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6일

새벽 두시가 넘었음에도 옆방에서는 계속 떠드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옆방 사람이 전화를 하나 생각했으나 웃음소리가 겹치고 다른 목소리가 나는 걸 보면 다른 친구가 왔나 싶었다. 말소리가 들리고 간헐적으로 크게 울리는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털이 쭈삣 섰다. 소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내 팔자가 기구하구나 싶었다.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리고 꿈을 하나 꿨다. 
애인이 나한테 같이 자살하자고 하는 꿈이었다. 자신은 이미 자살할 날을 정했고, 그때 너도 같이 죽자고 말했다. 후일에 이뤄질 죽음은 자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았다. 돌이킬 수 있고 없고의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서 하루하루를 지내는데 나는 죽기 싫은데 죽어야 한다는 혼란스러움에 시달렸다. 이 장면에서는 여러 이미지들이 복잡하게 뒤섞여 보였던 거 같은데 기억은 안난다. 그러다가 알람 소리를 듣고 깼다.
뒤숭숭한 기분이 드는 꿈이어서 오늘 애인과 점심을 먹으면서 간밤의 꿈을 이야기했고 애인은 많이 걱정했다. 나는 초조해서 그런 꿈을 꾼 거 같다며, 특히나 전날 밤에는 옆방의 소음 때문에 편하게 잠을 잘 수 없어서 그런거 같다고 말했다.
요새 나는 초조하다. 애인도 거기에 동의했다. 심지어 애인과의 데이트에서도 난 계속 초조했다. 손도 계속 뜯었고 다리를 가만히 두질 못했다. 심장은 묘하게 뛰었고 신경은 날카롭게 서 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최곤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 할 일이 많다고 느껴지고 항상 쫓기는 기분이었다. 기분 나쁘게 기민했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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