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4일
나를 용서하는 법을 터득해야겠다. 오늘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수업 두 개를 빠졌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버텼다. 열심히 살고 있다. 미안함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랑받고 있다. 좋은 사람 곁에 있다. 그들한테 도움을 받고 따뜻한 마음에 기댈 수 있다. 그것이 나를 살게 만들고 그래서 고맙다. 죽지 못하게 만드니까 그들이 밉다는 마음은 그들 때문에 살 수 있다는 고마움으로 바뀔 수 있다. 오늘 밤은 그렇게 마음을 바꿀 수 있었다.
고마워서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미안하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온전히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행복하고 싶다. 살고 싶다.
초조함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를 사랑하고 싶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서 타인에 의한 훼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다. 내 안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하고 싶다.
멋진 사람이 못 되더라도 괜찮다. 적어도 내가 품을 수 있는 만큼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이고 싶다. 내 온전한 장점이 드러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죽고 싶다. 죽기 싫다. 살고 싶다. 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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