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0일
급성 저음성 난청?이 발발해서 요 며칠간 두려움에 떨며 누워 있었다. 지금은 어지럽지도 않고 귀가 먹먹하지도 않다. 저번주 화요일인가 수요일부턴가 왼쪽 귀가 먹먹했는데 그냥 먹먹하고 가끔 이명이 들려도 그려러니 하다가 금요일에 과외하러 김포 가면서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듣는데 왼쪽이 좀? 이상하게 들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네이버에다가 귀 먹먹함 이명 등을 쳤더니 돌발성 난청 이라는 증상이 떴고 거기에 써 있는 내용이 무시무시해서. (단 1/3의 확률로 정상 회복되고 1/3의 확률로 부분 회복되고 1/3의 확률로 아예 청력을 잃는다고 함 ㅅㅂ) 설마 내가 그런 병일까. 아 이비인후과 같은 데 가서 비싼 돈 주고 검사 받으면 맨날 정상 뜨던데~ 머 스트레스성 어쩌구로 나오는 거 아닐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며 혹시 모르니까 과외 끝나고 근처 이비인후과에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과외 학생이 다니는 학교 근처에서 과외를 했다. 요새 이 학생에게는 뭐를 가르치기보다는 과외 학생 상담? 멘토? 역할을 많이 하게 되는데 오늘도 과외 학생의 진로... 부모님과의 다툼... 등등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이야기를 듣는데 왼쪽 귀의 먹먹함이 더 심해지고 막판에 가서는 과외 학생 이야기가? 좀 안들리는 지경까지 와서? (카페라서 주변 소음이 심했기 떄문에) 정말로 병원에 가야 겠다고 생각했고 과외 끝나고 과외 학생이랑 같이 카페 나오면서 내가 사실 왼쪽 귀에 어쩌구저쩌구 문제가 있는 거 같구. 잘못하면 왼쪽 귀 청력 잃는데 머 한쪽 귀만 잃는 거면 괜찮겠지. 등등의 호들갑을 떨며 (과외 학생이 헐 그거 위험한 거 아니예요 라고 해서 이렇게 미리 호들갑을 떨어야 정상으로 나오는 법이다 라고 말함) 아무튼 과외 학생은 집으로 갔고 나는 병원에 갔다.
오랜만에 청력 검사 라는 것을 받았고 결과는? 놀랍게도 간신히 돌발성 난청을 모면한 급성 저음성 난청 이라고 하네요? 의사 선생님은 ㅈㄴ 덤덤하게 급성 난청에는 돌발성이 있고 저음성 난청이 있는데. 돌발성의 경우에는 회복률이 낮고 먼가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바로 입원해서 약 먹고 재우고 다시 청력 측정하고 이러면서 예후를 봐야 하는데. 님은 다행히 그거까지는 아니구여. 이유는 불명입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일수도 있고 스트레스성일수도 있고 자가면역질환일수도 있고 암튼 그런데. 머 염증이라면 달팽이관 세포를 살려야해서? (박근혜 짤) 일단 스테로이드 약을 처방할 것이고 메니에르병 이라는 약도 처방할 것이고 이 병은 돌발성 난청보다는 회복률이 높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회복되리라는 보장은 없구여 그리고 회복이 안 되면 답이 없슴. 세포 손상이기 때문에 만약에 치료법이 있었다면 노인분들이 보청기를 끼거나 그런 일은 없었겠죠? 라고 말해서 나도 모르게 하하 그렇네요 하고 맞장구를 쳐 버림 (어이~ 아무튼 벙벙한 상태로? 처방전을 들고? 의사 선생님이 뭐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쉬세여. 라고 말해서 과외 끝나고 넛게님이 주관하시는 밤샘보드게임모임 가려고 했던 거 취소하고 약국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는데 약사분이 처방전을 보고는 혹시 청력에 뭔 문제가 생겼냐고 해서 내가 급성 저음성 난청 이래요 라고 하니까 굉장히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약을 설명하는 게 뻘하게 웃겼고...
마침 엄마한테서 오늘 집에 올거냐는 카톡이 와서 멀쩡한 오른쪽 귀로 엄마한테 통화해서 사정을 설명했고 엄마는 기숙사 가든 집 오든 너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그냥 기숙사 가기로 했다. (기숙사는 에어컨도 나오고 집보다는 조용할 거라서) 엄마는 자기 예전에 목 수술 받은 병원이 너네 학교 근처에 있다고 거기 잘하는 데라서 거기도 한번 가 보라고 이름을 알려줬는데 검색해보니까 이미 그 병원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무튼 엄마는 어쩌다가 그런 게 생겼냐고 물었고 나는 몰라 원인불명이래... 감염일수도 있고 스트레스성일수도 있고... 라고 말했고 엄마는 요새 뭐하고 지냈냐고 해서 내가 음... 논자시 공부를 열심히 했지... (목요일에는 진짜로 한시 반부터 여덟 시까지 카페에 앉아서 흄 읽었음) 라고 하니까 너는 어디 성한 데가 없는 거 같다고 이제 정신이 멀쩡해지니까 귀에 문제가 생기고 아무튼 걱정이 많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쉬어라.. 걱정하지 말고... 라고 얘기해서 응... 하고 전화를 끊고 기숙사로 갔다. 기숙사 가면서 주변 친구들과 트위터에다가 와! 제가 이런 병에 걸리고 말았는데요! 좆되면 청력을 잃는다고 하네요! 라고 해서 모두들 걱정해주었다....
암튼 기숙사 돌아가자마자 약 먹고 잤다...
자고 일어나서 토요일이 되니까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마치 트램펄린 위를 걷는 기분? 아래위로 부웅 하고 땅이 흔들리는 기분이 든 다음에 몸이 휘청거리는? 그 정도로 심해서 아 시발 ㅋㅋ 미친 ㅋㅋ 이러고 얌전히 다시 누웠다. 옆으로 돌아누울 때도 잠깐 현기증이 일 정도였다... 의사님은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라고 했는데 너무너무 심심해서 로오히 자동전투만 돌려놓고 눈 감았다가 잠깐 눈 뜨고 자통전투 끝나면 다시 자동전투 걸고 뭐 그런 노가다를 했고... 폰포마도 좀 했다... 그래도 음악을 듣지는 않았다 <-
그래도 다행인 건 토요일엔 어지럼증만 심했지 왼쪽 귀의 먹먹함은 사라져서? 휴 저음역대 청력 손실은 면했군?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요일엔 어지럼증도 없고 왼쪽 귀도 꽤 멀쩡해져서 민규랑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고 민규 얘기 좀 듣다가 기숙사 와서 다시 약 먹고 잤다.
그리고 오늘...
아니 솔직히 어이 없는게 이 급성 난청? 이 진짜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사람들이 또잉?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생겨버렸다? 였고 나 또한 마찬가지라서? 무슨 신화 단계 조우 약점 카드마냥 그냥 재수 없어서 걸렸다는 게 어이가 없고? 자칫하면 진짜로 청력을 잃고? (아예 모든 소리를 못 듣는 건 아니고 청력 손실이 잃어난 음역대만 못 듣는다고 함 예를 들어 나는 저음역대 청력 손실이 일어났고 재수가 없었으면 이제 음악을 들으면서 베이스 음역대는 듣지 못하게 되는 거임) 막 음악하는 사람들 커뮤니티에 돌발성 난청으로 청력을 잃어서 우울하다는 수기 같은 거 읽으면서 괜히 나도 애잔해지고 무섭고 그랬다...
그러면서 너무 웃긴게. 우울증이 완화되어 이제 뭐라도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몸에 이런 병이 생겼고? 그걸로 두려워하는 나 자신이 웃겼다? 만약에 우울증이 심했따면 청력을 잃든 말든 뭔 상관이랴 오히려 잘 됐다 자살하자! 이랬을 텐데 지금은 자살 생각을 안 하고 있고 아 씨발 논자시 발등에 불 활활 논자시 개빡공해야지 안 되겠다 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하루이틀 무리했더니? 이런 개 같은 증상이 생겨서? 이상했어요...
그리고 스트레스성 <- 이게 너무 무서워서 뭐 공부를 하지 말라는 건지 공부하다가 또 이런 거 생기면 어떡하지 불안해 죽겟구요. 시력 잃는 것보다 청력 잃는 게 낫지만 아니 둘다 잃기 싫구요 저한테 왜이러시는건ㅈ
아무튼 모르겠다 좀 이따 상담 받는데 상담 받으면서 이 갑작스레 겪은 난청에 대한 이야기와 불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논자시 및 2학기 수업에 대한 이야기 (씨발놈에 코스웤 때문에 듣기 싫은 분석철학? 논리철학? 계열을 들어야함ㅡㅡ)를 할 것이고 남은 오늘은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 아무튼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약 이틀 반을 누워만 있었으니) 스트레스 안 받고 몸 안 상하면서 발등 활활된 논자시 벼락치기 하는 법?이 있는 부분인지? 잘 모르겠어요?
암튼 여러분들도 갑자기 귀의 먹먹함 및 이명 및 어지럼증 증상이 하루 이상 가면 이비인후과에 가보시구여... 돌발성 난청이면 하루빨리 치료 받아야 그나마 회복률이 높아진다고 하네요... 졸라 늦게 가면 청손실 온다고 하니깐요... 암튼 위에 증상이 이틀 이상 간다? 그리고 먼가 좀? 심각하다? 싶으면 귀찮다 생각마시고 이비인후과 가세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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