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8일

저번 주 월요일부터 운전면허 학원을 다녔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총 120만원을 들여서 산 컴퓨터 부품들을 조립했다. 주말 내내 게임을 했고, 요새의 평일 일정은 낮에 운전학원 저녁에 과외이다.
어제는 운전학원 아저씨 강사한테 호통을 1000000000번 들었다. 그 때문에 운전배우는 게 스트레스였다. 오늘 만난 강사는 기초를 중시하며 아주 차근차근 가르치고 화를 내지 않았다. 수업 받는 게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오늘 과외를 갔고, 대충 10분 정도 늦었고 10분 정도 일찍 갔다. 가는 길에 과외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과외 어머니는 애 기말고사가 1주도 안 남았는데 늦게 오고 일찍 가고 이래서 졸라 속상하다고 했다. 나는 어버버 하면서 곧바로 영업용 목소리로 죄송하다 했다. 그리고 찝찝해서 집에 와서 카톡으로 장문의 사과문자를 보냈다. 게임을 하다가 답장이 왔는데 그냥 쭉 게임을 하다가, 문득 게임이 질려서 게임을 끄고 핸드폰을 열어 봤더니 자기 애가 공부를 안하는 애라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애를 잡는 선생님을 바랐는데 선생님은 어쩌구저쩌구 그리고 수업에 열의가 없어 보여서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미안하지만 수업료를 환불해주었으면 한다고 어쩌구저쩌구 해서 나는 알겠습니다 내일 입금시켜드리겠습니다 좋은 선생님 찾길 바랍니다 어쩌구저쩌구 답장하고 인생에 현타가 와서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너무너무 피곤하다… 일을 벌리니까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는데 나는 실패와 좌절을 겪는 게 너무너무 싫어서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아무 것도 안 하면 성공도 안하겠지만 실패도 안 할 것이니까…
어쨌든 과외를 하는 데에 엄청나게 진득한 현타를 느끼고 있다. 아니 공부할 의지가 없는 애새끼를 내가 구워서 삶아서 어떻게든 연필을 쥐게 만드는 것이 너무너무 피곤하고 내 적성이 아닌 것 같은데 과외만큼 돈을 잘 벌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한국이 너무 싫다… 과외 아니어도 돈 벌 수 있는 일을 좀 많이 달라고.. 개짜증난다…
울적한 와중에 엄마 친구한테서 과외 제의 하나가 들어와서 그 학생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냥 너무너무 싫고 피곤하고 힘들고 그냥 먼지로 사라지고 싶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샤오미 게임패드 리뷰 및 샤오미 pc에 연동하는 방법

2022년 2월 10일

2021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