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9일
어쩌면 마지막 수업일지도 모르는? 과외 수업을 어제 끝내고 오늘 점심 즈음에 병원 들러서 약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돈이 너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7월이 31일씩이나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고 논자시가 코 앞이라 그런지 모르는, 아무튼 이유를 대려면 한없이 댈 수 있을 만큼 뭐 그런 것들로 인해 7월이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이제 사흘 뒤면 8월 1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과외 학생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부모님과 진로에 대한 진지한 상담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상담에 따라 내 과외가 계속 지속될지, 아니면 어제 수업으로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월말에 과외비가 들어오는 건 기대할 수가 없고 통장 잔고는 정말 똑 떨어져서 또 한번 엄마한테 손을 벌렸다. 8월 용돈을 미리 가불받았고 이것의 절반은 8월 초에, 어쩌면 논자시를 보고 있는 날에 쑥 빠져나갈 것이다. 교통비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집에서 냉동볶음밥이랑 레토르트 죽을 싸갖고 왔다. 적어도 하루에 한 끼는 본가에서 훔쳐온 음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내게 무슨 행운이 있지 않는 한.
사실 장학금 신청하려고 했던 게 있는데... 지도교수가 답장을 안 보내서 그냥 신청을 안 했다... 과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무시했다. 사실 정신머리가 있다면 지도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장학금 추천서를 부탁드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약간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지도교수님은 답장을 하는 것’만’ 까먹고 추천서를 써서 인문대 행정실에 제출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내가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신청했어도 어차피 학점 안 좋아서 떨어졌을 거야 라고 신포도급 정신승리를 취할 수도 있겠다만, 그렇게까지 나 자신을 비호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무튼 그건 그렇게 됐다...
갑자기 월요일에 다혜님께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다. 사실 다혜님을 안 본 건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3개월 전에는 서로 학교 근처에 사니까 하루 걸러 매일같이 만났기 때문에 더더욱 오랜만에 뵙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혜님은 학교를 그만두고, 탈트위터를 해서 정신건강을 많이 회복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기뻤다.
어제 자기 전에 갑자기 오른쪽 귀가 먹먹해서 혹시나 또 급성 저음성 난청이 도진 게 아닐까 무서웠다. 자고 일어나니까 다시 멀쩡해졌다. 앞으로 가슴 졸일 일이 더 많아져서 조금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예 치료가 되던가 아니면 청력을 잃던가. 애매하게 운빨로 청력손실이 올지 안 올지가 결정된다니 왜 내 인생이 다키스트 던전? 아컴호러적? 확률적 약점?에 노출된 것인지? 졸라 부당하게 느껴지는데? 뭐 어쩌겠나 싶기도 하고... 사실 돈이 많이 들까봐 두렵다. 청력손실도 물론 두렵긴 한데 그걸로 온갖 검사비와 치료비가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무튼? 요새 정신이 멀쩡해지니까 금전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이게 인생? 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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