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9일
내가 초, 중딩일 때. 그러니까 2000년대 중반 즈음.
그 때는 친구들끼리 다음 카페 또는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서 친목질을 하는게 유행이었다.
우리 3명도 친목 카페를 만들어 한참 노닥거렸다.
폭파하고 새로 만드는 친목 카페가 도대체 몇 개더라. 되게 많았다.
소설도 쓰고 그랬다.
오랜만에 그 친목 카페에 들어가보았다. 내 흑역사…ㅋㅋ 시발 개오글.
중 2병을 혹독하게 앓고 있던게 한 눈에 보인다. 나 어떡해…ㅋㅋㅋㅋㅋㅋ
최근 게시물을 보았다. 2013.01.28. 최근이다.
보니까 온통 그 애가 글을 쓰고 있었다. 거의 도배 수준.
걔가 쓴 글을 쭉 읽어봤다. 근황도 있고 소설도 있고.
그러다 결국 이걸 봤다. “이걸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읽는다면 연락해. 밥 한번 같이 먹자. 꼭.”
그 글을 읽고 얘한테 연락해야 겠다는 건 안 자랑.
저번 주 토요일에 다른 친구랑 만나면서 얘를 한참 깠는데, 인지 부조화같은 느낌이다.
사실 망설이는게, 나는 얘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만나고 싶은 건데, 한번 만나고 난 뒤에는 얘랑 계속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할 거 같아서 그렇다.
그리고 소름이 돋는다. 이 생각은 마치 한 꼴마초가 한 여자에게 ‘한번만 즐기려고’ 연락하는 거랑 비슷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고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은 '연락하자'라는 쪽에 기운다.
모르겠다. 얘는 결국 총체적 난국이야.
만나고 나서 얘의 깨방정을 과연 견딜 수 있을까도 의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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