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9일
1. 어제 도착한 언데드 앨범 (앙스타 덕질의 산물) CD 리핑을 하려고 과외 끝나고 피씨방 두 곳을 찾아가서 여기 CD 리핑 되냐고 물어봤는데 다 안된대서 (요새 누가 CD 같은 걸 쓰겠어요...) 두 달 간 묵혀 뒀던 데스크탑을 한 번 고쳐보자고 마음 먹고 집에 가서 고쳐 봤다... 그런데 너무나 허무하게 해결이 되어서 (진짜 좀 어이 없을 정도로...) 나는 드디어 두 달 만에 데스크탑을 쓸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게 됐다. 뭐 어차피 여름 내내 너무 더워서 데스크탑이 멀쩡히 돌아간다 해도 잘 안 했을 테지만... 우울증도 오져서 누워 있기 바빴고... 아무튼 그 기념으로 오랜만에 넓찍한 화면으로 일기를 쓰고 있다. 두 달 동안 키보드도 제대로 만지지 않았기 때문에 먼지 쌓인 게 장난 아니었다. (나름 싸구려지만 무접점 키보드라서 10만원 정도 주고 산 키보드인데) 아무튼 물티슈로 박박 닦았다.
2. 오늘은 너무 화가 나고 죽고 싶었다... 일단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아빠한테 등록금 달라는 아쉬운 소리를 했다. 당연하게도 니가 내라는 소리를 들었다. 방학 시작 전에는 내가 내겠다고 당당히 큰 소리를 쳐 놓았는데 내가 생각보다 돈을 못 모아둬서 어케 안 되겠냐고 사정했다. 그 과정에서 엄마한테 "내가 보기엔 너는 아직 덜 힘들어봤고 인생 편하게 살았어" 라는 말을 들었는데 내가 생리 직전이기도 하고 이른 아침(8시)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만 것이었다. 실수로 부모 말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들은 것이다. 더욱이 아쉬운 소리를 할 땐 온갖 인신공격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내뱉은 저 말은 꽤나 고통스러웠다. (왜냐하면 진짜 못 살 거 같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엄마한테 "내가 언제 엄마한테 인생 편하게 산다고 이야기한 적 있냐? 아무튼 내 잘못인 건 맞는데 인생 쉽게 산다고 말하지 마라"라고 쏘아 붙였다... 음... 그 말을 내뱉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엄마와 아빠랑 이야기할 때는 인간 대 인간의 진지한 대화가 아니라는 것을 늘 상기해야 덜 피곤하다는 것을 또 까먹어버려서...) 결론적으로 반은 아빠가 내고 반은 내가 갚기로 합의를 봤는데 어쨌든 토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잡친 상태였다.. 그리고 과외 갔다 와서 데스크탑을 고치고 트위터를 보고 너무 머리가 아프고 화가 나고 슬펐기 때문에 홧김에 본계를 계폭해버렸다. 계정 만들고 나서 처음이다... 아무튼 내 목표는 아예 트위터를 들여다보지 않는 거고 현실 세계에서 뭐라도 하고 블로그에다가 일기나 올리자인데 그새를 못참고 또 본계 로그인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상관 없다...
3. 너무 많이 아는 게 죄라고 생각한다... 특히 트위터라는 매체 특성상 그 죄는 더욱 깊어진다.. 굳이 SNS 중에서 트위터를 후려칠 마음은 없다. 트위터가 나쁜 건 아니지... 그냥 그걸 너무 진지하게 하고 너무 많이 들여다봐서 정신 약한 나에게 해로운 것일 뿐이다... (일단 올해까지는 앙스타를 덕질할 생각이어서 오타쿠 계정 쪽은 냅둔 상태다)
4. 굉장히 화가 치밀면서도 억울한 마음이 들고 누군가에겐 배신감도 들고 누군가를 지나치게 걱정도 했는데 그 모든 감정과 생각들이 다 부질 없다고 느껴졌다. 요즈음 나는 아예 고장이 나버린 것 같다. 감정회로도 망가졌고 사고회로도 망가졌고 무언가 울컥 말이 나오려다가도 그만 입을 다물고 만다. 고장난 로봇처럼 어버버... 허버버... 할 뿐이다. 그냥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생각만 든다. 전에는 친구들에게 머리 속에 떠오른 것들을 줄줄 털어놓곤 했는데 이제는 그러고 싶지도 않다... 스물 여섯살밖에 안 먹어 놓고서 다 늙은 것마냥 행세하고 싶지 않은데 뭐랄까 이제 나 자신이 더 이상 한창 학부 다니던 시절처럼 굴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학교 다닐 일이 많이 남은 학부 시절에는 좀 더 여유가 있었다. 고민할 여유, 징징댈 여유, 누워 있을 여유, 친구를 만날 여유, 친구에게 푸닥거리를 하고 친구에게 푸닥거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 그런데 이제는 그런 여유가 내게도 친구들에게도 부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이제 나와 내 친구들이 정말로 제 생계를 책임지는 생활인이 되었다는 뜻이다. 생활인이 되면 위에서 나열한 여유들이 주어지지 않는다. 먹고 살기도 바쁘다. 심지어 나와 내 친구 중 많은 이들이 정신병에 걸려 있으므로 숨 쉬며 존재하는 것조차 힘겨워하고 있다. 그래서 슬프다... 얼마 전에 책장에 꽂혀 있는 최승자 시집을 오랜만에 읽고 나서 절로 눈물이 났다. 방금 말했던 저 슬픈 사실을 최승자 시집이 생생하게 환기시켜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또 그 사실을 절절하게 깨닫고 너무너무 죽고 싶었다. 죽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진짜로 알바도 공부도 못 해먹겠다.. (고장난 상태로 하는 중인데 이러다가 한 번 크게 자살 시도를 해야 정신을 차리겠지..)
2. 오늘은 너무 화가 나고 죽고 싶었다... 일단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아빠한테 등록금 달라는 아쉬운 소리를 했다. 당연하게도 니가 내라는 소리를 들었다. 방학 시작 전에는 내가 내겠다고 당당히 큰 소리를 쳐 놓았는데 내가 생각보다 돈을 못 모아둬서 어케 안 되겠냐고 사정했다. 그 과정에서 엄마한테 "내가 보기엔 너는 아직 덜 힘들어봤고 인생 편하게 살았어" 라는 말을 들었는데 내가 생리 직전이기도 하고 이른 아침(8시)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만 것이었다. 실수로 부모 말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들은 것이다. 더욱이 아쉬운 소리를 할 땐 온갖 인신공격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내뱉은 저 말은 꽤나 고통스러웠다. (왜냐하면 진짜 못 살 거 같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엄마한테 "내가 언제 엄마한테 인생 편하게 산다고 이야기한 적 있냐? 아무튼 내 잘못인 건 맞는데 인생 쉽게 산다고 말하지 마라"라고 쏘아 붙였다... 음... 그 말을 내뱉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엄마와 아빠랑 이야기할 때는 인간 대 인간의 진지한 대화가 아니라는 것을 늘 상기해야 덜 피곤하다는 것을 또 까먹어버려서...) 결론적으로 반은 아빠가 내고 반은 내가 갚기로 합의를 봤는데 어쨌든 토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잡친 상태였다.. 그리고 과외 갔다 와서 데스크탑을 고치고 트위터를 보고 너무 머리가 아프고 화가 나고 슬펐기 때문에 홧김에 본계를 계폭해버렸다. 계정 만들고 나서 처음이다... 아무튼 내 목표는 아예 트위터를 들여다보지 않는 거고 현실 세계에서 뭐라도 하고 블로그에다가 일기나 올리자인데 그새를 못참고 또 본계 로그인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상관 없다...
3. 너무 많이 아는 게 죄라고 생각한다... 특히 트위터라는 매체 특성상 그 죄는 더욱 깊어진다.. 굳이 SNS 중에서 트위터를 후려칠 마음은 없다. 트위터가 나쁜 건 아니지... 그냥 그걸 너무 진지하게 하고 너무 많이 들여다봐서 정신 약한 나에게 해로운 것일 뿐이다... (일단 올해까지는 앙스타를 덕질할 생각이어서 오타쿠 계정 쪽은 냅둔 상태다)
4. 굉장히 화가 치밀면서도 억울한 마음이 들고 누군가에겐 배신감도 들고 누군가를 지나치게 걱정도 했는데 그 모든 감정과 생각들이 다 부질 없다고 느껴졌다. 요즈음 나는 아예 고장이 나버린 것 같다. 감정회로도 망가졌고 사고회로도 망가졌고 무언가 울컥 말이 나오려다가도 그만 입을 다물고 만다. 고장난 로봇처럼 어버버... 허버버... 할 뿐이다. 그냥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생각만 든다. 전에는 친구들에게 머리 속에 떠오른 것들을 줄줄 털어놓곤 했는데 이제는 그러고 싶지도 않다... 스물 여섯살밖에 안 먹어 놓고서 다 늙은 것마냥 행세하고 싶지 않은데 뭐랄까 이제 나 자신이 더 이상 한창 학부 다니던 시절처럼 굴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학교 다닐 일이 많이 남은 학부 시절에는 좀 더 여유가 있었다. 고민할 여유, 징징댈 여유, 누워 있을 여유, 친구를 만날 여유, 친구에게 푸닥거리를 하고 친구에게 푸닥거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 그런데 이제는 그런 여유가 내게도 친구들에게도 부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이제 나와 내 친구들이 정말로 제 생계를 책임지는 생활인이 되었다는 뜻이다. 생활인이 되면 위에서 나열한 여유들이 주어지지 않는다. 먹고 살기도 바쁘다. 심지어 나와 내 친구 중 많은 이들이 정신병에 걸려 있으므로 숨 쉬며 존재하는 것조차 힘겨워하고 있다. 그래서 슬프다... 얼마 전에 책장에 꽂혀 있는 최승자 시집을 오랜만에 읽고 나서 절로 눈물이 났다. 방금 말했던 저 슬픈 사실을 최승자 시집이 생생하게 환기시켜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또 그 사실을 절절하게 깨닫고 너무너무 죽고 싶었다. 죽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진짜로 알바도 공부도 못 해먹겠다.. (고장난 상태로 하는 중인데 이러다가 한 번 크게 자살 시도를 해야 정신을 차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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