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일

흘러가고 있다... (여러 가지 것들이) <- 이 한 문장만으로 일기를 끝맺어도 되겠다 싶다

아니 방금 전까지 한국사 공부할 때는 이러저러한 것들 쓰고 싶다. 누군가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공부 끝나니까 그냥 취침약 먹고 누워서 께임 실황 유튜브나 볼까ㅎ 이러다가 굳건하게 컴퓨터를 키고 일기를 쓰고 있음? 아니 뭔 숙제도 아니고? 

그런데 이렇게 흘러가다 보면 어떠한 글도 쓰지 않을 것, 일기조차도 쓰지 않게 될 것 같고 그것만은 내가 최대한 저항해보려 한다 이유는 역시 인정욕? 흘러가는 와중에도 흔적을 남겨서 기억되고 싶다? 일기 블로그의 꾸준한 독자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암튼 이것 저것? 이유가 있는데 아무래도 연숙이의 최근 일기를 읽은 탓도 있는 것 같다. 연숙이의 일기에서 외로움을 느꼈는데 연숙이가 나이에 압도되었고?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물적 조건을 갖춘 것처럼 보이며? 그 사이에서 외톨이인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나는 그렇게 읽었다 (아님 ㅈㅅ) 친구가 쓸쓸하다고 하니까 일기를 써서 나 여기 있어 나 너를 응원하고 있어 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할 것 같았다

요새 삶에서 크게 울적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것들이 없어서 약간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는 상태 되었다 이제껏 부정적 정념에 휩싸이며 살아 와서 일기를 쓰겠다 마음을 먹으면 쭉쭉 써내려갔는데 요새는 정념도 그냥 내 안에 고이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따분한 시간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겨서... 비엘이든 헤테로 로판 웹소설을 읽고 만화를 읽고 유튜브를 보고 라프텔도 보고...

그냥 정말 방학숙제 일기처럼 요새 내가 한 것들을 써봐야겠다


-부모님 집에 돌아오고 나서 나의 하루-

1. 10시 즈음에 기상한다

2. 쿠팡에서 대량으로 주문한 핫식스를 한 캔 따서 보냉텀블러에 붓는다 그리고 그걸 마시면서 한국사 공부를 한다 대충 2주 걸려서 40강짜리 한국사 인강을 다 들었고... 이번주 토요일에는 시험이고 금요일까지 인강 내용 복습하고 기출 문제 사 둔 거 풀면 된다 사실 오늘 기출 문제 1회분 풀려고 했는데 인강 내용 복습을 끝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시험 준비에 큰 차질이 벌어진 건 아니니까 크게 걱정은 안 한다...

3. 공부하면 미친듯이 졸린데 대충 한 시간에 한 번씩 옆에 있는 침대에 눕는다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오면 그냥 핸드폰 보면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시간 때우다가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가끔씩 컴이나 태블릿 아님 폰으로 작혼을 켜서 마작을 치기도 한다 얼마 전에 브론즈 신세 벗어났다

4. 1월에는 파판14를 했는데 만렙 찍고 나서 왠지 더 하기 싫어져서 멘퀘 아직 남았는데 안 하고 있고... 용과 같이 7 엔딩을 보고 나서 니어 오토마타 1회차 엔딩을 봤는데 2회차 하다가 지루해져서 끄고... 그 이후로는 께임하고 싶다는 마음이 안 들어서 누워서 웹소설 만화 유튜브 보고 있다 아무래도 시험 일정이 다가오니까 노는 것도 덜 에너지 쓰는 것으로 하는 것 같다 한국사 시험 끝나면 친구들 만나고 게임도 하고 그래야지

5. 기숙사에 있었다면 친구들이랑 밥이라도 먹으면서 얼굴을 봤을 텐데 본가 내려오고 나서는 그러지 못해서 가끔 사무치게 외롭다 그런데 이 외로움도 고이지 않고 흘러간다... 너무 외로우면 취침약을 먹고 누워서 트위터를 하다가 리디북쓰로 읽을 거 유튜브로 볼 거를 찾는다

6. 요새 주술회전 이라는 것을 봤는데 내가 홍대병 걸려서 그런지 이거 왜 보고 있는지 포타로 2차연성 계속 찾아보고 있는지 의문된다 (ㅈㅅ 사실 캐릭터는 커멸 쪽이 더 마음에 드는데 커멸은 2차 CP가 흥하기엔 너무 가족애. 근친. 아무튼 비엘이 흥하기 어렵기 때문에 야발 놈의 고죠 사토루와 핑발 근육질 감자 이타도리 유지와 속눈썹 흑발 라노베 남주 후시구로 메구미가 나오는 주시술빙빙이 메이저될 수밖에 없었던 세상에 내가 살고 있는 거임... 머 커멸의 경우 다이쇼로망 기타 등등의 문제가 걸려 있지만 사실 커멸이 야발남캐비엘남성동성애천국의 여지가 더 많았다면 그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 같다 (ㅈㅅㅈㅅ 

대충 2015년에 학부 휴학했을 때도 흘러가는 중... <- 상태여서 당시 유행했던 쿠농을 보고 쿠농 2차연성을 처먹었었는데. 지금 주시술빙빙을 보는 것도 그때 쿠농 보던 시절과 비슷한 기작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내가 생각했을 때: 쿠농보다 주시술은 더더욱 쿠소장르다 아니 나에 심미안으로는 이게 이렇게 인기가 많을 작품이 아닌데???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연성도 많이 나오니까 결국 못 참고 보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 <- 이게 핵심인듯

그러면 주시술빙빙 전에 너가 보았던 거 팠던 것들은 다 갓장르였나????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데 아무래도 이건 주시술빙빙에서 내 마음을 졸라 사로잡은 캐릭터가 없어서 그런 거 같다 약간 쿠농도 비슷했던 듯 그나마 존재감 0 주인공 흑자랑 정싱뼝자 적발 아카시가 맘에 들었는데 주시술빙빙은... 위 두 캐릭터에게 품는 호감의 절반도 안 됨..... 대신 누가 봐도 오타쿠들을 노린 고죠사토루라는 씹야발캐릭터를 욕하고 있는데 이것도 애정이라면 애정이겠ㅈ 어제 문득 생각한 건데 고죠 사토루가 흑발이었으면 욕도 안 했을듯... 그냥 먹금했을듯... 하필 백발청안캐라서 먹금 못 하는 나 자신이 짜증난다!!! <- 아니 가상의 캐릭터를 가지고 무슨 순정만화 남주가 당찬 여주 사랑하는 거 부정하기도 아니고 이게 뭔 짓이람??? 그런데 저는 진심 고죠 사토루를 먹금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이겁니다 (ㅈㅅㅈㅅㅈㅅ


일기 쓰는데 아빠 들어왔고 아빠 2월은 일 안하고 집에 있기로 해서 엄마가 신경이 곤두서 있고 결국 밖에서 말싸움하는 소리 들었다 그냥 내가 빨리 주거독립을 하는 게 답이다 내가 집에 오는 바람에 엄마가 거실에서 자게 되었고 비극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래... 빨리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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