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일

어제는 면접을 보고 왔다. 긴장 별로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손을 떠는 걸 보고 면접 보는 분께서 한숨 돌리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음료수를 가져다 주셨다. 굉장히 대화?하는 느낌으로 1시간 정도 면접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습해서 몹시 기분이 언짢았다. 이러다 아무 이유 없이 홧김에 툭하고 자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 내 허벅지 넙다리뼈를 따라 고기를 손질하듯 허벅지살과 뼈를 깔끔하게 분리하고 싶다는 상상, 목을 매달아 목뼈가 분리되는 상상 이런 것들을 종종 하는데... 그냥 높은 곳을 바라보며 여기서 떨어지면 어떨까? 같은 호기심에 가깝지 실제로 그걸 실행하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지는 않고 그냥 그런 상상에 꽤나 몰두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면접 본 회사에 떨어진다면 그냥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사람들이 날 어려워하는 것 같다는 망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나는 정말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할 자신이 있고 사람들의 별 거 아닌 이야기도 잘 듣고 거기에 맞는 대답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이걸 다 연기로 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위기 좆창내지 않도록 어떤 말이 나와도 해맑게 웃고 긍정적으로 구는데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대체 왜 '진정성'까지 바라는 걸까?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 것을 연습해야 하나? 그래, 그래야겠다. 그런데 진정성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니 굳이 그렇게까지 힘들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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