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4일

기분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moves like a jaggy 한거야~?

한영이 새로 이사가는 집 청소 도와주는데 기분 계속 수직하강해서 못 참고 택시 타고 집 왔고 (진짜 택시 한번 맛들이니까 3만원 나가는 거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거 억회 못 고치나 ㄱ-) 누워서 오타쿠 계정으로 연숙이가 옛날에 진격팠을 때 올린 연성 보면서 ㅋㅋ했는데도 기분이 ㅆㅂ 나아지지를 않는 것이었다 내일 과외도 그냥 일요일로 미루고 ㅎㅎ이제 불금 즐겨보실까나~ 이랬는데 금요일 을 불태우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불태우고 싶었고? 어디 잘 드는 사시미칼로 내 몸뚱이 부위별로 해체하는 상상만 들고? 머가리는 존내 아프고? 근데 기절약 쳐먹어도 쉽게 기절 당하지 않을 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거에? 책상 앞에 앉아서 죽은눈깔 뜨고 있다가? 이런 때는 답이 없다 일기를 쓰면서 존버하자 참자 웃어야겠지 웃자 웃자 웃자 이러고 컴퓨터 켰다

뭔가 잘 살고 한창 즐겁다가도 갑자기 기분 수직하락하면서 책상 뒤엎듯이 내 목숨 뒤엎는 생각 빠르게 소멸하고 싶다는 생각 아무튼 이런 수직하락이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장맛비처럼 쏟아지면 진짜 뭐랄까??? 어떻게든 열심히 즐겁게 살고자 노력했던 게 다 의미가 없는 거 같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붙든다 진짜로 웃음을 놓치는 순간 나는 당장 숨이 끊어질 것 같다 진짜로... 살기 위해 웃음을 강요하고 있다 나 자신에게

웃고 싶지 않은 나와 웃음을 강요하는 내가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꾸 져요 어쩌구 침착맨 짤? 

숨이 멎기 전까지 계속 웃어야 한다는 걸 생각하니까 다 그만두고 싶다
웃는 건 남을 위해서다 적어도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 웃을 수도 없다 안 웃는 게 날 위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밥을 잘 먹었더라면 벌을 받지 않았을까?
기분이 존니 안 좋을 때 정말 특히 좆같은 거는 지금 내가 느끼는 게 다 누군가가 행하는 고문이나 징벌같다고 생각해 버리게 되는 건데... 이 일기도 지금 반성문을 쓰고 있는 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건강한 식단으로 삼시세끼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담배도 끊고 운동을 열심히 했더라면 벌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걸까? 이미 벌을 받고 있어서 뒤늦게 밥을 억지로 처먹어도 운동을 억지로 쳐해도 징벌을 면할 수는 없는 건가?

웃고 싶지 않은 나 혹은 웃음을 강요하는 나 둘 중 하나만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빨리 누구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죽였으면 좋겠다
죽여
죽어
죽여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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