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5일

계속적인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 깨고 난 직후, 자기 직전이 제일 심하다. 고오얀 감기가 아닐 수 없다. 해소되는 기침이 아니라 더 심해지는 기침이다. 음성 피드백이 아닌 양성 피드백이라고 할까.
목이 아파서 그런지 담배를 피고 싶지 않았다. 결국 세 개피에서 두 개피로. 그것도 목이 괜찮을 때에만. 일어난 직후에는 절대로 피고 싶지 않다. 금연 의욕이 엄청나게 불타는 때가 아닐 수 없다.
어느새 담배에 묶인 삶. 목이 심하게 아플 때도 꼭 한 개피는 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더욱 불안해진다. 외할아버지의 폐암 소식. 벽지가 누렇게 되도록 담배를 피던 할아버지. 우리들을 위해 할아버지를 다른 곳에 살게 했다는 아빠의 말에 난 고개를 들기 힘들었다. 눈 앞에 있는 딸도 흡연자에요. 속으로 생각하면서.
주변인의 암 소식은, 소홀히 했던 건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나는 괜찮은가. 십년 뒤에 쓰러져서 죽는 게 아닌가. 괜한 걱정인가.
목이 아프다. 이제부턴 하루에 두 개피 씩, 한 개피 씩, 그러다가 뚝, 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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