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일

불안증. 무언가를 이토록 바라본 적도, 후회한 적도 없었다. 이틀 동안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꼬여버렸는지. 역시 꼬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게 되어버렸으니. 나한테 있어서 이과 공부는 고등학교 수준까지만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에 오고 싶어서 점수에 맞춰 과를 선택했고, 그 과는 나한테 너무 버겁다. 전출할 수 있는 인원도 엄청나게 적다. 나는 왜 안일하게 대학교 생활을 했는지, 왜 나는 학점을 잘 받지 못했는지 처음으로 후회했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나는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 일주일 동안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친구들은 내가 곁에 오랫동안 있으리라고 믿고 있고,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나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할지도 모른다. 탈출할 수도 없이, 그저 가만히 몇 년을 버텨야 할 것이다. 나는 그게 너무나 싫다. 제발 내가 담담하게 견뎌야 하는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으면 좋겠다. 내가 죽지 않고 활발히 살아서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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