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일

뭔가 계속 불안해서 담배 졸라 많이 피움
그랬더니 니코틴 돌아서 심장이 더 뛰고 초조해짐
멍청이짓함 이제 절연 한다 (어차피 곧 수업이라서 자리 못 비움)

그제는 자취 시작한 트친님 집에 놀러가서 트친님이랑 트친님 룸메이트랑 같이 신나게 떠들고 하룻밤 자고 아침에 트친님이 든든한 샌드위치 만들어주시고 그거 먹고 기숙사 와서 쳐 자다가 심심해서 허이모한테 추천 받았던 푸른 괴물의 껍질 사서 읽으면서 롬곡폭풍함 1권 2권 초반부터 즙 ㅈㄴ 짜게 만드는 소설임 그리고 3권부터 공수 재회하는데 그때부턴 좀 재미 없는듯 아예 재미 없는 건 아니고 1권 2권 쇼타 키우는 괴물쟝 둘의 애증 유사가족근친어쩌구 괴물쟝이 인간의 감정을 알아가면서 아 내가 쇼타(훗날 커서 공이 됨)쟝한테 심한 짓을 해버렸구나 후회하면서 뭔가 바보호구짓하는 게 젤 재미있었음... 하지만 둘은 sox해야 하기 때문에 (이유: 이 소설은 19금 비엘 소설이다) 쇼타쟝이 자라서 우리 괴물쟝한테 깁봉사해줌 아니 난 인외수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뭔가 음 아 아니다

누군가에게 있어 유일한 존재 <- 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했다

유일한 존재 <- 사람들이 많이 바라는 환상 그리고 이 환상을 좇다가 미쳐버리거나 불행에 빠진 사람들을 떠올림 (가상의 인물 및 내가 만난 실존 인물까지 포함)

나도 '유일한 존재'에 환장하긴 하는데 이 딲으면서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건 좀 부담스럽다'라고 문득 생각했다. 

때문: 누군가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면 '유일한 존재'로서 그 누군가에게 엄청나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영원히 깁봉사해야 할 거 같아서

물론 뻔뻔하게 유일한 존재로서 상대방을 착취하는 길도 있는데 그리고 그걸 상상하니까 군침 싹도는데 실제로 하기엔 내가 나쁜 놈 되는 거 같아서 싫다 나는 착하기까지 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친구라 명명하는 존재들 아무튼 아끼는 사람들 모두가 나에게 유일한 존재인데 그들도 똑같이 나를 유일한 존재로 여기겠지? 물론 그건 가벼운 무게를 지니는 것이겠지만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나를 유일한 존재로 여기는 것에 대해 기쁨30% 부담 50% 나머지 20%는 모름 이다 그렇다고 저를 유일한 존재로 여기지 말라달라는 건 아니고요 (황급) 그냥 나는 책임 이란 것을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생각해서 "책임져야 하는 상황" <- 이것에 너무 부담을 느끼는듯 

하지만 이제 전보다는 더 선명히 깨닫고 있다 관계에 대한 책임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지는 게 아니라 같이 지는 것이고 나 혼자 일방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건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단 것을 준호랑 많이 이야기하면서 알았다 준호는 가끔씩 내가 진 짐을 선뜻 자기가 지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대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유: 한낱 인간이라) 대체 가능한 인간끼리 맺는 관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그러니까 유일할지도 모르는 어떤 것이 발생하고 그걸로 사람들은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것 나는 이것을 더 믿게 되었고 그래서 전보다 자존감이 높아졌다

과거에 혹은 지금이었던 아주 가까운 과거에 나는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유일한 존재일 것을 강요했고 혹은 어떤 사람이 나에게 그걸 강요했던 것을 떠올려본다 

내가 강요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말로 면피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심심한 유감을 느끼는 것에 그쳐야 한다고 생각 그리고 그들이 잘 살았으면 (그러면서 이왕이면 나라는 존재를 까먹어줬으면 혹은 용서해줬으면 아님 말고)

나에게 강요했던 사람들에게: 당신들을 용서합니다 각자 갈 길 가며 행복합시다

아무튼 다들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살아서 봅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샤오미 게임패드 리뷰 및 샤오미 pc에 연동하는 방법

2022년 2월 10일

2021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