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7일
(누워서 일기 쓰는데 은근히 불편하네)
(아이패드는 거치대로 고정해 놓고 블루투스 키보드는 아랫배에다 놓고 쓰고 있음)
트위터에도 썼지만, 내 썩어빠진 정신머리를 물질적으로 구현하여 그새끼를 죽도록 패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자고 일어나서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정말 죽도록 패서라도 뭐라도 시키고 싶은 그런 마음 제발 겁 좀 그만 먹고 네가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좀 성공할 짓거리들을 하라고 겁박하면서 명치를 걷어차고 아구창을 날리고 빠따로 미친듯이 패고 싶다
이건 일종의 자학이겠지 의사 선생님한테 말하면 증상이 악화된 거라고 말하겠지 당신은 잘못 없다고 잘 해나가고 있다고 하겠지 그런데 전 왜 이렇게 괴롭나요 왜 이렇게 아프나요 정말 괜찮은 게 맞아요?
괜찮지 않지만
누구든 한번씩 겪을 만한 그런 방황과 어려움이에요
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왜 나는 계속 방황하고 어려운 것 같지 나이를 먹어 가면서 더욱더 고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연숙이가 말했던 적이 있다
역시 이 말 또한 옛날 일기 또는 트위터에서 했을 것 같은데 저보다 오래 생존하신 분들을 존경합니다
올해 안 죽으면 내년에 후회한다 라는 옛말이 있는데 (옛말 아님) 어떻게 그렇게 살아 있을 수가 있지요
어떻게 저보다 더 오래 버텼는지요
누군가의 답 1: 죽는 게 어렵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아 남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답 2: 지나가보니 좀 살만해지더라구요 최승자 근황적으루다가
누군가의 답 3: ???
어제 과외를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죽겠다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겠다 죽고 싶지만 테라포밍마스는 하고 싶어 ㅎㅎ 트윗을 올렸더니 오늘 저녁 쉬밧님이랑 쉬밧님 여친이랑 넛게님을 만나 테포마를 할 예정이다... 컨디션 보고 편한 대로 답 주라고 쉬바가 카톡했는데 정말로 감사합니다 sensei 케장콘 됨
며칠 전에는 비슷하게 쑥쑥님께 카톡으로 쑥쑥님 난 쑥쑥님 나는 못하겠어 죽겠어 죽여줘 자퇴할래 이렇게 징징댔는데 쑥쑥님이 같이 울어주시고 6월 언젠가 인천밤바다에 가서 조개 구워먹고 대충 힐링하고 수틀리면 같이 동반자살 (이때 다자이 오사무적으루다가 누구 한명은 살아남아서 비난 받아야 함) 하기로 했다 ㅎㅎ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 있고 이것에 매우 감사하면서? 무언가 행동을 취해야 할 때? 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진짜진짜로????
그런데 타로카드를 봤는데?? 이렇게 살다가는?? 준비 부족으로?? 또 학기말 레포트 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나왔는데??? 뻔하게 맞는 말이어서?? 이래서 사람들이 타로를 보는 구나 싶으면서도??? 씨발 안다고 네네 문제많죠 다 알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ㅋㅋ -> 타로카드 왈: 현실을 직시하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가볍게 하고 그냥 하세요 라서 엄마가 놀라서 가위로 다 찢어버릴 뻔했지 뭐야
(뜬금없지만 중딩 때 산 타로카드 너무 크고 낡아서 약간 트럼프 카드? 크기로 나온 스미스웨이트 타로카드 틴케이스 를 어제 주문함 옛날 옛적 중딩 시절엔 타로카드의 근본인 라이더 웨이트의 일러스트가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까 마음에 듦 그리고 중세풍 그림 마르세유 카드도 마음에 듦 하지만 이렇게 1억개 샀다가는 거지 되니까 그냥 덱 하나만 삼 ㅋㅋ)
그나마 요새의 낙: 애들한테 타로점 봐주기 아이패드로 로오히하기 스위치라이트로 동숲하기 (일주일 전만 해도 좀 시들했는데 갑자기 내 집 풀확장을 목표로 매일매일 돈을 10만벨 정도 벌 수 있을 만큼 게임을 함)
금요일엔 엄마랑 강화도 가서 아빠가 관리인으로 일하는 캠핑장에 갔는데. 가는 도중에 아빠가 나한테 말하지 말라는 거 엄마가 다 말함. (ㅈㄴ 이래서 내가 엄마 닮아서 얘기하지 말라는 거 얘기하고 다니나 봄) 아빠가 관리인으로 일하기 전에는 굉장히 어영?부영? 그 이전에 하던 일을 시원하게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새로운 일을 적극적으로 찾지도 못해서? 엄마는 그것을 보며 매우 답답해 했다고 하는데요? 결정적으로 관리인이 되기로 마음 먹게 된 것은 저 때문이라고 하네요? 석사 들어간 이후 제가 디비지고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주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아무튼 푼돈이라도 확실히 벌 수 있는 개 노가다 관리인 일을 하게 되었는데? 태희가 이걸 들으면 매우 부담스러워 할 테니까?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을? 엄마가 어기고 나한테 말했는데? 사실 나는 별로 부담스럽지가 않고? 아빠답다고 생각했다...
아빠와 나의 공통점: 가오충임 한 번 하면 진짜 확실히 해야 됨 잘 해야 됨 그러니까 뭘 하겠다는 마음을 잘 안 먹는데 일단 마음 먹으면 ㅈㄴ 함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내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고 한다... 다만 내가 마음을 안 먹어서 그렇지... 거기에 대해 나는 마음 먹으면 무조건 거기에 헌신해야 하고, 헌신할 수 있을 정도로 내가 그것을 강렬히 원하거나 혹은 의무감을 느껴야 진정 그것을 마음 먹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고 대답했다. 엄마는 동의했다. 가볍게 하는 법을 못하지만 하게 된다면 거기에 전념하도록 ‘되어 있다’ (그냥 유전자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 양육된 바에 의해 나는 그렇게 생겨 먹었다)
어쩌면 지금의 방황도 내가 정말로 마음 먹고 한 게 아니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마음 먹는 법
1) 킹만하다 갓능성있다 내가 할 수 있다 라는 확신이 들 만한 일
2) 킹만하다고 생각되지 않더라도 내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 정말 칸트 정언명령적으루다가 나는 이것을 하지 않으면 내가 아니다 라는 수준으로 의무감을 느껴야 함
그러면 나는 어떤 일에 무섭도록 집요하게 전념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어떤 일에도 그런 것을 느끼지 않고 동시에 굳이 느껴야 하나? 죽는 게 더 빠른데? 그렇게 악착같이 뭔가를 이뤄내고 싶지는 않은데?
살면서 엄청난 무언가를 성취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그냥 사는 거 자체가 버겁기 때문에 ‘살아 있어서 좋은 점 > 죽어서 아무 것도 안해서 좋음’이 되지 않는 이상 삶을 의욕하긴 힘들 것 같다...
상담 선생님 및 주변 사람들은 나보고 죽고 싶은 게 아니라 너가 살고 싶은 대로 못 살아서 즉 살기가 싫은 거지 죽고 싶은 건 아니다 라고 하는데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면 뭐 또 그런 의미에서 죽고 싶은 거고 솔직히 희망도 안 보이고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도 지금 심정으로는 자살 버튼 눌러서 그냥 이 지리멸렬한 삶을 중단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1조원과 자살버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저는 자살버튼을 선택하겠어요
(누군가 왈: 일단 1조원을 받고 자살 하는 게 어때요?)
자살 버튼이 간절하게 마려운 거랑 별개로 소망? 같은 거는 있는데 일단 다음과 같다
1) 거실이 있는 투룸 적어도 1.5룸
2) 테라포밍마스 풀확팩을 돌려도 테이블 공간이 남을 정도로 큰 테이블을 마련해서 친구들이랑 매주 보드게임 모임 하기
정도인데 이러한 소망을 엄마한테 말하니까 그러면 공부보다는 취직이 더 소망을 이루기 쉽지 않냐? 라고 말해서 사실 그렇긴 함 이라고 ㅇㅈ했다
요는 지식인이라는 간지와 적당히 부유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건데 너 정도로 되겠느냐? 한 마리도 잡기 힘든데 두 마리를 잡으려고 하다니 그러면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단다? 예예 맞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모두 옳습니다 그런데 감나무 아래에서 템퍼 베개 배면서 입 벌리고만 있고 싶어요
으음 진짜 너는 답이 없구나
그렇게 애매하다가 그냥 늙어서 죽으렴
예 디오니소스님
흠냐
사고 싶은 것들
1) 테라포밍마스 확팩
2) 테라포밍마스 확팩을 모두 수납할 수 있는 테라포밍마스 오거나이저 (근데 조립해야됨 팔자에 없는 목공일? 을 해야 해서 레즈비언같은 일?을 해야 됨)
3) 템퍼 베개
4) 노트북 (가벼운 것)
등등이다
음 장블랑제리 초코스콘이 아주 맛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스콘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주면 잘 처먹는 편.) 먼가 초코맛의 느글거림과 스콘 자체의 파스스함 퍽퍽함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보통 카페 같은 데에서 파는 크랜베리 스콘은 어쨋든 음. 스콘이군. 홍차랑 먹으면 JMT~ 인데 이 초코스콘은 홍차랑 먹기 보다는 그냥 식량처럼? 먹는 게 좋은 거 같은?
그니까 나는 초코 브라우니가 너무 진득해서 부담스러운데 초코스콘에는 그런 부담스러움이 없어서 좋아하는 것 같다
아니 스콘 얘기는 됐고 이제 학기말 보고서 억덕할건데.
이대로 으악 어떻회 하면 미완성으로 제출하거나 아예 제출을 안 할텐데 이거 억덕할거냐고.
너 그런 어중간한 마음으로 석사수료를 해서 얻는 게 뭐가 잇냐.
조금이라도 쉬면 않되요?
휴학하면 않되요?
(엄마아빠는 니 맘대로 하라고 했음 그래서 더더욱 결정하기 어려움;;;)
이와중에 논자시씨발.
아니 그건나중에생각하자. 이번학기에 완성된 글을 제출하는데 성공한다면 그때 생각하자.
(이때 보고서 마감: 6월 말 까지여서 그 전까지 고통의 굴레에 갇혀 있을 예정)
아니근데
아니씨발
아니다들고생하는거맛고 당근공부힘든거맛는데.
억회 지속가능하게 매일매일 공부 라든지 연구 같은 짓거리들을 하는거지.
(사실 알고잇음. 근데 해내는 게 신기할뿐이다.)
아놔진짜.
아진짜세상아너는
아 아닙니다
이만 줄입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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