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3일
그 국민취업제도 뭐시기인가 신청했는데 (2유형으로) 선발이 돼서 저번주 금요일에 취업센터에서 상담 받으러 오라고 했는데 그때 내가 낮잠을 자는 바람에 연락을 못 받았고 시간도 이미 저녁 때라서 음... 퇴근하고 나서 전화하는 건 에바참치지... 이러고 월요일에 연락하려고 했는데 어제 취업용 자소서라는 것을 대충 1000자 내외로 쓰고 나서 후웅... 인생 몰까... 자살 마렵다... 이 생각 들어서 어제 연락을 안 했더니 "여러 번 연락했는데 안 받으시네요 이거 보면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간담이 서늘해져서 오늘 일어나서 담당자 분한테 전화했다... 연락 안 받을 때의 그 빡침을 알기 때문에 상담사 분이 전화 받자마자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연락을 받지 않아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라고 사죄했고 상담사 분이 아니에요^^ 언제 시간되세요? 해서 내일 오후 2시에 그 대중교통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취업지원센터에 가야 한다... 갈 때 뭐 준비해갈 거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그냥 편한 마음으로 오시면 됩니다^^ 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불편한 마음으로 갈 듯...
내가 머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요새 왤케 쭈구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집안 분위기 냉전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그래도 여전히 엄마아빠는 서로를 뮤트하고 있ㄷ) 우울함이 덜해지니까 이제는 먼갈 해야 돼... 무조건 '실용적인 것'을 해야 돼... 누워 있으면 안 돼.... 이기지 못하면 쓰레기.... 라는 초조함만 들어서 미칠 거 같다. 램프님이 막상 취업하면 백수 시절이 그리울 테니까 힘드시겠지만 이 시간 최대한 즐겨요 라고 했는데 그 말은 정말로 참이다. 이제 언제 놀겠는가? (이래놓고선 잘 놀았고 놀 기회 많이 생겼음) 사실 1년 정도는 적당히 내가 눈치 보면서 집안일 돕고 몰래 내 좆대로 놀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모부가 크게 뭐라고 안 할 거긴 하다. 아니 뭐라고 해도 뭔 상관이겠는가 사실 내 친오래비처럼 째슈 배째슈 ㅇㅈㄹ해도 이제껏 내가 폐만 끼친 게 아니기 때문에? 나를 쫓아내지 않을 것이다... (오래비도 안 쫓겨났잖는가... 물론 그가 공무원 준비 안 하고 누워만 있었다면 엄마아빠는 노가다라도 뛰라고 계속 누워 있으면 당장 나가라고 할 사람이긴 하다만... 오래비가 그 정도로 막장이진 않다) 적당히 삶을 즐기면서 책도 읽고 느긋하게 컴활 1급이니 한국어능력시험이니 토익이니 뭐니 암튼 '역량' 증진에 힘 써도 되는데^^ 그냥 앞에 무언가 할 일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거대로 불안하고 할 일이 딱 정해져 있으면 그거 열심히 안 했다고 불안하고... 제발 너 자신을 좀 관대하게 봐 주면 안 될까!!! <- 인생의 영원한 숙제
뭐 불안한 건 불안한 거고 내 체력은 나로 하여금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만 들여다 보게 만들기 때문에 어제 집 근처 은행 들러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수령하고 은행 근처 카페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앉아서 자소서를 쓴 다음에 집에 와서 ㅎㅎ 이만하면 하루 알차게 보낸 거 아닐까 생각하면서 컴퓨터로 사라 아메드 행복의 약속이랑 컴활 1급 필기 책 주문하고 대충 일요일부터 읽기 시작한 11권짜리 1차 BL 장편을 마저 읽고 아빠가 개 산책 시키고 나서 개 씻긴 거 드라이기로 말려 달라고 부탁한 거 하고 꿍월량 트위치로 원시인이 점프하면서 동료들을 구해야 하는데 잼민이들이 졸라 달려들어서 막 원시인 공격하고 떨구고 그런 허접한 그래픽의 똥겜을 하는 것을 배경음악처럼 들으면서 비엘소설 읽다가 잠 들고... 묘하게 잠을 설친 거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오늘 하루 일어났고... 아무튼 그렇다...
그냥 요새... 답답하고... 외롭고... 나 자신을 어찌할 줄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싶다... 아무나 붙잡고... 내 인생 글케 나쁜 거 아닌데 왜 이러는지 내 정신머리를 어떻게든 고치고 싶다고...
보고싶어...
친구들아...
사람들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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