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마음의 아픔도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신경을 활성화시키므로 마음이 아플 때 진통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정말 고통을 느낀다. 진통제는 먹지 않았다. 곧 생리를 시작할 것 같아서...(안할지도 모르지만)

"'너는 먹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먹질 못했다"라는 말도 실감하고 있다.. 너무 외로워서 레즈비언 업소에 간 사연을 그린 작가의 말이었는데 방금 전에 배가 고파서 이틀 전에 시키고 남은 피자를 먹은 참이다. 먹는 것도 너무 힘겹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피자는 맛있었다) 음식을 먹는 일에 자격을 논하는 건 웃기는 일이고 설사 자격을 논한다 하더라도 내게는 충분히 먹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먹는 일은 너무 싫다... 하지만 배고픔은 더 싫어서 억지로 먹는 것 뿐이다. 먹어야 낫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기면 몸은 그걸 밀어내려고 애쓴다... 특히 스트레스와 흡연 및 카페인으로 좆창난 위가 엄청나게 성내는 게 느껴진다. 내 몸뚱아리를 구성하는 것들 중 제일 미안한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위장일 것이다... 내가 이제까지 위장을 전혀 배려해주지 않아 그 죄로 지옥에 간다면 할 말 없을 정도로 위장에게 송구할 뿐이다... 그리고 더더욱 지옥 갈 말이지만 송구하기만 하다... 나도 위장에게 잘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하기가 너무 괴롭고 싫어서 안 하고 있다.. (미안합니다...)

난 고장이 났다. 고장난 건 오롯이 내 잘못만은 아니다. 스피노자적으루다가 생각한다면 이런 고장은 필연적이다... 왜 갑자기 스피노자 이야기를 꺼내고 그러지..? 그것은 인과론에 대한 생각 때문에 튀어나온 드립이다. 방금 전에 피자를 먹으면서 생각했는데 정신병자들이 다 자기 탓이라며 자책하는 이유는 그것이 제일 편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이제 의식적으로 자책을 회피하고 언젠가는 지나갈 일이다 라고 되뇌이기는 하지만 그런 생각은 몹시 불편하다... 내 잘못이라고 하는 건 나 자신에게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나 자신에게 편한 일이다. 인간은 다 어떤 결과에 납득할 만한 원인 혹은 나 자신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원인을 찾고자 한다... 즉 나는 내 외부의 것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원망하고 있고 진심으로 납득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지금의 나로서는 더 납득이 되는 원인이다.. 그런데 부당한 명제라는 것을 아니까 참는다... 언제까지..? 자살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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