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1일
1. 미쳐가는 기간 동안 발저의 책 2권을 읽었다... 뚜부가 선물한 <벤야멘타 하인학교>와 배수아 작가님이 번역한 <산책자>라는 책이다. 발저는 가난한 프톨레타리아라 글을 쓸 종이가 없어서 광고지나 신문지 등등에 아주 조그마한 글씨로 글을 썼다는데 내게 타임캡슐이 있다면 내 방에 넘쳐 흐르는 종이 1억장을 발저에게 주고 싶은 기분이다.
그런데 발저에게 종이가 많았다면 그렇게 미친듯이 글을 썼을까? 문득 길을 걷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뭔가를 많이 쓰고 그리고 아무튼 무언가를 생산해 낸 사람들은 얼마나 속에 쌓인 게 많아서 그렇게 미친듯이 만들어 낸 걸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떠올린 것이었다. 발저가 트위터를 했다면? 니체가 트위터를 했다면? 기타 등등의 할말이 오지게 많았던 옛날 사람들에게 썩어 넘치는 종이와 펜 그리고 노트북 아이패드 등등을 쥐어주는 상상을 했다.
2. 버크만 심리검사라는 것을 하고 그것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했었는데 세미나 활동의 일환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람끼리 모아두고 각자의 취미와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적고 다른 유형끼리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이 있었었다. 세미나에 참여한 학생은 나 포함해서 대충 9명 정도 있었고 (9명 모두 여자였다. 남자들은 심리검사에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테이블은 3개였는데 내 테이블은 나를 포함해서 3명이 앉았다. 아무튼 다들 초면이다. 초면에 갑자기 초등학교 때나 하던 모둠활동을 하라고 하니 모두들 약간 당황스러워했지만 곧 어색함을 풀고 잘 해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내 테이블의 유형은 (당연하게도) 간접소통을 선호하고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소위 '예술가형'이었는데 그 테이블에 앉은 3명 중에서 내가 제일 자폐적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10분 가량의 활동을 하면서 '소통'이라는 것을 해야 했고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다가 자연히 긴장감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나 빼고 나머지 두 분은 나보다 좀더 성의 있게 활동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나는 활동을 하면서 웃지 않았고 (그렇다고 띠껍게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나머지 두 분은 웃고 무언가 공감과 교류의 비언어적 제스처를 잘 수행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정말 누군가에겐 엄청나게 무심하고 심지어 싸가지 없어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스몰토크'라는 것을 원활하게 할 수가 있지... 나도 스몰토크를 할 수 있고 해야만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스몰토크를 보면 나는 진짜 기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아무튼 그랬다.
3. 일기를 쓸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 어떻게든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써서 퀴플에 내려는 생각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할당된 문장 생성량이 있고 그것을 퀴플글을 완성하는 데 올인하는 바람에 일기를 쓸 마음이 안 들었던 걸까? 같은 생각을 했다. 이 일기도 굉장히 숙제처럼 쓰는 중이다.
그런데 발저에게 종이가 많았다면 그렇게 미친듯이 글을 썼을까? 문득 길을 걷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뭔가를 많이 쓰고 그리고 아무튼 무언가를 생산해 낸 사람들은 얼마나 속에 쌓인 게 많아서 그렇게 미친듯이 만들어 낸 걸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떠올린 것이었다. 발저가 트위터를 했다면? 니체가 트위터를 했다면? 기타 등등의 할말이 오지게 많았던 옛날 사람들에게 썩어 넘치는 종이와 펜 그리고 노트북 아이패드 등등을 쥐어주는 상상을 했다.
2. 버크만 심리검사라는 것을 하고 그것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했었는데 세미나 활동의 일환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람끼리 모아두고 각자의 취미와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적고 다른 유형끼리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이 있었었다. 세미나에 참여한 학생은 나 포함해서 대충 9명 정도 있었고 (9명 모두 여자였다. 남자들은 심리검사에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테이블은 3개였는데 내 테이블은 나를 포함해서 3명이 앉았다. 아무튼 다들 초면이다. 초면에 갑자기 초등학교 때나 하던 모둠활동을 하라고 하니 모두들 약간 당황스러워했지만 곧 어색함을 풀고 잘 해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내 테이블의 유형은 (당연하게도) 간접소통을 선호하고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소위 '예술가형'이었는데 그 테이블에 앉은 3명 중에서 내가 제일 자폐적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10분 가량의 활동을 하면서 '소통'이라는 것을 해야 했고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다가 자연히 긴장감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나 빼고 나머지 두 분은 나보다 좀더 성의 있게 활동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나는 활동을 하면서 웃지 않았고 (그렇다고 띠껍게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나머지 두 분은 웃고 무언가 공감과 교류의 비언어적 제스처를 잘 수행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정말 누군가에겐 엄청나게 무심하고 심지어 싸가지 없어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스몰토크'라는 것을 원활하게 할 수가 있지... 나도 스몰토크를 할 수 있고 해야만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스몰토크를 보면 나는 진짜 기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아무튼 그랬다.
3. 일기를 쓸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 어떻게든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써서 퀴플에 내려는 생각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할당된 문장 생성량이 있고 그것을 퀴플글을 완성하는 데 올인하는 바람에 일기를 쓸 마음이 안 들었던 걸까? 같은 생각을 했다. 이 일기도 굉장히 숙제처럼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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