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5일

핸드폰 아직도 개통 안 됨

대충 1년 정도 잊어버리고 있으면 개통 될듯ㅎㅎ


오늘 도수치료 받았다... 15만원 나옴... 실비보험으로 얼마나 커버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몇 년 동안 상반신 근육통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몇 번은 더 치료를 받아야 될 거 같다는 느낌이 강력하게 들었다

도수치료 받고 물리치료실 가서 안마 받으며 천장을 멍하니 쳐다봤는데 내 몸이 세상을 겪고 세월을 짊어지고 아무튼 내 몸을 통해 많은 것들이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욱신거리는 내 몸이 곧 나인 것 같았고 자유의지 자아정체성 기타 등등 머갈휘로 생각하는 건 허상이고 여기 아파서 뼈와 인대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다른 사람의 손과 기계의 힘을 빌려 비틀려지고 꾹꾹 눌러지는 이 몸뚱이가 정말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한테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학교에 있던 민규를 불러서 입구역에서 초밥을 먹었는데 졸리고 피곤해서 도저히 공부할 각이 나오지 않았는데 커피는 마셔야 해서 공부하러 자주 가는 카페 가서 커피 마시고 민규 남겨두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정자세로 누워 잠을 청하려고 했는데 잠이 안 왔다. 밖에 나가면 졸리고 안에 있으면 안 졸리다. 안 졸린데 뭔가를 할 의욕이 안 들 때가 문제인데 그 문제를 지금 겪고 있다. 그런데 진심 어깨랑 등이 아파서 누워있을 수밖에 없다;; 방금 최대한 자세를 바르게 하여 책상 앞에 앉아서 아무 책이나 꺼내들고 읽으려고 하는데 진심 집중 안 돼서 때려치고 지금 누워서 일기 쓰고 있음... 거치대가 짱이다... 

어제 일자목 척추측만증 골반비틀림 등등을 진단 받고 나서 헐 진심 안되겠다 누워서 글 쓰고 누워서 책 읽어야 할듯 하고 누워서 노트북 누워서 독서 기타 등등을 검색했는데 <- ㅋㅋㅋ 진짜 30분 전에는 헐 진짜 누워서 책 읽을 수 있는 독서대 사야겠다 싶어서 적당히 가격이 괜찮아 보이는 걸 쿠팡에서 샀다. 그리고 날이 추워져서 목 축이기+몸 뎁히기 용으로 진저레몬티백 100개들이를 같이 샀다.


의식적으로 몸에 힘을 빼보기... 나도 모르게 계속 몸에 힘을 주는데 그것을 하지 말기.. 다시마가 바다에 우러나지 않는 이유 그것은 다시마가 존나 참고 있기 때문 처럼 내가 녹아내리지 않기 위해 나도 존나 참고 있었던 거 같다 이제는 저항을 그만두고 해파리처럼 흐물텅하게 있어야지 대충 좀 녹아내려도 ㄱㅊ하다는 생각이 든다


뭐랄까 나 자신이 이제 전처럼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오히려 나 자신을 존중하게 되는 것 같다... 마치 남을 대하듯 나를 무심하게 대한다...


OFF ROOM에 게시된 요한나 헤드바의 아픈 여자 이론을 어제 다시 읽었고 여름 즈음 합정에서 들었던 강연을 생각했다. 우울증의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 대한 생각을 존나 많이 했다. 정싱뼝을 오로지 세로토닌? 도파민? 어쩌구? 병리학적으로만 보는 것에 나 또한 반대하는데 내가 의문인 것 -> 정말 후기자본주의신자유주의어쩌구현대사회가 정싱뼝자들을 ㅈㄴ 생산햇을가? 

그니깐 내 의문은 원래 우울충으로 태어난 사람들 <- 태곳적부터 존재했을 텐데 세상이 인간들을 너무 혹사시켜서 취약한 인간부터 서서히 정싱뼝의 늪으로 빠뜨렸다 <- 납득이 가면서도 그냥? 인간이 너무 만아져서? 그리고 오래 살아서? 정싱뼝자가 많아진거아닌가? 그 뭐시냐 자본주의. 인간의소외. 서발턴? 기타등등. 암튼 취약한 인간은 옛날옛적에는 가시화가 덜 됐거나 가시화가 되기 이전에 이미 뒤져버렸는데 지금은 인간이 전반적으로 살만해져서 옛날같았으면 도태될 인간들이 목숨줄만은 연명하게 되어 현대사회에 정싱뼝자가 많아진 게 아닐까? (이걸 적자생존 약자는 뒤져야지 기타 등등의 주장으로 오독되지 않기를 바란다...) 등의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물론 우울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노동을 못해서인데... 성과 사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건 인간실격이기 때문에 우울증 등의 기타 정신질환이 문제가 되는 건데... 이건 원시사회에서도 그러지 않앗을가... 그니까 나는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너무나 손쉽게 사회문화적 탓으로 돌리는 것 또한 꺼려진다는 것이다... 오로지 정싱뼝을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등으로만 보는 것을 꺼려하는 것처럼... 억회 이 둘을 같이 잘 고려하면서 누워 있는 사람을 어떤 식으로 보호해야 하는가... 병자를 보호해야 한다... (대충 푸코가 돌격소총 들고 있는 짤)


암튼 합정 강연에서 들엇던? 약간 탈코운동처럼 프로작거부하기운동?을 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으으음 하기 (저는 이런 개인적 실천을 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려는 생각은 1나도 없습니다)

부조리한 사회에 저항하는 개인적인 실천 <- 에 대해 생각하기..


글을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글을 많이 쓰고 싶다는 의욕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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