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7일

어제는 무지막지한 슬픔에 시달려서 알프라졸람을 먹었고... 피자를 시켰고... 누워서 트위터를 보다가...? 오타쿠 친구들이 스페이스 하던 걸 듣다가? 기절했다.

알프라졸람 먹기 전에 전니 슬퍼도 뭔가 책을 읽으려고... 그러니까 우울증 관련 힘이 될 만한 책을 읽으면서 "치카라"를 얻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대충 내가 너무 슬프거나 디비질 때 펼쳐보는 책 목록들~

1) 나가타 카비 분의 만화 시리즈 (너무외로워서레즈업소어쩌구랑 나혼자교환일기시리즈)
2) 우울할 땐 뇌과학
3) 우울증 탈출
4) 실종일기 시리즈
5) 기타 등등 감동실화책들?

중에서 1과 2를 보는데 전혀..? 읽히지 않았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러서 아!! 이건 진심 답이 없구나!!! 싶어서 약을 먹었다

어제의 나는 "죽고 싶지 않아의 자살 충동"을 느꼈는데... 나한테는 두 종류의 자살 충동이 있다. 하나는 진짜로 죽고 싶어의 자살 충동과 나머지 하나는 죽고 싶지 않아 살려줘의 자살 충동이다.

진짜로...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전자의 충동을 느낀다. 그렇게 디비지지 않을 때는?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 살려줘 이러다가 자살할까봐 두려워 나아지려는 의욕이 사라질까봐 두려워 희망을 잃을까봐 무서워 죽고 싶지 않아 죽기 싫어 살고 싶어' <- 라는 생각으로 뇌가 터질 거 같다

어제의 상태가 그러했고... 솔직히 정말로 죽고 싶어서 자살 충동이 들 때보다 살고 싶다는 생각을 비웃는 듯한 자살 충동을 느낄 때가 더 아프다. 아파서 너무 살고 싶지가 않다. 

솔직히 가만히 있으면 죽지 않는다. 내가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우울증으로 죽을 일은 없다. 그래서 너무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 그리고 화내봤자 나만 손해고 그냥 슬보지 ㅎㅎ 분의 말대로 당신의 증상을 즐겨용ㅎ 하고 살아야 하는데 아니 이거가 진짜

이 증상이 나라는 사실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그런데 결국은 이것을 받아들여야 해서
도대체 언제쯤 포기를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니까 정말로 욕망을 버리고 나 자신을 '순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해서
내가 어떻게든 나를 순애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아파서
죽을 만큼 아파서
서러워서

이렇게 슬픔이 슬픔을 낳고? 이 슬픔을 맨 정신으로 견디기 어려워서 결국은 '약 먹고 잠자기 -> 후일을 도모하기'라는 선택지를 골라서 

정말이지 나는 아픈 게 지겹다
맨날맨날 슬프다고 아프다고 일기장에다가 트위터에다가 지껄이는 것이 환멸난다

그래도
그럼에도
살고 싶다고
죽고 싶지 않다고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가 없어서

저는 범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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