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6일 (부제: 며칠 전에 산책 가다 본 강아지 또 봄)

오랫동안 산책을 하지 않았군 안 그래도 자소서를 필사적으로 외면하고 싶으니까 산책을 가자!!! 하고 산책을 갔다. 저번 주에 산책 가는 길에 봤던 강아지를 또 봤다. 산책 코스 일부가 주변에 논밭 펼쳐져 있는 그런 곳인데 아무래도 농가?에서 풀어 놓고 키우는 강아지같아 보였다. 저번 주에는 그늘진 마루에 앉아 있어서 손등을 내밀고 친한 척을 했었는데 오늘은 아저씨들이 포크레인? 그런 걸로 땅을 파고 있었고 그 개는 인부 아저씨 옆에 앉아 있었는데 나랑 눈이 마주치니까 갑자기 나한테로 달려왔다. 그래서 소심하게 안녕~이라고 말하면서 손등을 내밀고 이마 부근을 쓰다듬으니까 개가 더 쓰다듬어 달라듯이 배를 까고 벌러덩 누웠다. 조심스레 쓰다듬고 안녕~ 하고 다시 말하고는 발걸음을 뗐다. 개는 나를 쳐다보다가 그늘막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산책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했다. 전액 정부지원하는 편집디자인과정을 밟을까? 근데 그거 하면 3개월동안 월화수목금 아침 아홉시 반부터 저녁 여섯시 반까지 교육 받아야 하고 그 와중에 과외 알바도 해야 하는데 좀 에바참친가? 여기 블로그에다 올린 일기랑 대학 시절에 쓴 소논문이랑 학부 졸업 논문 같은 거 묶어서 책을 만들어 볼까? 그런 거 사려는 사람 있으려나? 텀블벅 같은 거 해야 하나? 내년에 30세 되는 기념으로 그런애의 20대(가제) 이딴 책 솔직히 돈 주고 살 사람이 존나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만족용으로 소량 자비출판 해버려? 편집디자인 훈련 받고 내가 표지부터 내지까지 책 다 디자인하고 ISBN도 발급 받고 책 내버려? 하지만 귀찮아서 안 하겠지... 내가 머리 속으로 떠오른 생각의 10%라도 실천했더라면 미친 워커홀릭생산력에미친인간이 되었을 텐데... 그나저나 자소서는 어떡하지... 솔직히 존나 쓰기 싫다... 그냥 석사 논문 쓸까? 불행과 행복에 대해 쓸까? 아도르노 원문 읽어야 하나? 독일어 공부해야 하나?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이어폰으로 보컬로이드힢마앙스타기타등등씹덕노래 들으면서 2시간 정도 산책했다. 

근데 요새 커피를 좀 마셔서 그런지 산책 중간에 갑자기 속이 쓰려와서 헉 좆됐다 ㅋㅋ 하면서 집에 와서 졸라 빠르게 머리 감고 샤워 하고 저번에 처방 받은 위장약 먹고 누웠는데 금세 괜찮아졌다. 누워서 풍월량 라스트오브어스2 실황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언젠간 봐야지 하고 미뤄놨던 건데 자소서 마감이라는 게 닥쳐오니까 이제서야 의욕이 났다 ㅎㅎㅎ

그리고 다섯시 반에 아빠가 해 놓은 카레 먹었다... 그리고 누워서 리디북쓰로 전에 세트로 사 놨던 비엘소설 마저 읽고 께임실황 보려다가 아... 그래도 조금은 더 앉아 있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파인애플 향이 나는 탄산수를 마시면서 일기를 쓰는 중이다. 일기 다 쓰면 사라 아메드 행복의 약속 마저 읽어야지


아 근데 진짜 작혼 카케구루이 콜라보 가챠 이거 어떡해야 더보기

댓글

  1. (마총월댓글)
    헐~~ 출간하면 내가도와줄게요~~ (도움?될까? 모름)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샤오미 게임패드 리뷰 및 샤오미 pc에 연동하는 방법

2022년 2월 10일

2021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