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8일

부모 만나서 제발 신파극 안 찍는 법

은 없다

ㅋㅋ

그제 저녁 외식하면서 아빠가 소주 한 병 얼큰하게 취하고 얼마 전에 아빠 엄마 오빠 셋이서 남산타워 놀러갔는데 여기에 나만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어쩌다가 우리 자식들 간 사이는 좋지 않을까? (추석 때 오빠가 -사실적시에의한멍에회손우려로인한검열-이라고 말해서 내가 야이씨발 -사실적시에의한멍에회손더보기- 그러니까 여자못만나지 ㅇㅈㄹ해서 오빠가 나 있을 때 자기 부르지 말라고 함 ㅋㅋ) 이렇게 말해서... 나는 제발 나 빼고 엄마아빠오빠 셋이서 오붓하게 지내면 소원이 없겠다고... 넷이서 함께 화목한 가정 이럴 때마다 숨 막히고 솔직히 오빠랑 사이가 안 좋아서 가족들끼리 모이는 게 싫은 것만이 아니라 그냥 오빠랑 사이 안 나빴어도 그냥 엄마아빠 보기 싫다고 부담된다고 제발 나 없는 자식 취급해 달라고 하소연을 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래서 아빠가 존니 당황하고 슬픈 얼굴로 자기들 만나는 게 왜 불편하냐고 물었다...

그야 엄마 아빠 만나면 내가 원하는 얘기를 안 해주니까... 내가 원하는 건 자유고 솔직히 엄마아빠가 원하는 안정적인 생활 이런 거 하나도 관심 없는데 엄마아빠는 내가 안정적으로 살기를 존나 원하는 거 같고 나는 그게 싫으니까... 고딩 때 존나 빡공해서 서울대 갔다는 걸로 자꾸 나한테 모종의 기대를 하는 거 같은데 나는 엄마아빠의 기대에 전혀 부응할 수 없고... 부응할 마음도 없고... 내가 이러저러하게 살기를 원한다 이렇게 말하면 어차피? 나를 그렇게 응원하지도 않을 거고 맨날 상처 주는 말밖에 안 하고 그러는데 어떻게 엄마 아빠를 편하게 만나겠느냐? 솔직히 엄마아빠 집에 오는 것도 "자식된 도리"로 의무감에서 오는 거지 그런 의무감도 없었으면 난 여기 오지도 않았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엄마아빠는 솔직히 위로라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이고 왜냐하면 엄마아빠는 아주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어서 내가 ㅇㅇ해서 ㅁㅁ했어~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고 나 힘들다지짜 하면 힘들었겠구나~ 이런 말이 아니라 그건 ㅁㅁ하면 되는 거 아냐? ㅇㅇ가 ㅁㅁ인 거겠지 하는? 솔직히 내 자신이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상황 분석만 하는데 내가 원하는 말은 그게 아니라서 서운한 마음 드니까 자꾸 싸우게 되니까 최대한 안 만나고 엄마아빠 눈에 덜 띄여서 걱정 살 일 없게 하는 게 서로한테 제일 좋다 

라고 덧붙였다

아빠는 상처 받은 얼굴이었다
엄마는 옆에 앉아 있어서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잘 모른다

그걸 보고 나는 또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엄마 아빠가 나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을
그래서 사실 그게 제일 참담하다고
엄마아빠가 나를 덜 사랑해서 제발 내 걱정을 안 해줬으면 한다고
사실 나도 엄마 아빠를 너무 사랑해서
의무감 때문에 엄마아빠를 보러 오는 거라고 말했지만
사실 엄마아빠를 보고 싶어서 오는 마음이 아예 없다고 부정할 수는 없다고
아무튼 엄마아빠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너무 부담스럽다고 

하니까 아빠가 울었다

냅킨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진짜 자기는 너한테 바라는 거 없다고
너의 행복만을 바랐을 뿐인데 
네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몰랐다고 
정말 너에게 바라는 건 행복 뿐이니까 부담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아빠가 그렇게 말했다

엄마는 자기가 위로를 못 하는 사람이라 미안하다고 했다
너한테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고생 많았다고 나를 잠깐 껴안았다가 놔 줬다

결국 나도 냅킨으로 눈가를 닦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존나 생각했다

나를 포함해서 내 주변에 부모 때문에 상처 입은 사람이 수두룩한데

내 부모를 포함해서 내 주변인들의 부모가 자식에게 상처를 준 건 다 그들이 너무나 자식을 사랑해서 그랬다는 게 이 세상의 엄청난 부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트러블들이 온전히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솔직히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상처의 대부분은 일단 선의에서 출발했다는 게 존나 어이없다

선의에서 시작했으나 사람이 똘추색히인 바람에 그 선의는 개씹똘추에바느금마개비씹창짓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그걸 깨달을 때마다 인간 몰가 세상 몰가 싶다



9월부터 똘추 출판사 씹창에바 학원에서 일하면서 정말 사람이 싫고 산으로 들어가 나 혼자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인간들이 그렇게까지 개씹좆에바참치개색히들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진짜로 악한 사람은 별로 없고 나약하고 멍청한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 나약하고 멍청한 사람들 중 하나가 나 자신이고

숨이 멎을 때까지 이런 부조리극을 찍으면서 울고 웃고 화나고 기타 등등 지랄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게 그냥 나는 너무 지친다

즐겁지가 않다

앞으로 찍을 부조리극 중 일부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아무튼 살아 있길 잘 했다는 착각을 씨게 받을 가능성도 있겠다만은

지금은 썩 내키지 않는 부조리극에 갇혀서 그냥 이 씹쌕끼들을 어떻게 하면 죽일지

혹은 그들이 나를 죽여줬으면 좋겠다거나

기타 등등의 망상 속에서 살고 있다...



벤야멘타 하인학교를 읽으면서 완벽한 노예 되기 준비 완. EZR 했던 게 엊그제인데

아무래도 나는 노예를 못 해먹겠다

정신 차려 보면 주인새끼를 존나 패고 있거나 탈주해서 황야를 떠돌고 있다 ㅋㅋ



내 충성을 바칠 만한 합리적인 주인님 어디 없나


없음

당연함


왜냐하면 나는 자유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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