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7일
어제는 친구한테 사주를 받았다. 친구 찬스로 복채를 꽤 싸게 받았는데 나중에 성공하면 갚아야지... 아무튼 취직을 한다면 어떤 분야로 해야 할지? 고민이 항상 있었고 마침 친구가 부업?인지 본업?인지 모르겠지만 점을 본다는 트윗을 했었고 나는 이 친구가 예전에 타로를 공부했다는 것을 알아서 타로 봐 달라고 할까 하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요새 사주 위주로 본대서 사주를 봤다. 여러 가지를 들었는데 그건 여기에 다 서술하기엔 너무 귀찮기 때문에 제일 귀에 팍 꽂힌 것만 쓰려고 하는데, 나는 외부의 압력에 크게 시달리는 팔자고 정신적으로 취약하기 쉬운데 나는 문장을 써야 한다고... 가벼운 문장 말고 날카롭고 뭐 내면을 깊이 파고들고 아무튼 그런 날카롭고 무거운 문장을 써야 된다고 그랬다. 마침 올해는 글쓰기에 아주 좋은 해고, 취업운은 내년이 더 좋고 내년보다 내후년이 더 좋아서 만약에 올해 취직하게 되더라도 내년에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도 있고... 아무튼 사주 상으로는 공무원 공기업보다는 출판사 쪽이 맞다고 한다. 어쨌든 사주를 봐 준 사람이 친구이기 때문에 사주를 보면서 이런 저런 농담 따먹기를 하고 1시간 동안 유익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친구 복이 참 많다! 행복하다!
사주를 보고 나서 엄마한테 사주 풀이를 얘기해 줬는데 엄마가 자꾸 3줄 요약 좀요. 그래서 출판사가 맞다는 거지? 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러면 이번에 나온 공고들 보고 자소서 좀 잘 써봐 이러고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했다. 사주 상으로 나는 부모랑 물리적으로 거리를 둬야 한대, 라는 말에는 그래... 라고 했다.
그리고 취침약을 먹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빠가 술 마시고 엄마한테 자기 데리러 오라고 전화를 걸어서 엄마가 엄청나게 화를 내는 소리를 문 너머로 들었다. 엄마는 결국 아빠를 데리러 나갔는데 나가면서 자기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다. 집에 나밖에 없어서 거실에서 자고 있던 강아지가 내 방으로 들어오려고 문을 긁었다. 그래서 강아지를 침대에 올리고 핸드폰을 봤다.
잠기운이 오려는 즈음에 아빠가 들어왔고 나는 아빠한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엄마가 나중에 들어왔고 아빠한테 뭐라고 얘기했는데 그때부터는 기절약 효과 확실하게 들어서 정신을 잃었다. 아이패드로 유튜브 보고 있었는데 기절하듯 자는 바람에 중간에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니까 바닥에 아이패드랑 핸드폰이 떨궈져 있었다. 다행히 액정이 깨지거나 고장이 나진 않았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엄마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풀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엄마가 요새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주식에 대해 물어보고 트위터에서 토스? 이벤트로 주식을 받는데 어떤 사람은 네이버인데 자기는 왜 하림이냐는 썰을 엄마한테 이야기했다.
엄마는 내가 지나치게 친구들을 신뢰하고 친구에 연연해서 나중에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내가 친구들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줄곧 이런 식으로 반응했었고 옛날 어느 순간에는 너무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화가 나지 않았고 약간은 슬픈 채로 이미 몇몇 친구랑은 절교를 했고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나는 내 친구들이 좋고 친구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엄마는 아무튼 쓸데 없는 생각 말고 출판사 자소서를 열심히 쓰라고 했다. 잘 안 써지면 컴활 1급 실기를 공부하라고 했다. 나 안 그래도 어제 KBS한국어능력시험 공부했었고 이제 자소서 준비를 시작할 거라고 대꾸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올해는 꼭 글을 써야 한다는 사주 풀이가 떠올라서 일단 일기를 써야 겠다고 생각했다. 엊그제 램프를 만났을 때 램프가 어떻게 그리 오랫동안 일기를 쓸 수 있냐고 말했던 게 생각났다. 예전에도 램프가 그렇게 말했었던 게 생각났다. 보니까 이 블로그의 게시글이 총 240개였다. (이 일기를 올리면 241개가 되겠지) 일기를 열심히 써서 블로그 게시글이 총 500개가 되는 상상을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밖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놀아야겠는데 슬슬 통장 잔고가 떨어져 가고 있다. 무슨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부모한테 용돈을 달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내가 돈 쓰는 일의 대부분은 친구들과의 유흥비이기 때문에 부모가 보기에 심히 아니꼽지 않을까? 역시 아르바이트를 해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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