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8일

간밤에 밴더스내치를 봤/했고 재미있어서 랙돌님한테도 영업했다. 대충 내가 6년 동안 갔던 단골 카페에 가서 Bodies that matter 스터디 리딩했는데 거기 알바 분께서 간만에 오셨네요 라고 말씀하셔서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1시간만에 리딩하다가 아졸려 죽을래 상태 되어서 랙돌님 집에 가서 누워 있었고.. 누워 있으면서 밴더스내치 영업했다. 그리고 앙스타 애니메이션 이야기하면서 졸라 구린데 2화는 라빗츠가 살렸다 얘들아 아이돌이 하고 싶은 거니 너 그런 어중간한 마음으로 아이돌학교 혁명하려는 거냐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 스터디에 갔다. 스터디 가는 길에 푸름이한테 카톡이 와 있었는데 모 교수님께서 댜른이를 통해 무언가 전할 말이 있다면서 대체 그 말이 뭘까 멘붕하는 카톡이었는데 나도 대체 무슨 이야기길래 직접 만나 전해준다는 걸까 싶어서 댜른이가 한창 스터디 자료 준비하는 카페에 가서 물어봤더니 생각보다 별 거 아니어서 허탈했고 그러면서도 교수님들 비위 맞추기 힘들고 알기가 어렵고 사회생활(와 머학원생이 사회생활을 이야기했대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스터디는 즐거웠고 스터디공간에서 주는 토스트 1억개 구워먹고 끝나고 고깃집가서 고기랑 냉면 배터지게 먹고 기숙사 돌아와서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룸메 분께서는 고향 가신다고 (연변 사시는 분이다) 한달간 기숙사를 비우게 되셔서 편하게 데스크탑 큰 모니터로 일기 쓰고 있다.

오늘 스터디하면서 정신분석 이야기가 나와서 주판치치 실재의 윤리 칸트 이야기했는데 그게 뭐냐면 "당신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자유롭다 동시에 자유롭지 못하다"라는 거였고 나는 그 문장을 보자마자 거기에 꽂혔고 지금도 관통당한 상태다.

갑자기 딴 얘기지만 댜른이랑 이야기할 때 내가 너무 구조주의자가 되고 자유의지는읍따 모든 건 구조로 결정되어 있고 당신은 언제나 대체가능 입장을 취하게 되는데 오늘 스터디 때도 수행성? 담론? 권력? 이야기할 때 내가 너무 구조주의적으로 이야기하니까 댜른이랑 다른 친구가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 그때마다 나한테 너는 자유의지가 있는데 자유주의적 자유의지 말고 아무튼 정신분석적인 뭐시기적으루다가 포스트구조주의적으루다가 자꾸만 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나는 내가 자유의지가 없다고 생각해버려서 우울증에 걸린 거 같고 동시에 우울증에 걸려서 자유의지가 없다고 생각해버리는 것 같다. 정신과 주치의 선생님은 님은 충분히 의지가 있고 다만 그 의지를 발휘할 동력이 없는 거라고 재차 말하곤 하지만 아무튼 우울증 치료가 100퍼 약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내가 아무튼 의지를 발휘해야 하는데 의지를 발휘해야 할 곳말고 애먼 데다가 힘 쓰다가 자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와 문장 정말 길게 못 썼다) 아무튼 내가 자유롭지 않음에도 나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 내가 이 자리에 있고 어쩌면 내게 자유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어서 자유의지로 말미암아 어떤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 그 어떤 것이란 나라는 것 나를 책임지는 일이 싫어서 회피하고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하고 그 명심에 나는 (불)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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