 적어놓은 원문 프린트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정말 잃어버려서 어이가 없다 아무래도 도서관 근처 카페에 놓고 온 것으로 추정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마법처럼 그 두꺼운 프린트물이 사라질 수가 있지) 약 때문에 잠드는 건 어렵지 않는데 자꾸 새벽 대여섯시에 깨고 그 이후로 한두시간씩 끊어 자다가 이르면 열시 늦으면 열두시 즈음에서야 겨우 아침약을 먹고 강제로 몸을 일으킬 수가 있다 오늘 아침 그렇게 잠깐잠깐 끊어 자면서 성실히 동숲도 하고 스팀에 토토노가 등록됐다는 메일도 읽고 그랬다 ㅎㅎ 저번주에 파티룸이라는 것을 빌려서 생일파티를 했다. 사람들을 꽤나 모았고 (12명이나) 다음날 아침까지 친구들은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재밌게 놀았다고 한다 (나는 세시 반에 GG치고 취침약먹고 강제로 전원 꺼지듯 잤음) 친구들이 파티룸을 치워주었고 파티 뒷풀이 해장 겸으로 근처에 있는 우동집에 가서 우동을 먹고 헤어졌다. 친구들한테 받은 선물과 나의 욕심으로 갖고 온 테라포밍마스를 짊어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다행히 택시를 타서 덜 고생했지만) 그리고 그것들을 정리하지 않은 채로 기숙사 책상과 침대 근처에 두니까 방이 난장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