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일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다.. 기숙사비 20만원이 빠져나가고 라캉 발제는 드디어 끝이 났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밀린 이불빨래 온갖빨래 화장실청소 방바닥청소를 했다. 룸메이트 분은 집안 일로 일주일간 기숙사를 비우셔서 매일 밤 게임을 하고 있다. 2월 말 이후로 안 했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재밌었다.. 간밤엔 유비소프트식 오픈월드 반복퀘스트가 지겹다는 사람들의 평가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아까 저녁에 또 했다. 아마 이 일기를 다 쓰고 나서 또 할 것이다.
이번주에는 엄마한테서 카톡이 오지 않았다. 보통 일요일 밤에 기숙사 잘 들어갔냐고 카톡을 하고, 수요일이나 목요일 즈음에 밥은 잘 먹고 있냐는 식으로 카톡을 보내곤 했다. 엄마가 카톡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의식하자, 엄마한테 길들여졌다는 것을 깨닫고 좀 죽고 싶었다.. 진짜 죽고 싶진 않았다. 사실 진짜 죽고 싶었던 건 저번 금토일이었다. 일요일에 댜른이랑 새벽 세 시까지 요새 느낀 것들과 시시콜콜한 잡담들을 하고 나서는 그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좀 심각하게 식욕부진을 겪고 있다. 배가 고픈데 뭘 먹으면 토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뭘 먹기가 꺼려지고, 몸이 영양분을 갈구해서 뭔가를 먹으면 실제로도 속이 더부룩해서 그렇다. 허이모가 일하는 과사무실에 들러서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정신과 관련 약 부작용일 가능성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을 굳혔다. 이번 토요일에 다시 병원에 갈 생각이다.. 아무튼 허이모 과사무실에서 논문 두개 정도를 출력하고 허이모랑도 이것저것 이야기했다. 허이모한테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고 털어놓으니까, 그 울음소리는 너희 엄마가 아니라 네 울음소리겠지 라는 답을 들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엄마든 친구든 누군가의 울음소리는 이미 내 것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아니면 애초부터 내 울음이었거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은 달라지진 않았지만 요새는 감사함과 웃음소리도 느끼고 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 내 친구들 한명한명이 다 나의 자랑이고 힘이다. 연숙이 일기에서 '인간수집벽'이란 단어를 본 적이 있는데 아마 나한테도 그런 기벽이 있다. 나만의 자개함에다 마치 보석을 보관하는 것 같이.. 그래도 그들이 사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늘 상기하고 잊을 때마다 다시 복기할 것이다. 아무튼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도움을 많이 받고 살 힘도 얻었다. 그래서 상태가 안 좋아지면 그들이 미워지는 것이다. 너희들을 버리고 죽어야 하는데 너희들이 아까워, 혹은 너희들을 슬프게 할 거라서 싫어, 등등의 이유로 말이다.. 아무튼 정신병자는 문제가 많다...
연숙이가 참여하는 웹진 글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웹진에 수록된 많은 글들이 좋았고 그 글들 중에서 내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좋았다(사실 이 이유가 더 크다) 연숙이가 죽지 않고 글을 써서 다행이고 기쁘다. 어쨌든 내 친구들이 기어서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연히 순전한 내 욕심으로 그렇다. 나도 힘든데 너희들이 먼저 죽겠다고??? 죽고 싶으면 나를 죽이고 죽어라??? 같은 얀데레적 마음으루다가?? 아무튼 나 빼고 자살하지마 나 두고 가지마 나도 같이 데려가 아무튼 나를 외롭게 하지 마 내가 너희들을 혼자 두어도 너희들은 나를 혼자 두지마???
죄송합니다...
어제 라캉 발제하면서 선생님이 라캉에게서 승화는 네 종류가 있는데 그거 설명할 수 있어? 조사해봤어? 라고 하셔서 나도 모르게 너무 솔직하게 대답해버렸는데 어떻게 대답했냐면 "아니오 알지 못합니다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사하지 않은 이유는 제가 게을러서입니다.."라고 했고 몇몇 사람들이 웃었고 그랬는데 아무튼 너무 솔직하게 대답해서 쪽팔렸다.. 저번 금요일에도 내가 너무 게을러서 죽고 싶었는데.. 아무튼 열심히 하자 아는 거 개 많아져서 엄청 똑똑해질거야 똑똑해져서 뭘 할 수 있을까?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수업 내내 한 딴 생각의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내가 나를 구할까.. 어떻게 하면 친구들을 구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이 내 친구들의 대단함을 알아주고 그들의 대단함을 먼저 알아본 나 또한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같은 것들이었다.
죄송합니다..
이만하면 잘 살고 있습니다 (최승자 근황적 엔딩)
이번주에는 엄마한테서 카톡이 오지 않았다. 보통 일요일 밤에 기숙사 잘 들어갔냐고 카톡을 하고, 수요일이나 목요일 즈음에 밥은 잘 먹고 있냐는 식으로 카톡을 보내곤 했다. 엄마가 카톡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의식하자, 엄마한테 길들여졌다는 것을 깨닫고 좀 죽고 싶었다.. 진짜 죽고 싶진 않았다. 사실 진짜 죽고 싶었던 건 저번 금토일이었다. 일요일에 댜른이랑 새벽 세 시까지 요새 느낀 것들과 시시콜콜한 잡담들을 하고 나서는 그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좀 심각하게 식욕부진을 겪고 있다. 배가 고픈데 뭘 먹으면 토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 뭘 먹기가 꺼려지고, 몸이 영양분을 갈구해서 뭔가를 먹으면 실제로도 속이 더부룩해서 그렇다. 허이모가 일하는 과사무실에 들러서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정신과 관련 약 부작용일 가능성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을 굳혔다. 이번 토요일에 다시 병원에 갈 생각이다.. 아무튼 허이모 과사무실에서 논문 두개 정도를 출력하고 허이모랑도 이것저것 이야기했다. 허이모한테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고 털어놓으니까, 그 울음소리는 너희 엄마가 아니라 네 울음소리겠지 라는 답을 들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엄마든 친구든 누군가의 울음소리는 이미 내 것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아니면 애초부터 내 울음이었거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은 달라지진 않았지만 요새는 감사함과 웃음소리도 느끼고 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 내 친구들 한명한명이 다 나의 자랑이고 힘이다. 연숙이 일기에서 '인간수집벽'이란 단어를 본 적이 있는데 아마 나한테도 그런 기벽이 있다. 나만의 자개함에다 마치 보석을 보관하는 것 같이.. 그래도 그들이 사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늘 상기하고 잊을 때마다 다시 복기할 것이다. 아무튼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도움을 많이 받고 살 힘도 얻었다. 그래서 상태가 안 좋아지면 그들이 미워지는 것이다. 너희들을 버리고 죽어야 하는데 너희들이 아까워, 혹은 너희들을 슬프게 할 거라서 싫어, 등등의 이유로 말이다.. 아무튼 정신병자는 문제가 많다...
연숙이가 참여하는 웹진 글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웹진에 수록된 많은 글들이 좋았고 그 글들 중에서 내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좋았다(사실 이 이유가 더 크다) 연숙이가 죽지 않고 글을 써서 다행이고 기쁘다. 어쨌든 내 친구들이 기어서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연히 순전한 내 욕심으로 그렇다. 나도 힘든데 너희들이 먼저 죽겠다고??? 죽고 싶으면 나를 죽이고 죽어라??? 같은 얀데레적 마음으루다가?? 아무튼 나 빼고 자살하지마 나 두고 가지마 나도 같이 데려가 아무튼 나를 외롭게 하지 마 내가 너희들을 혼자 두어도 너희들은 나를 혼자 두지마???
죄송합니다...
어제 라캉 발제하면서 선생님이 라캉에게서 승화는 네 종류가 있는데 그거 설명할 수 있어? 조사해봤어? 라고 하셔서 나도 모르게 너무 솔직하게 대답해버렸는데 어떻게 대답했냐면 "아니오 알지 못합니다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사하지 않은 이유는 제가 게을러서입니다.."라고 했고 몇몇 사람들이 웃었고 그랬는데 아무튼 너무 솔직하게 대답해서 쪽팔렸다.. 저번 금요일에도 내가 너무 게을러서 죽고 싶었는데.. 아무튼 열심히 하자 아는 거 개 많아져서 엄청 똑똑해질거야 똑똑해져서 뭘 할 수 있을까?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
이번 주 수업 내내 한 딴 생각의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내가 나를 구할까.. 어떻게 하면 친구들을 구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세상 사람들이 내 친구들의 대단함을 알아주고 그들의 대단함을 먼저 알아본 나 또한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같은 것들이었다.
죄송합니다..
이만하면 잘 살고 있습니다 (최승자 근황적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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