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5일

1. 금요일부터 저녁 때마다 약을 먹고 있다. 임시적으로 처방된 약인데 안 먹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아마 약한 신경안정제인 것 같은데,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것 같다. 더불어 부정적인 생각을 해도 부정적인 감정에 심하게 흔들리지 않는 것 같기도. 그리고 잠을 푹 자는 듯 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들겨맞은 것처럼 몸이 아프지도 않고. 다만 더 나른해져서 기민하게 무언가를 하기는 힘들다. 책을 읽는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하는, 집중력이 필요한 일은 여전히 하기 힘들다. 역시 이번 학기 학점도 좋지 않을 듯 하다. 학고나 맞지 않으면 좋으련만.
2. 이 와중에도 꾸준히 하는 게 있다면 영화감상일 것이다. 오늘은 리타언니랑 애나앤킹을 봤는데 좆구려서 할말이 1도 없다. 주윤발이랑 조디 포스터 때문에 0.5점 줄 것을 1점 줬다. 며칠 전에는 영웅본색 3을 중간까지 봤는데 애나앤킹에 비하면 훨씬 나은 영화일 것이다. 8, 90년대 홍콩영화가 더욱더 소중해진다.
3. 걱정과는 달리 엄마아빠는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엔 전과 같았고, 다만 그들에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어색해지는 느낌은 있다. 아빠는 콕 집어서 우울증 얘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살면서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여러번 강조했다. 엄마는 나한테 운동을 권했다. 매달 헬스장 비용을 대주겠다고 했다. 아마 그래서 억지로라도 헬스장을 끊어서 운동할 생각이다.
4.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걱정을 끼쳤고,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배려를 받았다. 나는 내 몸만 신경쓰면 된다. 공부를 하고 싶다. 기력을 회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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