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와요 외로와요
이해 받고 싶다... 라는 생각을 어제부터 계속 했다. 그러다가 방금 생각이 바뀌었는데, 이해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제발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성내지 않고 끝까지 들어줬으면 좋겠다, 나에게 해명하고 변명할 기회를 한 번만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말이다. 제발 제 이야기 좀 들어 주십시오... 그런데 아무도 안 들으니까 아무한테도 이해 받지 못는 외톨이 광인들은 이상한 확성기나 팻말 같은 걸 들고 명동 한복판이나 지하철 같은 데에서 떠드는 거겠지. 그네들이 내 미래일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는 수줍음이 많고 체력도 약하니까 직접 광장으로 나가 외치지 않고 인터넷에다가 글을 써서 올릴 터이다. 같은 장르를 파는 덕질 인터넷 친구도, 게임을 같이 하는 에오르제아 친구도 어느 순간에는 불편함을 느껴버린다. 그것은 어떤 사안에 대해 솔직하게 내 의견을 털어 놓을 수 없을 때 그렇다. 얼마 전에 파판 친구들의 소식을 접하고 싶어 파판 게임 계정을 따로 팠는데 한 분이 트랜스젠더 혐오적인 트윗을 알티했다. (랟펨 쪽에서 뭐라 뭐라 하는 것들 말이다) 그 분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 분은 그 트윗을 동의의 의미에서 알티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는 리트윗 끄기를 눌렀다. 어떤 특정 집단에게 모함을 받고 혐오를 투사 받는 인간이 내 친구고 님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예요 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냥 속으로 눈물이 날 뿐이다. 옛날에는 공부를 많이 해서 아는 게 많으면 그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지금은 그 생각이 꽤나 순수한 이상론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다고 공부를 그만두지도 말을 잃고 싶지도 않지만... 어쨌든 요새는 그냥 말문이 막히고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다. 속으로 언젠가는 해명할 기회가 있을 거야, 저들도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닐 거고 그저 몰라서 그렇게 말한 것뿐이라고 긍정회로를 돌리기만 한다. 사람들이 조금만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덜 잔인해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