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0일

1. 약 2년 전에 에반게리온 덕질을 했었다. 계정을 따로 파서 덕질을 했었고, 그때 여러 존잘들과 교류를 했었다. 오늘 저녁을 버거킹으로 때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때 교류했던 한 존잘이 떠올라 그 사람의 계정을 검색했다. 여전히 트윗이 뜸했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프로 일러스트레이터 준비를 하고 계신 듯 했다. 다른 사람들은 잘 안 만나고 말이다. 2년 전에는 개인 웹이 있었는데 이제는 블로그로 아예 이전한 모양이다.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자신의 작업과 자신의 일상, 생각들을 올려놓았는데 그걸 읽으니 정말 이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한 번 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다른 예술인들을 만나면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상상도 했다. 하지만 무척이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조금 애잔했다. 그 사람은 나를 아예 까먹었을 테고 그때 교류했던 것도 그 사람의 작업에 대한 감상 멘션을 보냈던 게 전부였고 말이다. 앞으로 흥미가 있는데 접점이 1도 없는 사람을 발견하면 어쩌지… 그런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우연히 생겼으면 좋겠다. 나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선망하고 재미있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런 우연적인 계기를 몹시나 갈망한다.
2. 이번 여름방학 한정 룸메가 이틀 전에 들어왔고 지금도 같은 공간에 있다. 이제껏 여러 룸메를 만났지만 이번 룸메는 몹시 어색..아니 불편하다. 그것은 이 기숙사가 구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살기에 몹시 불편한 탓이 클 것이다. 이 룸메를 919동이나 906동에서 만났더라면 이렇게까지 불편하진 않았을 것이리라… 어제에는 안 들어왔는데 그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룸메도 이런 기분을 똑같이 느끼겠지.. 나는 하는 게 없어서 거의 기숙사에 있기 때문에 죄송맨이다.
3. 위에서 말했던 존잘 계정을 사찰하면서 나는 생각과 고민이 많은 사람을 참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얕은 사람이 싫다…기 보다는 그리 친해지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을 만나면 금방 이야깃거리가 떨어지고 이야깃거리가 떨어져서 침묵만 남으면 나는 몹시 괴롭기에… 생각과 고민이 많고 아는 것도 많고 심지어 유머러스하다면 정말 최고다. 그런 사람 100명과 친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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