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일
타용님한테 타투 받았다. 원래 잘 하시는 분인 건 알고 있었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결과물이 너무 예뻐서 타용님한테 감사하고 올해의 잘한 일 1위에 등극할 거 같다. 친구들한테 자랑했는데 다들 예쁘다고 한다. 화장실 갈 때마다 거울로 들여다 보면서 자아도취 하고 있다. 괜히 연고를 자주 바르고 있다. 덧날 수도 있는데 자꾸 타투한 거 만지고 싶고 그래서 연고 바르면서 참고 있다. 너무 두껍게 바르면 안 좋다니까 꼼꼼하게 얇게 펴 바르고 있다. 아무튼 타투해서 기분 좋다.
데스크탑은 완전히 벽돌이 되었다. 이제 부팅을 하려다가도 픽픽 꺼진다. 수리를 맡겨야 하는데 저번 달과 이번 달 수입이 너무 커서 수리 맡길 엄두가 안 난다. 당분간 피씨방에 다녀야지... 피씨방 다니는 김에 파판14 다시 시작했는데 재미 있으면서도 뭔가 지루하다. 내가 쌉고인물이어서 그런 것도 있고 파판14가 MMORPG라서 사람들이랑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의 나로서는 좀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피씨방 가서 다른 게임 할 게 있느냐? 오버워치를 하다가 난 역시 대전게임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파판해야 할 듯...
아예 책 읽으려는 시도조차 안 한다. 댜른이가 노트에다가 계획을 직접 써 보라고, 그걸 실천해보라고 해서 그저께 기숙사 문구점에서 스터디 플래너 공책을 사서 어제 권력의 정신적 삶 1장 읽기를 적었는데 2페이지 읽는 게 고작이었다. 전에는 그래도 공부하려고 시도는 꾸준히 했는데 지금은 시도조차도 버거워서 아예 긴 글 자체를 읽고 싶지 않고 그냥 계속 졸리고 그렇다고 누우면 잠은 안 오고 내내 멍하고 피곤하다. 이거 정신병 증상인가? 정신병약 부작용인가? 혹시 내가 괜히 약 탓 병 탓을 하는 게 아닐까? 약 탓이고 병 탓인 것으로 밝혀져도 상태 씹창난 거 감당하는 건 내 몫인데 나는 어떡하지... 누구한테 폐 안 끼치고 혼자 어떻게든 ‘지속 가능하게’ 살려면 병이 나아져야 하는데... 나는 정신병을 빨리 낫게 해야 한다 우울하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든 최고의 효율을 내는 인간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거 같다. 그런 강박이 효율을 더 떨어뜨리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좋아하는 학자의 글조차도 못 읽게 된 지금이 너무 슬프다. 친구들 만나면 피곤해서 중간중간에 계속 멍 때리고 심지어 오늘은 중간에 나오고 스터디도 안 갔다. 너무 아프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나한테는 아플 여유가 없어... 부모님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걸 쓰는 지금도 너무 졸린데 막상 누우면 잠이 안 온다. 이때 게임을 하면 딱인데 하필이면 오늘 데스크탑이 아예 운명해버리셔서 뭐 할 것도 없다. 그러니까 일기를 쓰고 있다. 사실 일기를 쓸 만한 집중력도 없는 거 같은데 지금은 졸리고 심심하니까 어떻게든 써지고 있다. 책도 그냥 이렇게 읽으면 되는 걸까? 하지만 일기는 쉽게 쓸 수 있지만 철학책은 쉽게 읽을 수가 없다. 그냥 검은 건 글씨고 하얀 건 종이다 되어 버린다. 내가 나의 유일한 보호자라는 것 그리고 그 보호자가 보호자 노릇을 못 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너무 스트레스고 걱정이 된다. 완전히 주저 앉은 나는 누구도 보살펴주지 않을 거야... 사실 내가 보살핌을 거부할 거야... 거부할지라도 연민이나 사랑 등등으로 나를 보살펴줄 사람이 있을까? 마누라가 있어도 나는 모르겠어...
금요일에는 과외 두 탕을 뛰어야 하고 그 전에 정신병원에 갈 건데 나의 씹창난 증상들을 이야기하면서 치료 이후 처음으로 정신병약 먹기가 너무 싫다 어차피 나아지지도 않을 거 목숨 연명하겠다고 맨날 아졸려 죽을래 상태 되는 것도 지겹고 친구들 만날 때 맨날 하품 쩍쩍 하고 중간에 너무 안 좋아져서 나가야 하는 것도 너무너무 싫다고 말할 거다... 친구들 만날 때도 너무 지루하고 피곤해서 에너지 깎이는 거 이것만이라도 어떻게 해결 됐으면 좋겠다. 기숙사에 혼자 있으면 잠도 안 오고 아무튼 외로워서 싫다... 그런데 타인이랑 있으면 에너지 깎인다... 머 엇조라는 건지 원... (정신병자입니다 봐주세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