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녀시대 팬픽의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는 ‘책방’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태연 생일 이벤트로 암탉님이 쓰신 '소프트 보일드 키튼’ 1~6편을 다운받아 얼마 전에 다 읽었었다. 언젠가 덕력을 더 쌓아서(ㅋㅋ) 소녀시대 팬픽의 개인적 추천 리스트를 쓰겠노라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팬픽'에 대한 개인적 썰을 한번 써보려고 한다. 내가 팬픽에 입문하게 된 시기는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난 여중을 다니고 있었는데, 내가 속한 3학년 7반에는 유독 구동방신기의 팬이 많았다. 그들은 핸드폰 혹은 mp3 플레이어로 팬픽을 읽었고, 나는 그들에게 가끔씩 “너 팬픽읽냐?ㅋㅋㅋ” 면서 농담따먹기를 시전하기도 했고 어쩔 때는 그들이 읽고 있는 팬픽을 소리 내어 읽는, 그들에게는 개짱날듯한 장난도 치곤 했다. 그들 중에는 최강창민을 특히 좋아하는 애가 있었다. 뭔가 주제와는 상관없이 이 애에 대한 개인적인 것을 말하자면, 걔는 정치적 신념이 매우매우 강한 애였고(한나라당을 싫어했고 중도좌파였을 것이다) 서울시립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했던 걸로 기억한다. 고등학교 입시가 끝난 후 어느 날(내가 속한 지역은 비평준화여서 일반고라도 시험쳐서 들어가야했다) 그 애는 두꺼운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책은 팬픽 인쇄본이었다. 나는 이전에도 인쇄본을 몇 번 봤음에도(제목은 잘 기억 안나는데, '혀 깨물기'라던가 '순수의 시대'라던가 뭐 그랬던 거 같다) 그 책에 관심을 보였다. “나도 한 번 보고 싶다"라고 말하자 그 애는 "1권 다른 애가 읽고 있으니까 그 애가 다 읽으면 너한테 빌려줄게"라고 말했다. 그 책의 겉면에는 'Amante'라고 쓰여 있었다. 아망떼? 나는 집에 가서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검색창에 amante라고 쳤고 바로 그 팬픽이 나왔다(….) 어째선지 나는 그것을 다운받고 mp3 플레이어에 옮기고 침대에 누워서 이게 대략 어떤 소설인지 훑어보려고 했다. ...
1월 초에 샀던 샤오미 게임패드를 리뷰합니다. 저는 xbox one 구형패드를 1년 간 이용한 사람이고, 샤오미 게임패드의 하드웨어적 리뷰는 아마 xbox one 구형패드와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일단 박스 포장은 이렇습니다. 배송비 포함 약 3만원으로 구입한 게임패드의 미색 크라프트지 재질의 박스가 참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xbox one의 초록색을 싫어합니다) 상자를 열면 이렇습니다. 게임패드가 있고, 사용설명서가 끼워져 있습니다. (중국어로만 쓰여 있고, 영어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박스 뚜껑 내부에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검은색 스티로폴 완화재가 붙여 있습니다. 샤오미 패드 디자인 자체는 굉장히 xbox one 패드와 흡사합니다. 아날로그 스틱 배치도 그렇고, 십자키와 ABXY키도 그렇고, 가운데에 있는 start버튼과 back버튼과 게임패드의 전원스위치와 블루투스 페어링 표시를 담당하는 mi 버튼도 xbox one 패드 특유의 x버튼과 비슷합니다. 왼쪽이 샤오미 게임패드, 오른쪽이 xbox one 구형패드입니다. 상당히 모습이 비슷합니다. 두 패드의 차이점을 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샤오미 게임패드가 xbox one 구형패드보다 가볍다. (저는 xbox one 구형패드에 충전 가능한 배터리를 달지 않았고, 두 패드 똑같이 AA 건전지 2개를 사용합니다.) 2. xbox one 구형패드의 LB RB 버튼(샤오미 게임패드에서는 L1과 R1버튼)은 쉽게 눌리지 않는 딸깍거리는 버튼임에 반해 샤오미 게임패드는 쉽게 눌리고 딸깍거리지 않습니다. (샤오미 게임패드의 이 점은 마음에 듭니다) 3. xbox one 구형패드의 ABXY 버튼은 찰칵거리며 잘 눌리는데 반해 샤오미 게임패드의 ABXY 버튼은 눌리는 데 좀 더 센 힘이 필요하고, ABXY 버튼 눌리는 소리가 더 작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샤오미 게임패드가 마음에 들지...
진짜 할 말이 많은데 뇌가 곤죽이 되어서 글을 못 씀.... 그래서 포스타입 놔 두고 다시 내 고향 구글 블로그로 돌아옴... 포스타입에는 좀 "있어 보이는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어서다... 할 말이 많지만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취업을 하려는데 정말 힘들어서이고... 그 과정에서 부모한테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여러 정신적 갈굼을 받는 중이고... 거기에 내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서 정말로 정신이 혼미하기 때문이다. 진짜 돈을 벌어서 부모와 떨어져 있고 싶다는 마음은 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몇 번이고 엄마한테 들었던, 네가 철학과로 전과하고 나서 단 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다부터 시작해서... 자살시도를 할 뻔한 나한테 아빠가 "네가 그렇게 약한 줄 몰랐다" 등등의 말들... 흘려 보내려 해도 도저히 그럴 수 없는 것들... 내가 잘못 산 거 같다... 라는... 그 전에는 절대 하지 않았을 법한 후회도 요새 하고 있다. 철학과 가지 말걸... 같은 생각도 한다. 그리고 온갖 사람들이 너무 밉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 너무나 짐작이 되기 때문이다. 정말 최선을 다해 내 상태가 어떤지 쓰려고 했는데 그것조차 잘 안 된다. 진짜로 멍청해졌다. 이렇게 점점 더 멍청해진다면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독서실에 틀어 박혀 7급 공무원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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