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9일
1. 유독 요 며칠간은 누워서 핸드폰게임만 한 것 같다. 그렇다고 몸을 안 움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헬스장을 꾸준히 다니고 있으며 케틀벨 스윙을 지나치게 한 탓에 온 몸이 욱신거렸다. 친구들도 가끔씩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었는데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아무런 감흥이 없어서 시간이 남으면 낮잠으로 떼운다. 책도 읽기 싫어서 빌러비드는 연체된 상태이다. 오늘은 운동 갔다온 후에 계속 누워 있다가 잠이 오면 잠도 자고 그래서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억지로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노트북은 느려 터져서 왠만하면 이것을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책상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라. 일기를 쓴다.
2. 사람들에게 쉽게 짜증을 느낀다. 이러다가 친구 및 가족들에게 확 화를 낼까봐 두렵다. 조금이라도 날 답답하게 하면 말에 가시가 돋고 얼굴이 구겨진다.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우울증 탓으로 돌리고 있다. 병에 걸렸으니까, 내 마음이 약해진 상태이니까 금방 짜증을 내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안 그래도삶이 재미 없는데 타인이 나한테 재미 없게 굴면 도저히 참기가 어려우니까. 그냥 이걸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3. 만사가 너무 귀찮아진 탓에 옷을 계속 안 산다. 안 친한 사람한테 밥 한 번 먹자고 연락해야 하는데 그것도 자꾸만 미룬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은 기숙사에서 그냥 있는다. 계속 이렇게 냉장고에 묵혀진 햄처럼 되어 버릴까봐 걱정된다. 걱정을 해도 냉장고에 있는 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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