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4일

1. 지금의 생활이 나한테 안정을 준다. 돈도 적당히 벌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자유로운 한량의 시간. 잠을 맘대로 늦게 잘 수 있기 때문에 밤의 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다. 엄마와 아빠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인간들은 새벽 1시를 넘기면 잠이 들기 때문에 내가 있는 곳은 아주 조용하다. 그 시간에 나는 책을 읽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자위를 하거나(기숙사에서는 할 수 없는 짓이다) 어쨌든 어떤 것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할 수 있다.

2. 오늘은 낮에 자전거를 타고 섭얼번 등지를 돌아다녔다. 이 곳은 언덕이 많아서 자전거를 타는 게 엄청나게 운동이 된다.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나서 내리막에서 겨우 쉴 수 있다. 어쨌든 두어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중간에는 이마트에 들러서 진기한 것들을 구경했다)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 시간 뒤에 과외를 하러 갔다. 열심히 돈을 벌고 엄마랑 같이 집에 오는 길에 이마트에 들러서 장을 봤다. 엄마는 남이 해준 요리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낮에 내가 집에 있으면 엄마는 파스타를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이마트에서 파스타 소스를 샀다. 바나나도 샀다. 집에 도착하니 아빠가 닭죽을 해 놓아서 그것을 먹었다. 양파를 넣어서 달고 맛있었다. 그리고 밀크티를 끓여서 방에 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서 책을 읽다가 핸드폰 게임을 했다가 쉬다가 등등을 했다.
3. 이틀 전에 허이모네 집들이를 갔는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불안했다. 불안해서 불안했다. 막 얹히는 느낌도 들었던 거 같다. 그래서 거기서 거의 먹지 않았다. 사람들이 모두 집에 가고 나서야 라면을 끓여 먹었다.

환경의 변화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추구할 삶은 안정감이라고는 1도 없는 삶이다.

4. 지금까지 쓴 일기를 보니 행복한 중산층 지식인의 삶 같다. 그럼 나는 행복한가? 행복? 잘 모르겠다. 한달 전보다 꿈은 덜 꾸긴 해도 여전히 꿈에는 부모와의 불화라든지 폭력과 불안이 점철된 것들이 나온다. 일단 적어도 노트북이 병신같아서 일기를 쓰기 힘들어서 잠깐의 순간에는 짜증이 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샤오미 게임패드 리뷰 및 샤오미 pc에 연동하는 방법

2022년 2월 10일

2021년 1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